서울, 이곳

붉은 벽돌집 68%, 뉴트로의 길

성수동 아틀리에길

등록 : 2020-07-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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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New-tro)의 인기가 뜨겁다.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뉴트로 감성을 입은 콘텐츠가 유행하고 최근엔 <놀면 뭐하니?>라는 주말 예능프로그램까지 더해져 뉴트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옛것과 새로운 감각이 만나 신선한 매력을 빚어내며 인기를 끄는 뉴트로의 성지가 성동구에도 있다. 바로 성수동 아틀리에길이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나오면 수십 년 명성을 이어온 성수동 갈비골목이 있다. 모여든 사람들로 떠들썩한 거리를 지나 성수동 깊숙한 곳으로 한 걸음 들어가면 서울숲 북쪽으로 크고 작은 골목들이 이어지는데 이곳이 바로 아틀리에길이다. 이곳에는 유난히 붉은 벽돌집들이 밀집해 있다. 서울시 주거 문화 역사의 상징인 붉은 벽돌집은 1980~90년대에 대규모로 조성됐다고 한다. 독특한 지역 경관을 이루는 저층의 붉은 벽돌집 사이사이에 개성 있는 공방과 갤러리,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아틀리에길이라는 별칭이 생겨났다.

이 지역 건물 248개 중 약 68%가 붉은 벽돌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에 성동구는 아틀리에길의 상징인 붉은 벽돌 건축물을 발굴해 건축자산으로 보전하고 ‘붉은 벽돌 마을’이라는 브랜드로 특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성동구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18년부터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숲 북쪽 일대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성수동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및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성동구는 붉은 벽돌 건축물을 리모델링할 때 최대 2천만원, 신축 때에는 최대 4천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21개 건축물에 6억7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벌써 14개 건물이 완성됐다. 붉은 벽돌이 가진 따스한 질감과 독특한 외관이 어우러진 건물들은 아틀리에길을 방문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7월엔 국토교통부 주관 경관 행정 우수사례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영예도 얻었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이곳 일대를 지속발전 가능 구역으로 지정하고 대기업, 프랜차이즈 등을 대신해 개성 있는 점포들이 골목을 채울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성수 아틀리에길은 지난해 말 성동구에서 성수동 마을여행 관광코스로 개발한 ‘성수 브루클린 투어’의 한 지역이기도 하다. 갈비골목부터 아틀리에길, 서울숲을 지나 116개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언더스탠드에비뉴, 수도박물관까지 잇는 코스인데 성수동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만나볼 수 있다. 브루클린 투어뿐만 아니라 가죽 체험이 가능한 ‘성수 수제화 투어’, 낡고 볼품없던 창고와 공장이 탈바꿈해 젊은이들의 볼거리, 놀거리를 만족시키는 ‘성수 카페 투어’도 준비돼 있다.

저마다의 역사와 이야기를 가진 붉은 벽돌들이 원형을 간직한 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성수 아틀리에길. 골목골목의 개성이 살아 있는 성수동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김은애 성동구 공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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