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기타로 내는 거문고 소리

첫 정규 앨범 낸 상흠씨

등록 : 2020-08-13 15:38 수정 : 2021-03-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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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와 가야금 닮은 소리를 찾으려 노력했어요.”

활동 기간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국악 싱어송라이터 상흠(본명 박상흠)이 7월11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마주한 거울>의 준비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번 앨범엔 자신이 직접 작곡과 편곡을 마친 10곡을 담았는데, 특히 피아니스트 박성도, 일본인 퍼커셔니스트 다무라 료, 경기민요 소리꾼 여성룡, 인디신 드러머 양현모, 싱어송라이터 도빛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세션단만 봐도 앨범의 깊이를 짐작게 한다.

상흠은 가장 대중적인 현악기인 ‘기타’를 연주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전통음악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그렇게 해서 기타의 줄을 ‘뜯고 누르는’ 방식을 발견했는데 이것을 ‘상흠표 컨템포러리 국악’이라 불렀다.

그는 지난해 발매한 디지털 싱글 ‘연장선’이 음악적 한계를 늘리기 위해 하나의 점을 찍었다면, 이번 앨범은 더 뚜렷한 국악 요소와 다양한 장르를 결합해 독창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없을 정도로 폭넓은 스케일을 자랑하는데,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 콘트라베이스, 일렉트릭 베이스까지 모든 곡에 연주자로도 참여했다. 오랫동안 활동해왔지만 단 한 번도 ‘뜨는 뮤지션’이었던 적이 없었기에 음악계의 냉혹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번 앨범은 현대사회의 외로움과 불안, 현실과 꿈이 마주한 삶에서 자신을 위로한 곡들로 채웠다.

홍대와 청계천에서 거리 아티스트 활동을 통해 음악적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온 그가 디스코부터 월드뮤직, 재즈, 리듬앤블루스(R&B), 유로사운드, 대풍류까지 장르를 넘나들던 광폭 행보를 넘어 이제는 어떤 길을 꿈꾸고 있을지 궁금했다.

“길거리 소음도 누군가에겐 음악이 될 수 있듯이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표현 방식에 초점을 둔 국악을 흠모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국악을 연주하는 게 꿈이에요.”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 상흠은 ‘더뉴재즈밴드’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시작으로 ‘비버의숙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킹스턴루디스카’에서 일렉베이스 연주를 했다. ‘보싸다방’과 ‘무드살롱’에서 리더를 맡았다. 서울문화재단의 2019 아트서울 기부투게더, 2020 예술창작활동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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