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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내재한 공통의 기억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새로운 예술교육을 선도할 목표 아래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서울예술교육센터. 이곳 1층에 있는 전시공간 ‘감정서가’에서 24일부터 개원 첫 전시인 ‘감정선-순간의 연대기’를 여는 김원진(33) 작가는 작업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시 작품은 200명이 기억하는 ‘오늘의 감정’들을 한 폭의 풍경으로 재구성한 프로젝트다.
특이한 점은 프로젝트명이 전시 장소와 이름까지 비슷하다는 점이다. ‘서울예술교육센터’는 원래는 ‘용산예술교육센터’로 문을 열었지만, 서울 예술교육의 메카가 되겠다는 취지를 살려 지금 이름으로 바꿨다. 누구나 예술을 경험하는 ‘보편적 예술’을 통해 예술가의 창작활동이 일상과 연결되게 만든다는 것이 이곳의 취지다. 그 1층에 위치한 ‘감정서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공유하는 장소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예술교육의 출발이라는 생각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김 작가는 이런 전시 공간의 특성에 맞춤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을 동시에 기록하고 보존하는 과정에 주목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5년 전부터 꾸준하게 이어왔던 전작 ‘순간의 연대기’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고백한다. 찰나를 되돌아볼 때마다 새롭게 떠올려지는, 작가 자신의 내밀한 기록을 연대기와 같은 장면으로 만드는 시도였다. 이번 작품은 이런 시도를 다른 이들까지로 넓힌 것이란다.
작가는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으로 한순간의 감정이 담긴 200명의 그림을 모았다. 그리고 이 그림들을 덧입히고 자르고 붙이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런 방대한 작업은 일상에서 예술을 경험하게 하려는 센터의 의도와 작가의 메시지가 겹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 김원진은 고려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형예술을 공부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Blank on Timing’(2021), ‘너를 위한 광장’(2018), ‘순간의 연대기’(2016)가 있으며, ‘수림미술상전’(2020), ‘퇴적된 유령들’(2019)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고, 녹사평역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은 미술관’(2018)에 참여했다. 금호창작스튜디오 16기 입주작가로, 수림문화재단 수림미술상 본선(2020)과 경기문화재단 유망 작가(2019)로 선정된 바 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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