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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를 신고 춤을 계속 추다가 멈출 수가 없게 되자 결국엔 자신의 다리를 잘라낸다는 비극적 이야기.
덴마크의 동화 작가인 한스 안데르센(1805~1875)의 <빨간 구두>에 나오는 ‘빨간 구두’는 허영심 가득한 욕망으로 묘사된다. 욕망은 꼭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암시되는데, 이처럼 꼭 부정적인 것만 있는 걸까.
다양성과 개성을 허용하지 않고 획일화된 틀 안에 가두려는 집단 사회에 일종의 경고장을 던지는 국내 창작 오페라가 제작됐다. 고전 동화 <빨간 구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내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가 5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 티브이(TV) 국립오페라단 채널(tv.naver.com/koreanationalopera)을 통해 공개된다. 원래는 예술의전당 씨제이(CJ)토월극장에서 무대 공연으로 준비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부득이하게 관객 없이 영상으로 돌린 것이다.
이 작품은 개성 없는 사람들로 가득한 무채색 도시에 화려한 옷차림을 한 마담 ‘슈즈’가 돌아오며 시작된다. 어린 시절 빨간 구두를 신었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쫓겨났던 그녀는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을 버린 목사의 딸 카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과거 마담 슈즈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배신한 목사는 딸에게 정숙한 여인으로 성장할 것을 강요한다. 목사와 카렌, 마담 슈즈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자 목사는 마담 슈즈를 살해한다. 빨간 구두를 신고 춤을 멈출 수 없는 카렌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다.
오페라가 그동안 역사 속의 대형 사건이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과는 달리 익숙한 고전동화를 모티브로 관객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현대적인 음악으로 이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대본과 곡을 만든 전예은 작곡가는 <레드 슈즈>의 기획의도를 이렇게 드러냈다 “빨간 구두를 통해 꿈을 꾸는 자유를 가져보고, 평범한 자신의 인생에 진정한 색을 찾으려는 주체적인 인물을 묘사한 겁니다. 어른들의 마음에 자그마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오페라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장소: 네이버 티브이 국립오페라단 채널 시간: 오후 3시 관람료: 무료 문의: 1588-2514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이유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