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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대하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토지 I’, 예술의 전당 무대 오른다

토지 I(7월31일~8월5일)

등록 : 2021-07-2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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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 극중 다양한 지역을 넘나들기도 하고 여러 인물의 삶을 동시에 조망한다. 집필 기간만 25년이라는 소설 <토지> 역시 등장인물만 600여 명에 달하는데 이들의 다채로운 삶을 무려 50여 년간 따라간다.

한국 문학의 기념비적인 대하소설 <토지>를 연극으로 만든 <토지 I>이 31일부터 8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씨제이(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토지 I>은 2020년 10월 최초로 연극으로 만들어져 경남 통영과 창원에서 초연됐다. 올해 5월에는 김해에서 성황리에 재공연됐고, 6월에는 부산국제연극제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돼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토지>는 부모님을 여읜 최참판댁 고명딸 서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할머니는 서희에게 당당한 당주가 되라고 당부하지만 때마침 경성에서 아버지 최치수의 재종형제 조준구와 그 가족이 평사리로 내려온다. 전염병인 호열자가 돌기 시작하는 흉흉한 평사리에서, 최참판가를 장악한 조준구는 마을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다. 서희는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조준구의 가족은 더 악랄해지기만 한다. 마을 사람들은 조준구에 대항해 서희를 구하고 간도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연극의 주 배경은 경남 하동이다. 경남과 간도라는 드넓고도 거대한 시공간 속에서도 지역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놓치지 않는다. 원작 소설의 이야기를 전부 가져오기엔 설정의 무리가 있는 무대라는 제약에도 인간의 보편적 심성을 처절하고도 곡진하게 그려낸다.

<토지>는 소설에 표현된 한국 근현대사의 궤적, 삶의 애환을 그대로 담되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임을 거듭 강조한다. 다양한 인물들의 개성적인 표현, 그들의 깊은 애정과 갈등, 좌절과 희망 등이 무대를 통해 아름답고 흥겹게 펼쳐진다. 활자로 만난 감동이 무대에서 관객에게 새로운 울림으로 찾아온다. 연출을 맡은 박장렬 경남도립극단 예술감독은 “토지는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터전이다. 세월에 바래지 않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장소: 예술의전당 씨제이토월극장 시간: 회차별 다름 관람료: 3만~7만원 문의: 02-580-1300

홍지형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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