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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서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한’의 정서는 오페라 <나부코>에 담긴 베르디와 그 민족의 정서와 통합니다.” 오페라 <나부코>의 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포다가 공연에 앞서 밝힌 말이다.
국립오페라단이 12일부터 15일까지 8·15 광복절 주간을 맞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젊은 시절 잇따른 실패와 불행을 겪은 베르디를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이끈 작품이다. 기원전 6세기 신바빌로니아에 정복당한 히브리인들이 포로로 끌려간 사건 ‘바빌론 유수’를 다룬 작품이기도 하다.
스테파노 포다가 말하는 ‘한’ 역시 특정 민족의 역사와 정치적 의미가 아닌 억압에 시달리고 고통을 받으면서도 존엄을 지켜내고 우애와 결속을 다지려는 정서로 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16년 만이다.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재개관과 국립오페라단 창단 60주년 그리고 광복 76주년 등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겹겹의 축하를 기리는 이번 작품은 100편이 넘는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고 ‘영화였다면 오스카상을 받았을 것’이라는 호평을 받는 스테파노 포다가 연출은 물론 무대, 의상, 조명, 안무를 맡아 감각을 발휘한다. 한복의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무늬를 수놓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의상 디자인, 붉은색과 흰색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미니멀한 무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상징물, 한국의 ‘한’을 텍스트로 조형화한 무대 배경 등을 통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젊은 명장 홍석원이 지휘를 맡은 이번 작품은 바리톤 고성현과 정승기, 소프라노 문수진과 박현주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좌절 속에서도 절실한 희망을 노래하는 호소력 짙은 합창을 통해 무대를 완성한다.
작품 속 하이라이트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장면이다. “인내의 힘을 주는 노래로 신이 너에게 용기를 주시리라!”라는 노래의 한 소절처럼 무더위와 바이러스로 지친 마음을 이번 공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장소: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시간: 목·금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토요일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 라이브에서 온라인 생중계) 관람료: 좌석별 다름 문의: 1588-2514 김영민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장소: 중구 장충동2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시간: 목·금 오후 7시, 주말 오후 3시(토요일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 라이브에서 온라인 생중계) 관람료: 좌석별 다름 문의: 1588-2514 김영민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