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현대공예의 변천 과정 보여주는 서울공예박물관 개관 전시회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10월24일)

등록 : 2021-08-19 14:32

크게 작게

안국동 옛 풍문여고 터에 지난달 16일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이 화제다. 코로나19로 관람객 숫자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개관 이후 1만5천 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갈 정도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공예박물관은 공예를 다루는 국내 유일 공립박물관으로 과거와 오늘의 공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을 표방한다.

여러 전시 중 개관과 함께 준비된 기획전시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는 해방 이후 현대공예 초기 작품부터 오늘날의 최신 작품까지 선보이며 우리 시대의 공예가 어디서부터 형성됐는지를 되짚는다.

이번 전시의 1부에서는 도자, 목공, 유리공예 분야의 시대별, 작가별 대표 작품을 망라한다.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 현대공예 작가 80명의 작품이 주제별로 빼곡히 자리 잡았다.

‘전통을 새롭게 보다’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맥을 제대로 잇지 못한 공예의 전통을 발견하고 재해석해 새롭게 표현하며 현대공예의 시작을 알리는 여러 시도를 다룬다. ‘기능에서 조형으로 움직이다’는 실용적인 사물을 만드는 장인부터 조형성을 중심에 두는 예술가까지 색다른 공예작업을 시도하던 작가들의 경향성을 담았다.

‘일상에 의미를 더하다’는 실용성을 강조했다. 역사 속 상류계급의 전유물 혹은 기념품으로서의 공예품이 아니라 많은 이의 일상 속에서 사용되며 품위를 더했던 아름다운 사물로서의 공예품을 살펴볼 수 있다. ‘재료와 기술에 도전하다’는 새로운 시도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려는 행위의 결과물을 전시했다.

달항아리와 소반, 유리 공예 전시물은 4개의 소주제와는 별개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전통 공예품으로서 친숙한 달항아리와 소반을 현대공예가가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는지, 그리고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국내 현대유리공예가 새로운 기술을 예술품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중반 태동기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장르별로 다른 양상으로 발전해 온 현대공예를 기획전시에서 한 번에 둘러보는 것은 상설전에서 소장품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장소: 서울공예박물관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무료(사전 예약) 문의: 02-6450-70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대리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