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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려면 연습실에서 어느 정도의 먼지를 먹고, 땀을 흘려야 합니다.”
등단한 지 4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잠잘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뛰고 있는 배우 박상원이 전쟁 같은 방송과 문화예술계에서 30년 넘게 한결같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고백했다. 직장인의 퇴근시간을 앞당길 정도로 불멸의 히트를 남겼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인공이자 국민배우이지만 “아직도 높은 곳을 마음속에 품으며 달려갈 뿐”이라며 겸손해하는 그가 이제는 서울의 문화예술을 위해 힘을 쏟는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텔레비전과 영화를 종횡무진 넘나들던 배우뿐 아니라 대한민국 남자 무용수 1호, 오만에서 대자연의 장관을 필름으로 담아낸 사진작가, 차세대 연기를 꿈꾸는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자까지 다양한 부캐를 소화하고 있다. 최근엔 “무용이 초중등학교 교과에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 아장아장 걸으면서부터 움직임을 시작하기 때문에 순수무용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무대공연의 꽃인 연극은 ‘생각의 원천이자 엄마의 자궁’이라 비유하며 내년에 대학로에서 새롭게 문을 열 공공극장이 “20~30년 후에도 연극계에 자궁 같은 극장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2004년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재단 출범을 알린 현장에도 함께했던 박 이사장은, 17년이 지나 “서울의 문화예술은 대한민국의 예술이자 나아가 세계의 문화예술을 견인할 것”이라며 재단 이사장으로 첫발을 내딛는 기대감을 이렇게 드러냈다. “40여 년간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다행히 한길을 걸어왔어요. 연극, 뮤지컬, 엠시(MC), 디제이(DJ)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지만 이제는 서서히 모아가는 듯합니다. 이제는 다양한 분야와 어깨너머 소통하려고요. 서울 시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에게 운반하는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 박상원은 1978년 연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등단해 방송, 영화, 연극, 무용,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배우다. 대표작으로는 <여명의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이 있으며, MBC신인연기상(1988), 제25회 백상예술대상(1989), 제28회 백상예술대상(1992), SBS 광고대상(1993), SBS최우수 남자연기상(1996) 등을 받았다. 지난 10월부터는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