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암 투병 아빠와 돌아온 딸이 호흡 맞춰 가족 사랑 일깨우는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아빠(~30일)

등록 : 2022-01-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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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우수한 창작 공연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1년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창작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아빠>(제작 다아트)가 30일까지 대학로 씨제이(CJ)아지트 무대에 오른다. 실연 심사 때부터 관계자들의 폭풍 같은 눈물을 자아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어느 날 아빠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딸이 오래전에 헤어졌던 아빠 곁으로 돌아온다. 아빠와 보내는 병원 생활은 판타지 속 세상처럼 세 마리의 동물이 딸 주위를 맴돈다. 암세포가 뇌로 전이돼 기억의 혼돈을 겪는 아빠는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 채 딸과 함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아빠의 숨겨진 진심을 알게 된 딸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빠 곁에 남아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스토리만 보면 전형적인 감동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지만, ‘탄탄한 이야기의 흐름’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2016년 스토리작가 데뷔 프로그램에 선정된 이후 6년 넘게 수많은 각색을 거친 덕분에 몇 년간 재연한 정극 못지않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작가와 작곡가가 실제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라 더욱 그렇다.

실제 경험을 오롯이 드러낸 이 뮤지컬은 창작 초연인데도 상황과 대사를 자세하게 묘사한다. 이에 따라 약간의 판타지 요소가 가미됐지만, 진정성을 감소시키지 않고 오히려 극적인 감동을 자아낸다. 이 밖에 이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는 화면 전환뿐 아니라 아빠의 진심을 전하는 수단으로 뮤지컬의 노랫말을 활용한 것도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데 한몫한다.

한평생 함께했지만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고 해체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감동의 뮤지컬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주인공을 맡은 아빠와 딸 역에는 실제로 부녀 사이인 이정열과 이아진이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장소: 종로구 동숭동 씨제이아지트 대학로점 시간: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7시 관람료: 좌석별 다름 문의: 02-578-7877

글·사진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 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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