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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누군가의 부고를 알리는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도대체 누가 죽었단 말인가. 오래된 이름 하나를 떠올린다. 한때는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지금은 얼굴조차 희미한 친구인 ‘보리’. 어쩌면 그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가 아닐까 싶다. 여자는 뒤늦게 친구를 찾아나선다. 그 길에 은퇴한 바둑기사를, 다단계회사 리더를, 그리고 자신을 만나게 된다.
한편 보리가 머물던 방에는 또 다른 보리가 살고 있다. 원숭이 ‘보리’. 인간 보리의 손에 길러진 원숭이 보리는 처음으로 자신이 살던 방을 떠나 밖으로 향한다. 서로 다른 시간대, 다른 길 위에 선 이들. 여자는 걷고 또 걸어 무수한 도시의 밤을 지나 사막에 다다른다.
어느새 사막 한가운데 완전히 혼자가 돼버린 연극 <밤의 사막 너머>가 9일부터 20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보리’라는 옛 친구를 찾아 꿈의 공간으로 먼 길을 떠나는 한 여자의 이야기로, ‘우울’과 공존하는 긴 밤을 그린다.
<밤의 사막 너머>는 인간 내면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온 신해연 작가와 서사에서 동시대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동이향 연출가가 손을 잡았다. ‘우울’이란 감정과 감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상상 속 독특한 캐릭터와 다양한 영상 장치를 통해 몽환적 세계를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동시대 창작극을 만들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작품 개발, 낭독회, 쇼케이스 등의 과정을 거쳐 공연을 완성하는 ‘창작공감’에 선정된 작품이다. 김도영, 배해률, 신해연(이상 ‘작가’ 편), 강보름, 김미란, 이진엽(이상 ‘연출’ 편) 등 6명의 예술가가 만든 작품이 차례로 공개되는데, <밤의 사막 너머>가 첫 번째 작품이다.
이와 함께 3월9일부터 5월1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 로비에서는 1년간의 작품 개발 과정을 이미지와 그래픽으로 전시하고 2대의 대형 모니터를 활용해 창작 과정 기록 영상을 보여주는 ‘창작공감’ 전시도 펼쳐진다.
장소: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5시(화 공연 없음) 관람료: 3만5천원 문의: 1644-2033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