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소비자-소상공인 함께 웃는 ‘사랑상품권’ 판매 ‘순항’

서울시·구청, 제로페이 플랫폼 활용 상품권 발행…20억원 판매

등록 : 2020-01-30 14:49 수정 : 2020-01-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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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천억원 목표로 21개 구 참여

상시 7% 할인…17만여 곳 사용 가능

상품권 구매하면 경품 행사도 진행해

서울시와 구청이 발행하는 ‘사랑상품권’이 판매한 지 12일 만인 28일 20억원가량 팔려나가는 등 ‘순항’하고 있다. ‘사랑상품권’을 사용하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소상공인은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부가가치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고, 연말 정산에서 세액 공제 혜택까지 받아 일석이조다. 상품권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데, 사용 방법은 제로페이와 같다.

제로페이 플랫폼을 활용한 ‘사랑상품권’ 판매가 탄력을 받으면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현 서울시 제로페이추진반 제로페이총괄팀장은 “사랑상품권 발행이 안착 단계에 접어들면 제로페이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2천억원 규모, 21개 구청에서 발행


서울시의 모바일 ‘사랑상품권’은 총 2천억원 규모로 발행되는데 1만원권, 5만원권, 10만원권 등 3종이고, 유효기간은 5년이다.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1인당 자치구별로 월 5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고, 1인당 보유 한도는 200만원이다.

서울의 21개 구청이 ‘사랑상품권’ 발행에 참여했다. 10일 마포구를 시작으로 15일 성동구, 강동구, 영등포구, 관악구에 이어 17일 종로구, 중구, 중랑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양천구, 은평구, 강북구, 금천구, 도봉구, 동작구, 성북구 등 모두 17개 구에서 상품권을 발행했다. 3월에는 강남구, 6월에는 광진구, 구로구, 송파구가 상품권 발행에 참여할 예정이다. 용산구, 노원구, 강서구, 서초구는 협의 중이다.

영등포구, 종로구, 강남구가 2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강동구, 관악구, 중랑구, 중구, 송파구가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나머지 구들도 20억원에서 30억원 규모로 발행 목표액을 정했다.

자치구별로 발행하는 상품권 명칭은 각 구의 이름을 붙여 사용한다. 예를 들면, 마포구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은 ‘마포사랑상품권’, 영등포구에서 발행하는 상품권은 ‘영등포사랑상품권’이다.

상시 7% 할인 판매…17만여 곳에서 사용

‘사랑상품권’은 소비자에게 7% 할인된 금액으로 상시 판매한다. 판매 촉진을 위해 총판매액이 300억원에 도달할 때까지 10% 특별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는 연말 정산 때 소득 공제 30% 적용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맹점은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결제 수수료가 ‘0원’이다. 부가가치세 납부세액 공제대상에 상품권 결제액이 포함돼 있어 세금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품권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도 가능하다. 상품권을 선물하는 사람은 자신이 구매한 상품권을 핀번호를 포함한 문자메시지 형태로 전송하고, 선물을 받는 사람은 상품권 앱에 핀번호를 입력해 선물한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상품권은 환불도 가능해 구입한 뒤 ‘괜한 짓을 했다’며 후회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가 상품권을 산 뒤 7일 이내에 환불을 요청하면 전액 환불해준다. 7일이 지난 뒤에는 액면가의 60% 이상을 사용한 뒤 나머지 금액을 환불할 수 있다.

‘사랑상품권’을 구매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뒤 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상품권은 해당 지역 동네슈퍼마켓, 음식점, 학원, 병원, 소형 프랜차이즈, 각종 소매업체 등 서울 시내 제로페이 가맹점 17만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 맞춰 상품권을 발행한 지자체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대기업 계열사·프랜차이즈 일부, 사행성 업종과 유흥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서울시와 각 구청은 연말까지 가맹점 수를 대폭 확대해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상품권은 아이에게 용돈으로 줄 수도 있고 학원비 등을 내는 데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9개 앱에서 구매해 사용

상품권은 스마트폰(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구매한 뒤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내 상품권을 구매한 앱에서 생성된 큐아르(QR)코드(정보무늬)를 점원에게 제시하거나, 소비자가 가맹점에 비치된 큐아르코드를 읽어 들이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소비자가 결제하기 위해 스마트폰 앱을 구동시키고 있다. 서울시 제공

상품권을 구매하려면, 먼저 상품권 구매가 가능한 9개 앱 중 하나를 선택해 스마트폰에 설치한다. 그런 뒤 회원 가입과 은행 계좌를 입력해 연동시키면 상품권을 살 수 있다. 상품권은 거주지나 직장 등 연고와 관계없이 사용을 원하는 지자체 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다.

상품권 구매가 가능한 앱은 쿠콘 체크페이, 머니트리, 비즈플레이, 농협 올원뱅크, 광주은행 개인뱅킹, 전북은행 뉴스마트뱅킹, 경남은행 투유뱅크, 부산은행 썸뱅크, 대구은행 아이엠샵(IM#) 등 9개 앱이다. 체크페이는 알뜰폰에서는 구동이 안 된다. 시는 사용 가능한 앱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상품권을 사용하는 방법은 ‘소비자 방식’과 ‘판매자 방식’ 두 가지가 있다. ‘소비자 방식’은 소비자가 상품권 앱을 열어 결제하기를 선택해 거래승인 번호를 입력하고 가맹점에 비치된 큐아르코드를 읽어 들인 뒤 결제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판매자 방식’은 소비자가 상품권 앱을 열어 결제하기를 선택해 거래승인 번호를 입력한 뒤 생성된 큐아르코드를 제시하면 판매자가 큐아르코드를 읽어 결제하는 방식이다. ‘판매자 방식’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에서 쓸 수 있다.

각 지자체 다양한 경품 행사

상품권을 발행한 구청들은 다양한 판촉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은평구는 연서시장을 은평사랑상품권 시범사업 시장으로 선정하고 20일 ‘(어플) 깔고! (상품권) 쓰고! (경품) 받고!’ 경품 행사를 시작했다. 앱을 설치하면 시장상품권 3천원을 증정하고, 은평사랑상품권으로 물건을 산 뒤 인증하면 추첨을 해 최고 3만원 상당의 시장상품권을 추가로 준다. 서대문구는 서대문사랑상품권 출시 기념으로 ‘서대문구가 쏜다’ 경품 행사를 한다. 2월28일까지 상품권을 사면 순금 1돈과 총 100만원의 서대문사랑상품권을 주는 경품 행사를 한다. 상품권을 사면 자동 응모된다.

15일부터 ‘영등포사랑상품권’을 발행한 영등포구는 판매액 3억원을 돌파해 상품권을 발행한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30억원 규모의 ‘금천 지(G)밸리 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금천구는 사용처 확대를 위해 제로페이 가맹점을 늘려갈 계획을 세웠다.

제로페이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 중인 곳은 서울 17개 구와 경남과 전남 등 모두 27개 지자체다. 이 팀장은 “지역사랑상품권이 전국적으로 활성화 추세여서 올해 서울시 목표액 2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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