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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는 비인기 종목 육성 지원을 위해 1996년 보디빌딩 선수단을 창단했다. 선수단은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며 서울 대표 보디빌딩팀으로 명성을 이어오면서 2014년부터 주민의 건강 향상을 위한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한 올해 건강교실에선 1인가구 18명을 대상으로 참가자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일대일 근력운동, 올바른 운동 자세와 스트레칭 등을 7~8월 두 달 동안 지도했다. 사진은 8월23일 저녁 광진구민체육센터 헬스장에서 진행한 건강교실 모습. 광진구 보디빌딩 선수들. 왼쪽부터 백재욱, 이신재, 김태원, 이우형, 서교 선수.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엘리트·생활 체육 함께 하며 상생효과 키워가요”
식단관리·부상·재활 등 폭넓게 조언
참여자 “일상 속 운동습관 길러 도움”
선수 “불편했던 곳 좋아졌다면 뿌듯”
광진구에 사는 50대 김다미씨와 30대 최보경씨는 여성 1인가구다. 두 사람은 겉보기엔 날씬한 편이다. 하지만 둘 다 스스로 마른 비만이라고 생각한다. 체형 분석 검사를 해보면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량이 표준 안에는 있지만,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사무직으로 일하다 보니 어깨가 굽고 몸이 앞으로 처지며 거북목 증상도 있다. 가끔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의사나 주위에서 운동을 권하지만 걷기나 산책 이외엔 딱히 즐기는 운동이 없었다.
두 사람은 광진구의 건강교실에 참여하며 몸과 마음에 변화를 경험했다. 8월23일 광진구민체육센터 헬스장에서 만난 김씨는 “지난 두 달 동안 어깨가 펴지고 허벅지에 근육이 생겨 운동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 일할 때 빼고는 병원 다니는 게 일이라는 그는 “10년 동안 괴롭혔던 고질병들이 조금씩 나아지고 활력도 생겨 왜 다들 ‘운동, 운동’ 하는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씨도 “건강해진 느낌이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표정도 밝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이 참여하는 건강교실은 여느 헬스장의 프로그램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서울유일의 보디빌딩 실업팀인 광진구청 소속 선수들이 직접 주민들에게 재능 나눔을 하고있다는 점이다.
광진구 보디빌딩 선수단은 비인기 종목육성 지원을 위해 1996년 창단한 이래, 여러대회에서 입상하며 서울시 대표 보디빌딩팀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미스터코리아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 1개, 올해 미스터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수상했다. 현재 보디빌딩 선수단에는 6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보디빌딩 선수단은 대회 성과 내기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의 건강 향상을 위한 역할도 해왔다. 2014년부터 주민 대상 재능기부 건강교실을 운영했다. 코로나19로 체육센터가 문을 닫아 열지 못한 두 해(2020, 2021년)를 빼고, 연 2회 약 1천 명의 주민이 건강교실에 참여했다. 김형만 광진구 체육진흥팀장은 “구민에게 보디빌딩 선수단을 알리는 동시에 구민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강선 코치는 “행사 때 시범으로 보여주는 거로 그치지 말고 구민 건강을 위해 재능을 제대로 나눠보자고 나선 것이다”라고 했다. 2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올해 건강교실에서는 대상과 지도 방식에 변화를 줬다. 사회적거리두기로 활동량이 줄어들며 건강 실천율 격차가 커지는 대상에 특화했다. 상반기에는 1인가구 30명을 모집했다. 실제 18명이 참여했다. 30~50대로 80%가 여성이었다. 이강선 코치는 “1인가구로 한정하다보니 신청이 다소 저조했지만, 무리하게 정원을 채우지 않고 참가자들이 일대일 지도를 받을 수 있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도방식은 체력 향상과 올바른 운동습관 코칭에 초점을 맞췄다. 인바디 검사와 상담으로 참가자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일대일 근력운동, 올바른 운동 자세와 스트레칭 등을 지도했다. 백재욱 선수는 “운동의 재미를 경험하며 운동과 친해져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진행한다”고 했다. 주 1회 90분의 대면 수업을 두 달 동안 하면서 주중에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생활 속 운동습관과 식단관리 코칭을 했다.
광진구 보디빌딩 선수단은 비인기 종목육성 지원을 위해 1996년 창단한 이래, 여러대회에서 입상하며 서울시 대표 보디빌딩팀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미스터코리아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 1개, 올해 미스터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수상했다. 현재 보디빌딩 선수단에는 6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보디빌딩 선수단은 대회 성과 내기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의 건강 향상을 위한 역할도 해왔다. 2014년부터 주민 대상 재능기부 건강교실을 운영했다. 코로나19로 체육센터가 문을 닫아 열지 못한 두 해(2020, 2021년)를 빼고, 연 2회 약 1천 명의 주민이 건강교실에 참여했다. 김형만 광진구 체육진흥팀장은 “구민에게 보디빌딩 선수단을 알리는 동시에 구민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강선 코치는 “행사 때 시범으로 보여주는 거로 그치지 말고 구민 건강을 위해 재능을 제대로 나눠보자고 나선 것이다”라고 했다. 2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올해 건강교실에서는 대상과 지도 방식에 변화를 줬다. 사회적거리두기로 활동량이 줄어들며 건강 실천율 격차가 커지는 대상에 특화했다. 상반기에는 1인가구 30명을 모집했다. 실제 18명이 참여했다. 30~50대로 80%가 여성이었다. 이강선 코치는 “1인가구로 한정하다보니 신청이 다소 저조했지만, 무리하게 정원을 채우지 않고 참가자들이 일대일 지도를 받을 수 있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도방식은 체력 향상과 올바른 운동습관 코칭에 초점을 맞췄다. 인바디 검사와 상담으로 참가자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일대일 근력운동, 올바른 운동 자세와 스트레칭 등을 지도했다. 백재욱 선수는 “운동의 재미를 경험하며 운동과 친해져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진행한다”고 했다. 주 1회 90분의 대면 수업을 두 달 동안 하면서 주중에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생활 속 운동습관과 식단관리 코칭을 했다.
백재욱 선수가 최보경씨의 인바디 검사를 한 뒤 상담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백재욱 선수가 최보경씨의 인바디 검사를 한 뒤 상담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최보경씨와 김다미씨는 동주민센터 홍보물을 보고 건강교실을 알게 됐다. 둘 다 보디빌딩 선수가 지도해준다는 데 끌렸다고 한다. 최씨는 “홈트레이닝을 따라 하면서 자세가 바른지 알 수 없어 고민이었는데, 전문 선수가 지도해준다고 해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그는 “대단한 선수들에게 운동 자세 교정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잘한다고 격려도 해 줘 힘이 됐다”고 했다. 김씨는 “세계대회, 전국체전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포털에 검색해보면 나오는 선수들이다”라며 “개인적으로 만나기 어려운 선수들에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했다.
이날 최씨는 등과 하체 운동기구 사용법을 배웠다. 백재욱 선수는 “승모근이 뭉치지않게 조심하고 가슴을 활짝 펴는 게 동작의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그간 굽은 어깨를 펴기 위한 등 운동을 중점적으로 했고 집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스, 복근 등 맨몸운동의 올바른 자세를 배웠다. 운동 전 인바디 검사 결과를 보고 백 선수는 최씨에게 “근육량은 근력 운동을 하며 적절하게 유지하고, 체지방률은 디저트 먹는 횟수를 점차 줄여가며 관리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신재 선수가 김다미씨의 ‘등 운동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선수들은 재능기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주민 건강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해했다. 김태윤 선수는 “운동하지 않는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어 좋다”며 “참가자들이 운동을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백재욱 선수는 “선수 스스로 나서서 프로그램을 만들긴 쉽지 않은데 구청이 함께해줘 고맙다”며 “신청자 대부분이 운동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라 더 뜻깊다”고 했다.
광진구 보디빌딩 선수단의 이신재(왼쪽)·백재욱 선수가 8월23일 광진구민체육센터 헬스장에서 건강교실 참여자의 스, 등 운동 등의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국가대표 보디빌더인 이우형 선수는 “귀기울여 자세를 바르게 고치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참가자들이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 유명인이라고 알아봐주는 경우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운동부터 다이어트, 부상, 재활 등 다양한 경험을 살려조언해주고 있다는 이신재 선수는 “가르쳐준 걸 실천해 아픈 곳이 호전되거나 시원해졌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건강교실에 세 번째 참여한 서교 선수는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 동작을 배우고 자세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좋아한다”며 “질문이 많아지는 등 호응도가 점점 높아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보디빌딩 선수단과 광진구는 건강교실 대상을 다양하게 늘려볼 계획이다. 혼자서 운동하기가 어려운 어르신,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방문지도를 하는 것이다. 이강선 코치는 “장애인 시설, 복지관 체력단련실 등을 찾아가 재활 위주로 지도해볼 수 있다”고 했다. 하반기에는 청소년, 대학생 대상의 맞춤형 건강교실, 진로 교육 등도 고려하고 있다.
소방관, 경찰 등 체력단련이 필요한 필수인력들 운동에도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이코치는 “광진소방서 소방관들에게 운동기구 사용법을 알려주는 자리를 만들기로 이전부터 얘기가 오갔다”며 “10월 전국체전이끝난 뒤 추진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김형만 광진구 체육진흥팀장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함께하면 상생효과가 커진다”며 “보디빌딩 선수단과 구민이 함께하는 기회를 더 넓혀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2021년 기준으로 서울 자치구 15곳에서 16개 팀이 직장운동경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종로구 역도, 중구 레슬링, 성동구 유도, 광진구 보디빌딩, 중랑구 태권도, 성북구펜싱, 도봉구 테니스, 노원구 사격, 은평구 롤러, 구로구 레슬링, 금천구 탁구, 동작구 씨름, 강남구 체조, 송파구 조정, 강동구 탁구·카누 등이다.
자치구의 직장운동경기부는 2000년 서울시 정책회의에서 비인기 취약 종목을 육성해 각 종목의 균형발전을 꾀하도록 창단 지원 방안을 마련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서울시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인건비와 훈련비 등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시 자치구 직장운동경기부 시 보조금 지원계획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서울시 지원액은 51억5천만원 정도다. 자치구마다 시 지원금에 구비를 매칭해 운영한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