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인생 2막의 ‘꿈과 희망’을 펼치는 카페

중랑구 실버카페 1~4호점

등록 : 2022-11-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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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백세시대다. 60년간 열심히 일하고 퇴직해도 아직 40년의 인생이 남아 있다. 살아온 인생의 반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지혜로울까? 중랑구에는 이런 고민을 덜고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만들어주는 ‘실버카페’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시니어 바리스타’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인생 2막의 꽃을 피운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

중랑구는 60살 이상 어르신을 위해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하나로 시니어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교육 수료 이후에는 실버카페로 연계해 어르신들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총 3기 60명의 시니어 바리스타를 양성했고 현재는 54명의 시니어 바리스타가 4곳의 실버 카페에서 2인 1조로 근무하며 직접 커피를 내리고 손님을 맞이한다.

실버카페는 지역 특성을 담은 아름다운 경치와 쉼터 공간을 품고 구민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내동 옹기테마공원에 자리 잡은 1호점 옹기종기 카페(사진)는 일명 ‘뷰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봄에는 하얀 배꽃,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꽃으로 뒤덮인 봉화산 자락의 풍경을 보며 사계절 정취를 한껏 느낄수 있어 동네 주민, 옹기테마공원 방문객, 봉화산 등산객들까지 다양한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야외 테라스도 마련돼 있어 눈앞에 펼쳐진 경관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면목동에 자리한 2호점 나무그늘 아래 카페는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와 어르신 쉼터를 갖추고 전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된 힐링 공간이다. 주민들이 오가며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함께 장기와 바둑을 두며 일상을 공유하는 이웃의 온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3호점은 해마다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수림대공원에 있어 이름도 장미정원 카페다. 카페 옆으로는 장미정원과 5.15㎞의 장미터널이 이어져 있어 흐드러지게 핀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며 쉬어갈 수 있다. 산책이나 운동, 데이트 등 저마다의 이유로 장미정원을 찾은 사람들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수림대공원의 대표 휴식 공간이다.

중랑구의 특색 있는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다른 실버카페들과 달리 색다른 곳에 마련된 실버카페도 있다. 바로 서울시북부병원 1층에 자리한 갤러리카페다. 북부병원이 코로나19 지정병원에서 해제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운영을 재개한 갤러리카페는 따뜻한 커피 향을 풍기며 병원 직원들과 방문객들의 마음을 토닥이고 있다.

실버카페가 가진 강점도 뚜렷하다. 2000~3500원의 저렴한 가격대도 물론이지만 무엇보다도 두 번, 세 번 더 찾도록 만드는 푸근한 정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바쁜 와중에도 살갑게 건네는 안부 인사 한마디에서 그 정을 느낄 수 있다. “실버카페는 힐링이자 생활의 활력소예요. 60년 넘도록 온갖 경험을 다 겪고 새로 가진 직업이라 그런지 일하는 즐거움이 크고 출근길 발걸음도 가벼워요. 실버카페 직원 모두가 스스로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손님들에게 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옹기종기 카페에서 만난 시니어 바리스타 염혜경님의 말이다.

실버카페는 어르신에게는 꿈과 희망을 펼치는 곳, 주민에게는 여유와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다. 따스한 정이 그립거나 향긋한 커피와 함께하는 평화로운 휴식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실버 카페를 찾아가보길 권한다.


이은서 중랑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중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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