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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수상한협동조합 대표가 12일 금천구 시흥동 복합문화공간 ‘수상한 창고’ 입구에서 밝게 웃고 있다. 김대표는 2018년부터 문화와 예술로 지역 사회를 바꾸고 싶은 열정으로 비영리단체 활동을 해왔다.
뜻 맞는 10인 뭉쳐 협동조합 설립
예술인 활동 기반·공동체 만들어
‘가치 활동’이 수익 되는 구조 고민
“올해, 골목 살리는 활동 방안 모색”
“마을협동조합이 3년을 넘기기 힘들다고 들었죠. 살아남은 게 성과죠.” 김명환(39) 수상한협동조합 대표는 12일 “공간(수상한 창고) 인지도가 높아져 지역에서도 많이 찾고 수익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2018년 11월 동료 2명과 함께 문화·예술 비영리단체 ‘컬쳐 프로젝트그룹 닻’을 만들었다. 금천구 마을예술 창작소 ‘어울샘’에서 공간 매니저로 활동했던 김 대표는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지역과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정이 컸다.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보고 싶었죠. 하지만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확보할 방법을 고민하다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죠.”
김 대표는 2020년 5월 금천구 금하로24길(별장길 골목)에 복합문화공간 ‘수상한 창고’를 운영하면서, 그해 9월 뜻이 맞는 청년 10명과 함께 수상한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수상한협동조합은 수천 개의 상상이 가득한, 무엇이든 상상하고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꿈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관계 만들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 행사 기획, 영상 촬영이나 무대 음향 설치, 콘텐츠 생산 활동도 하죠.” 수상한협동조합은 지금껏 지역 청년 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 문제를 문화와 예술로 풀어내려 한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2020년 청년 예술인들이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달 1회씩 ‘살롱’(모임)을 개최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예술가들이 골목 무대를 만들어 야외 공연(버스킹)도 펼쳤다. 또한 매주 금요일 수상한 창고에서 예술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사회문제를 재밌게 다루려는 욕심이 있어요.” 김 대표는 2019년 9월, 어린이 놀이터에서 매일 노인 20~30명이 장기나 바둑을 두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다. “노인들이 공공장소에서 보이는 행동이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다는 주민 의견이 있었죠.” 김 대표는 주민자치회와 함께 프로게이머 경기처럼 장기와 바둑 대회를 열어 방송으로 중계했다. “현장에 계신 어르신들이 누군가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매너 있게 행동하시더라고요. 구경하러 온 젊은이들도 즐겁게 관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죠.” 김 대표는 “세대 간, 이웃 간 갈등을 재밌게 해결하고 싶었다”며 “일회성으로 그쳤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관계 만들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 행사 기획, 영상 촬영이나 무대 음향 설치, 콘텐츠 생산 활동도 하죠.” 수상한협동조합은 지금껏 지역 청년 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역에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 문제를 문화와 예술로 풀어내려 한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2020년 청년 예술인들이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매달 1회씩 ‘살롱’(모임)을 개최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예술가들이 골목 무대를 만들어 야외 공연(버스킹)도 펼쳤다. 또한 매주 금요일 수상한 창고에서 예술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사회문제를 재밌게 다루려는 욕심이 있어요.” 김 대표는 2019년 9월, 어린이 놀이터에서 매일 노인 20~30명이 장기나 바둑을 두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다. “노인들이 공공장소에서 보이는 행동이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다는 주민 의견이 있었죠.” 김 대표는 주민자치회와 함께 프로게이머 경기처럼 장기와 바둑 대회를 열어 방송으로 중계했다. “현장에 계신 어르신들이 누군가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매너 있게 행동하시더라고요. 구경하러 온 젊은이들도 즐겁게 관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죠.” 김 대표는 “세대 간, 이웃 간 갈등을 재밌게 해결하고 싶었다”며 “일회성으로 그쳤지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수상한협동조합을 운영하는 김명환 대표(오른쪽부터), 정보희 이사, 김선홍 감사.
정보희(36) 수상한협동조합 이사는 이 지역 토박이다. 동네 책방에서 총괄 매니저로 활동하다 지역에서 좀더 재밌고 확장된 활동을 하고 싶어 2021년 6월부터 수상한협동조합에 합류했다. 정 이사는 “수상한협동조합은 지역, 문화예술, 청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어떻게 이들의 연결 고리를 만들지 고민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프로그램 ‘마을살이 대학'을 운영했다. 지역에 거주하는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이 안고 있는 갈등과 고민을 해결하려 노력했다. 정 이사는 “기존의 틀로 해결하려 했더니 잘 풀리지 않았다”며 “그분들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수상한협동조합은 많지는 않지만 매년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 “수익을 내는 것도 지향하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서죠. 가치 활동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수상한 창고도 운영하지만, 주로 외부 행사 기획이나 영상 제작, 오디오 콘텐츠 제작 등에서 이익을 얻는다”며 “이렇게 얻은 이익은 예술인들의 활동에 사용해 실제 손에 쥐는 건 많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네트워크가 확장된 한 해였습니다.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죠. 올해는 이들을 잘 연결하고 확장해서 지역에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2022년에는 300여 개 예술팀이 수상한 창고에서 다양한 모임, 콘서트, 발표회를 열어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정 이사는 “올해는 이런 사람들과 도움되는 일을 도모할 장치가 뭔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수상한협동조합은 항상 지역 문제를 찾아서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한다. 골목상권 침체를 해결하려 2021년 상인모임도 결성했다. “수익과는 상관없이 골목 기반 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죠. 또한 사회 의제를 다룬 비정기 프로젝트를 연 1~2회 진행합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지금껏 만든 네트워크를 활용해 활기 넘치는 ‘별장길 골목’으로 만들고 싶다”며 “골목 기반 전시회, 음악이 흐르는 골목, 야시장 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내가 사는 지역이 좀더 재밌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같이 호흡하며 나아가고 싶다”고 바랐다.
글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