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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가 직원의 건강과 소통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요리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 강사를 초빙해 3월부터 월 2회 총 18회 구내식당에서 진행한다. 지난 10일 열린 다섯 번째 수업에서 참여자 15명이 요리 강사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3~12월 18회, 회차당 15명 참여
구내식당에서 요리강사 출장교육
시연·시식, 개별 실습 뒤 포장도
MZ세대, 1인가구 참여비율 높아
다년 사업·구성원 연속 특강 구상
“매회 선착순 15명 모집인데 마감까지 2분이 채 안 걸려요.”
임영천 송파구 후생복지팀장은 요리 교실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 놀랐다. 지난 3월 ‘요리보고 조리보고 쿠킹클래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모집 인원이 채워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더 많았다. “월 2회 연말까지 18회로 짰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신청 게시판을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반응이 너무 좋다”고 임 팀장이 말했다.
송파구는 1인가구의 건강과 직원들의 소통을 위해 올해 처음 ‘요리 교실’ 운영에 나섰다. 직원 2명 중 1명 이상이 엠제트(MZ)세대이기에 조직문화에 젊은 감성을 더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후생복지팀은 구내식당 조리 실장에게 조언을 듣고 개별 실습을 위한 조리도구도 마련했다. 요리학원에 연락해 출장 강사를 구했다. 수업은 강사가 재료를 소개하고 시연한 뒤 개별 실습을 하고 용기를 준비해 오면 만든 음식을 포장해 갈 수 있게 진행한다. 메뉴는 차돌박이 무밥, 매운 돼지갈비찜 등 쉽게 배워 건강한 한 끼가 될 수 있는 음식이다. 이전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강사와 의논해 정한다. 카나페, 라면, 피자 등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간식이나 디저트 메뉴도 곁들인다. 한 참여자는 사내게시판에 “매운 갈비찜은 처음 만들어봤는데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며 “집에서 혼자 자신 있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후기를 올렸다.
송파구는 1인가구의 건강과 직원들의 소통을 위해 올해 처음 ‘요리 교실’ 운영에 나섰다. 직원 2명 중 1명 이상이 엠제트(MZ)세대이기에 조직문화에 젊은 감성을 더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후생복지팀은 구내식당 조리 실장에게 조언을 듣고 개별 실습을 위한 조리도구도 마련했다. 요리학원에 연락해 출장 강사를 구했다. 수업은 강사가 재료를 소개하고 시연한 뒤 개별 실습을 하고 용기를 준비해 오면 만든 음식을 포장해 갈 수 있게 진행한다. 메뉴는 차돌박이 무밥, 매운 돼지갈비찜 등 쉽게 배워 건강한 한 끼가 될 수 있는 음식이다. 이전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강사와 의논해 정한다. 카나페, 라면, 피자 등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간식이나 디저트 메뉴도 곁들인다. 한 참여자는 사내게시판에 “매운 갈비찜은 처음 만들어봤는데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며 “집에서 혼자 자신 있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후기를 올렸다.
강사가 완성한 봉골레파스타, 감자그라탕, 티라미수.
지난 10일 오후 5시 구내식당에서 다섯 번째 요리 교실이 열렸다. 20~30대 직원이 절반 정도였고 소속 부서도 다양했다. 이날 주메뉴는 젊은층이 즐겨 먹는 봉골레파스타와 감자그라탕이다. 디저트 메뉴는 편의점 재료로 만드는 컵티라미수였다. 참여자들은 강사의 시연과 설명을 들으며 손으로 열심히 기록했다. 90분 정도의 시연 뒤 각자 자리로 돌아가 실습을 시작했다. 강사와 보조강사가 돌아다니며 개별적으로 요리를 도와줬다.
참여자인 이지은(34) 생활보장과 주무관은 “메뉴가 마음에 들어 접수 시간을 기다려 신청에 성공했다”며 “1인가구 생존 요리 레시피에 교육시간까지 받아 너무 좋다”고 했다. 주말에만 주로 요리하는 그는 혼밥 레시피가 좀 더 필요했다. “조리법이 좀 헷갈리지만 적어놓은 것을 보며 따라 하니 할 만하고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만든 음식은 야근하는 부서원들과 같이 먹을 거라며 갖고 온 용기에 정성스레 담았다.
강동흠(38) 청소행정과 주무관은 파견으로 외부에서 일한다. 이날 요리 교실에 참석하러 오랜만에 본청에 왔다. 부모와 함께 사는 그는 스테이크를 굽는 정도의 요리만 할 줄 안다. 요리에 관심은 있는데 그동안 배울 기회를 못 찾았다. “다른 요리도 배워보고 싶어 신청했다”며 “직장에서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참 좋다”고 했다. 처음 하는 칼질부터 불 조절까지 모든 게 서툴렀지만, 강사의 도움을 받아 포기하지 않고 요리를 완성했다. 그는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다 만들고나니 뿌듯하다”며 “주말에 부모님에게 만들어 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3~4월 두 달 동안 요리 교실엔 80명(특강 포함)이 참여했다. 후생복지팀이 설문 조사해보니 참여자 모두 매우 만족했다.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메뉴와 강사의 친절한 설명과 지도에 만족스러워했다”며 “무엇보다 직장에서 동료들과 요리를 배울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임 팀장이 전했다.
이지은 생활보장과 주무관(맨 오른쪽)이 삶은 감자를 꺼내고 있다.
요리 교실은 구성원 간의 소통 역할도 한다. 지난 4월14일 서강석 구청장이 ‘요리 일타 강사’로 나섰다. 평소 집에서 요리를 즐겨 한다는 서 구청장은 이날 6~9급 직원 20여 명에게 ‘하포치어’라는 음식을 선보였다. 서 구청장이 직접 개발한 요리로, 식재료인 하몽·포테이토·치즈·어니언의 앞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자연스레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다. 서 구청장은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요리 교실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고, 구성원들의 릴레이 특강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조직문화를 개선해 젊은 공무원들이 공직사회에서 성장하고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구내식당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의 실험도 이뤄진다. 송파구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 점심에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식당을 운영하지 않는다. 비어 있는 식당에서 부서별, 또는 직원들 동호회에서 요리 모임을 진행한다. 부서 모임에서는 부서장과 팀장만 요리해야 하는 수칙이 있다. 재료는 부서에서 준비하고 식당의 조리도구와 조미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건강증진과에서는 김치볶음밥, 동호회에서는 만두 칼국수를 메뉴로 모임을 한 적이 있다.
요리 교실 운영 이외에도 MZ세대 공무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제도도 늘려간다. 무주택 공무원 주거안정 지원 사업으로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기업들과 손잡고 할인 혜택 제공 사업도 추진한다. 임 팀장은 “카페, 호텔, 예식장, 스포츠센터, 뷰티숍 등 생활 속에서 이용하며 체감할 수 있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