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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꿈빛극장에서 열린 ‘2023 현장구청장실’ 마지막 행사에 앞서 성북구 현장행정팀의 김나정 팀장(오른쪽 셋째)과 팀원들이 무대를 배경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진·김승이·이도현·권용성·박혜선 주무관, 김나정 팀장, 강진아·김민수 주무관.
8명이 손발 맞춰, 5월 행사 5회 성료
주제별 참여자 모집, 사전 제안 받아
토크 콘서트로 편안한 분위기 만들고
자유롭게 의견 내게 오픈 채팅방 운영
“정책 반영되도록 노력…하반기도 운영”
지난 25일 오후 성북구 길음동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 4층 꿈빛극장에 사람들이 속속 모였다. 2023 상반기 현장구청장실 ‘톡(Talk) 터놓고 이야기합시다’에 참여하기 위해 20개 동에서 온 주민자치회 위원과 주민들이다.
현장구청장실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현장 중심, 소통 행정’을 내걸고 2018년부터 펼쳐온 사업이다. 구는 동별 민원과 숙원 사업 중심의 논의에서 구정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지속해서 변화를 꾀해왔다.
올해는 주제 중심의 방식으로 5월8~25일 5회에 걸쳐 진행됐다. ‘아이 행복, 청년, 공동체, 어르신 복지, 주민자치’ 다섯 가지 주제에 관해 회차별로 주민 300여 명이 참여해 제안하고 의견을 나눴다. 주무 부서인 현장행정팀은 지난해 연말께 주제 중심으로 추진 방향을 잡고, 올해 2월부터 기획하고 실행안을 마련해 행사를 준비했다. 마지막 회차인 이날 행사 진행을 위해 청바지에 흰색 윗옷을 맞춰 입은 김나정(50) 팀장을 비롯한 현장행정팀원 8명이 행사장 곳곳에 흩어져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들은 이번 행사 기획부터 실행의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 챙기며 원활한 운영에 힘을 쏟았다. 행사가 끝나고 무대 뒤 준비실에서 <서울&>과 만난 이들은 “평소 행사 기획과 운영 업무가 많아서인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 피곤해 보였지만 모두 표정은 밝았다.
올해는 주제 중심의 방식으로 5월8~25일 5회에 걸쳐 진행됐다. ‘아이 행복, 청년, 공동체, 어르신 복지, 주민자치’ 다섯 가지 주제에 관해 회차별로 주민 300여 명이 참여해 제안하고 의견을 나눴다. 주무 부서인 현장행정팀은 지난해 연말께 주제 중심으로 추진 방향을 잡고, 올해 2월부터 기획하고 실행안을 마련해 행사를 준비했다. 마지막 회차인 이날 행사 진행을 위해 청바지에 흰색 윗옷을 맞춰 입은 김나정(50) 팀장을 비롯한 현장행정팀원 8명이 행사장 곳곳에 흩어져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들은 이번 행사 기획부터 실행의 세세한 부분까지 함께 챙기며 원활한 운영에 힘을 쏟았다. 행사가 끝나고 무대 뒤 준비실에서 <서울&>과 만난 이들은 “평소 행사 기획과 운영 업무가 많아서인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 피곤해 보였지만 모두 표정은 밝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무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현장구청장실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구청장, 주제 관련 부서장들이 무대 소파에 둘러앉아 사전에 온·오프라인으로 접수한 제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현장에서 ‘즉문즉답’ 형식으로 즉석 제안과 답변이 이뤄졌다. 김 팀장은 “참여자들이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제안하고 의견을 낼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첫 시도라 기획과 실행 때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시간을 많이 썼다”며 웃었다.
행사 시작 때 주제별로 이벤트가 있었다. 아이행복 주제 땐 ‘서울엄마아빠택시’ 사업을 알리는 택시 모형의 패널을 들고 구청장과 직원이 무대를 걸어 나오자 객석에서 웃음보가 ‘빵’ 터졌다. 어르신 주제 땐 무대 위 참석자들이 청바지와 흰색 윗옷을 맞춰 입고 ‘청춘은 바로 지금’(청바지) 구호를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주민자치 주제 땐 구청장과 4명의 주민자치회장이 ‘주민 자치 꽃을 피운다’ 피켓을 나눠 들고 무대에 서, 참여 주민들과 문구를 함께 큰 소리로 외쳤다. 권용성(28) 주무관은 “참여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며 “이벤트를 통해 다룰 주제를 알리면서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게 현장에서 카톡으로 오픈 채팅방도 운영했다. 오픈 채팅방은 행사 리플릿 뒤쪽에 정보무늬를 넣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으면 손쉽게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사회자와 구청장, 부서장 등은 오픈 채팅방에 올라오는 의견과 반응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진행했다. 강진아(38) 주무관은 “참여 주민들이 채팅방에서 주제 관련해 서로 의견도 나누고, 제안과 따끔한 지적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 뿌듯했다”고 했다.
주민자치위원 등 300여 명이 참여해 종이피켓을 들고 ‘주민자치’를 외치고 있다.
행정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제안이 나온 것을 이들은 의미 있게 평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아이들의 언어 등 발달 지연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찾아가는 검진 사업, 동별 주민자치회 활동을 모아 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 등의 제안이 있었다. 청년들의 사전 제안을 모았던 이현진(32) 주무관은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겪는 노동인권 문제 등 실생활에서 나온 현실적인 제안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원성 발언이나 제안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김승이(30) 주무관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제안이 나오도록 주제별로 준비했는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평했다. 김민수(29)·이도현(28) 주무관은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제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게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후속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게 챙기는 역할도 중요하다. 박혜선(42) 주무관은 “관련 부서에서 검토해 공문 형식으로 개별 답변을 보내고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해 장기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했다. 성북구는 하반기에도 동별 현장구청장실을 계속 운영한다. 김나정 팀장은 “동마다 관심 분야, 풀어야 할 문제 등이 달라 사전 조사를 해 소주제별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며 “현장구청장실이 주민 제안을 정책에 반영하는 장으로 나아가도록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모아가겠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