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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재단 2월에 TF 꾸며…온라인 가이드북 ‘조회수 10만’
마포청년나루, ‘취업 관련 강좌’ 만들어
“큰 변화 예상, 디지털 격차 우려도 커져”
공공기관 등 하반기에 더욱 바빠질 듯
챗지피티(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시 산하기관과 자치구의 교육 프로그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① 6월28일 서초구가 서울디지털재단과 함께 마련한 ‘챗GPT가 바꾸는 우리의 일상 구민 특강’ 포스터. ② 서초구가 지난 6월12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숭실대와 함께하는 서초구 AI 융합 주민교육’ 포스터. ③ ‘서울시 광역 일자리카페’인 마포청년나루에서 지난 6월15~23일 진행한 ‘챗GPT를 활용한 취업 준비 전략’ 포스터. 포스터 각 기관 제공
‘백발의 70대 어르신부터 활기찬 20대 청년들까지.’
지난 26일 오전 10시 서초동 서울교대 한 강의실에 모인 수강생 30명의 나이 분포다. 할아버지와 손주뻘 되는 수강생들의 시선을 모두 단단히 붙잡아맨 강좌의 제목은 ‘숭실대와 함께하는 서초구 에이아이(AI) 융합 주민교육’. 지난 12일부터 오는 7월5일까지 매주 월·수요일에 진행되는 이 강좌의 이날 강의 주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표격’인 챗지피티(GPT) 활용이다.
“챗지피티에게 ‘화났는데 화나지 않은 것처럼 이메일을 써줘’라고 지시하면 챗지피티가 정말 그렇게 써줍니다.”
강사인 숭실대 ‘AI융합연구원’의 김형우 연구원의 설명에 내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강의실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날 강의는 챗지피티 가입에서 시작해 챗지피티로 전자우편 쓰기와 유튜브 요약하기 등 다양한 활용법으로까지 이어졌다. 세대를 떠나 모두 챗지피티 실습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강의 내용을 지켜보던 김계영 숭실대 AI융합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11월30일 발표된 챗지티피를 올해 숭실대와 서초구가 함께 진행하는 구민 대상 강좌에 넣으면서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많았다”고 말한다. 챗지피티가 일반 주민에게 어렵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민 반응은 뜨거웠다. 한재경 서초구 스마트도시과 스마트도시기획팀장은 “총 60명의 인원 중 오전반 30명은 이틀 만에, 오후반 30명도 그다음 날로 마감됐다”며 “신청자 나이대도 1947년생 어르신부터 2001년생 청년까지 고루 분포돼 있어 세대를 뛰어넘는 챗지피티 열풍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강명구(73)·박상헌(70)씨 부부는 “언론의 집중보도 등을 보면서 챗지피티를 모르면 안 되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신청했다”며 “사실 챗지피티는 시니어에게 더 필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시니어의 경우 몸의 움직임이 젊은이보다 자유롭지 않은 만큼 더더욱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에 익숙해져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 ‘강화백의 일상 강맹구’를 운영하는 강씨는 “이전에도 챗지피티를 이용해 궁금한 약의 효능을 찾는 등 편리함을 체감했다”며 “이번 강좌를 바탕으로 앞으로 영어회화 학습에 활용하는 등 조금 더 난도가 높은 기능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정지영씨는 중학교 1·3학년인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신청한 경우다. “학생들이 과제를 하거나 공모대회 등에 나갈 때도 챗지피티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며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챗지피티에게 좀더 질문을 잘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하는 기대를 안고 강좌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강사인 김형우 연구원은 “2주 동안 수업 준비를 하는 중에도 강의안을 계속 바꿔야 할 정도로 챗지피티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그런 큰 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 때문인지 수강생들의 몰입도도 다른 강좌에 비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사인 숭실대 ‘AI융합연구원’의 김형우 연구원의 설명에 내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강의실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날 강의는 챗지피티 가입에서 시작해 챗지피티로 전자우편 쓰기와 유튜브 요약하기 등 다양한 활용법으로까지 이어졌다. 세대를 떠나 모두 챗지피티 실습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강의 내용을 지켜보던 김계영 숭실대 AI융합연구원 원장은 “지난해 11월30일 발표된 챗지티피를 올해 숭실대와 서초구가 함께 진행하는 구민 대상 강좌에 넣으면서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많았다”고 말한다. 챗지피티가 일반 주민에게 어렵게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민 반응은 뜨거웠다. 한재경 서초구 스마트도시과 스마트도시기획팀장은 “총 60명의 인원 중 오전반 30명은 이틀 만에, 오후반 30명도 그다음 날로 마감됐다”며 “신청자 나이대도 1947년생 어르신부터 2001년생 청년까지 고루 분포돼 있어 세대를 뛰어넘는 챗지피티 열풍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강명구(73)·박상헌(70)씨 부부는 “언론의 집중보도 등을 보면서 챗지피티를 모르면 안 되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신청했다”며 “사실 챗지피티는 시니어에게 더 필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시니어의 경우 몸의 움직임이 젊은이보다 자유롭지 않은 만큼 더더욱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에 익숙해져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 ‘강화백의 일상 강맹구’를 운영하는 강씨는 “이전에도 챗지피티를 이용해 궁금한 약의 효능을 찾는 등 편리함을 체감했다”며 “이번 강좌를 바탕으로 앞으로 영어회화 학습에 활용하는 등 조금 더 난도가 높은 기능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정지영씨는 중학교 1·3학년인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신청한 경우다. “학생들이 과제를 하거나 공모대회 등에 나갈 때도 챗지피티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같다”며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챗지피티에게 좀더 질문을 잘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하는 기대를 안고 강좌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강사인 김형우 연구원은 “2주 동안 수업 준비를 하는 중에도 강의안을 계속 바꿔야 할 정도로 챗지피티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그런 큰 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 때문인지 수강생들의 몰입도도 다른 강좌에 비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미국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가 만든 챗지피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챗지피티 강좌는 현재 서울의 자치구나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강좌 중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우선 서울시의 25개 자치구 중 챗지피티 강좌를 한 번도 진행하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서초구가 챗지피티 교육의 선두에 서 있다. 이는 무엇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의 챗지피티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은 바 크다.
한재경 팀장은 지난 1월 이진순 스마트도시과장과 함께 전 구청장에게 연간계획을 보고할 때를 예로 든다. 한 팀장은 “당시 전 구청장께서 보고자들에게 ‘챗지피티를 알고 있는지’를 물은 뒤 관심을 가지고 주민 교육에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챗지피티가 나온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된 시기였는데도 구청장께서 직접 챗지피티를 언급해 놀랐다”고 말했다.
서초구에서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진행된 구청장 참석 직원 조례 때도 AI빅데이터팀의 주무관이 직접 나서 ‘보도자료 쓰기’ 등 챗지피티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이렇게 구청장이 직접 챗지피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힘입어 현재 서초구에서는 ‘숭실대와 함께하는 강좌’ 외에도 다양한 챗지피티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서초구 구립도서관들이 챗지피티 강좌를 이어가고 있다. 반포도서관이 ‘GPT에게 인문학이란?’(5월20일), ‘GPT: 대전환의 시작’(6월10일)을 주제로 강좌를 연 데 이어, 서초청소년도서관에서는 6월4일부터 4주 동안 일요일마다 ‘아는 만큼 활용하는 인공지능과 챗지피티’ 강좌를 어어갔다. 또 내곡도서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나도 써보는 챗지피티’라는 주제로 두 차례 강좌를 열 계획이다.
아동청년과에서도 지난 3월27일에 시작해 오는 7월19일까지 진행하는 청년 교육프로그램 ‘4차산업 소프트웨어 과정’ 가운데 ‘챗지피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포함했다.
서초구는 이와 함께 지난 28일에는 방배열린문화센터 4층 대강당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챗지피티 활용법 구민특강’을 열기도 했다.
특히 ‘챗지피티 활용법 구민특강’은 서울디지털재단(이사장 강요식)이 올해 상반기에 서울 지역 4개 지자체와 진행한 챗지피티 구민특강 중 하나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초구 외에도 강남구(6월15일), 마포구(6월27일)에서도 챗지피티 강좌를 진행했으며, 도봉구에서는 30일 오전 10시부터 도봉구청 2층 선인봉홀에서 ‘챗지피티가 바꾸는 우리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구민특강을 진행한다. 또 지난 4월26일에는 동작구 대방동 소재 서울여성가족재단에서 전체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300명 규모의 강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 5월18일부터 6월2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서울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챗지피티 강좌를 열었다. 모두 150여 명이 참석한 공무원 교육은 주로 ‘챗지피티를 이용한 보도자료 작성법’ 등 현업을 좀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방법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26일 오전 10시 서초동 서울교대의 한 강의실에서 진행한 ‘숭실대와 함께하는 서초구 AI 융합 주민교육’ 현장. 70대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모여 챗지피티(GPT)를 각자의 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강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이렇게 상반기에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챗지피티 강좌를 이어간 데 대해 “재단에서 지난 3월 10일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챗지피티 활용사례 및 활용 팁’ 등 3종의 피디에프(PDF)(1면 본문 중 이미지) 자료가 누적 조회수 1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챗지피티에 대한 시민들의 큰 수요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 ‘챗지피티 활용사례 및 활용 팁’도 서울디자인재단의 한발 앞선 수요 예측이 빛을 본 사례다. 강 이사장은 “이미 지난 2월 직원들과 한 회의에서 챗지피티 티에프를 만들기로 했다”며 “‘…활용 팁’은 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이렇게 일찍 챗지피티 티에프를 만든 데 대해 “챗지피티 열풍이 2016년 알파고 열풍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당시 알파고 열풍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시합에서 이기는 것을 ‘봄’으로써 일어났지만, 이번 챗지피티 열풍은 사람들이 모두 챗지피티라는 생성 인공지능의 놀라운 기능을 ‘체험’하는 상황”이라며 “재단으로서는 보다 신속한 대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의 예측대로 시민들이나 공무원들의 반응도 좋았다. 강 이사장은 “각 구청과 함께 진행한 주민특강은 모두 조기 마감됐고 교육받은 공무원도 상당수가 ‘심화과정 마련’을 요청해왔다”며 “하반기에도 챗지피티 교육을 이어가기 위해 추경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자치구도 각각 특색 있는 챗지피티 강좌를 마련하면서 구민들의 챗지피티 교육 수요에 접근해나가고 있다. ‘서울 서북권 일자리카페 및 마포구 청년 전용공간’인 합정동 소재 마포청년나루가 지난 6월15~23일에 진행한 ‘챗지피티를 활용한 취업준비전략’도 그 가운데 하나다. 2주간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에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강좌는 인공지능 면접 전문가인 박성중 ‘에이어스’ 대표의 강의로 진행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챗지피티가 공개된 뒤 자신이 만든 기존의 인공지능 면접 방법에다 챗지피티 활용까지 보탰다.
박 대표는 “챗지피티를 활용하면 면접을 보고자 하는 기업의 인재상을 빨리 파악하고 자기소개서 쓰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박 대표는 “챗지피티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료 내용을 뽑아낸 뒤 지원자의 원래 자소서·면접 실력을 합치면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에 챗지피티 강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챗지피티가 많은 것을 변화시키리라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좌를 들은 20대 취준생인 박재영씨는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챗지피티를 써본 적은 있지만 이것을 자기소개서 작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챗지피티를 활용하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가 공개된 지 6개월여 만에 세상을 크게 바꾸어놓았다.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박재영씨는 “챗지피티를 내 것으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도 “한편으로 어떤 불안감을 떨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앞으로 챗지피티를 모르면 사회에서 뒤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챗지피티를 모르는 사람들은 일자리를 얻는 데서도 불리해질 것 같아요. 특히 우리 사회의 중년 이상 되시는 분들, 그리고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가 이전보다 크게 심각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에서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박재영씨가 느끼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더 커진 불안감’은 앞으로 챗지피티에 대한 교육 수요가 더욱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담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대응도 더 빨라져야 한다는 바람도 함께 보여준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