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모든 안전 분야’ 체험하면서 배우는 곳

송파구 마천동 ‘송파안전체험교육관’

등록 : 2023-06-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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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보도되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뒤늦은 후회가 서글프게 밀려온다.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 교육현장에선 안전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수없이 많은 교육을 하지만, 직접 겪고 느끼는 ‘체험형’ 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법. 서울에서 유일하게 모든 안전 분야 체험을 할 수 있는 ‘송파구안전체험교육관’으로 떠나보자.

송파안전체험교육관은 2001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종합 안전체험 교육장이다. 1999년 6월30일 발생한 화성 씨랜드 참사에 희생된 송파구 유치원생들을 기억하고,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천동 천마근린공원에 4층 규모로 자리 잡았다. 지난 22년 동안 약 75만 명의 이용객이 방문했다.

교육관은 층별로 6개 분야(생활, 교통, 자연, 사회, 범죄, 보건) 안전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생생한 세트장이 갖춰진 대형교통 안전교육이 제일 인기가 많다.

4층 항공안전관으로 들어서자 ‘안전!’이라는 선생님의 인사로 교육이 시작됐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 좌석에 착석한 아이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안전벨트를 직접 채우고 풀어본다. 다음은 비행기 좌석 앞에 있는 구명용품이다. 친구들과 서로 도와 구명조끼를 입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해 비상 탈출할 준비를 마친다. “기상 악화입니다. 모두 탈출하세요!” 아이들은 두 다리와 팔로 앞으로나란히 한 채 슬라이드를 통해 모두 탈출에 성공했다.

3층 선박안전관에는 커다란 ‘송파안전호’가 준비돼 있다.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흔들리는 선박 밖 바다(안전풀)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같은 층 ‘철도안전관’에서는 지하철 이용법과 비상시 탈출방법에 대해 배운다. 아이들은 비상호출기를 사용해 기관사에게 화재가 일어났음을 알리고 비상문을 개방해 밖으로 대피했다. 용감한 친구들은 소화기를 사용해 직접 화재 진압에도 나섰다.

2층 교통안전관에서는 일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보행법에 관한 교육이 이뤄진다. 횡단보도 수칙, 교통신호 지키기부터 올바른 카시트 사용법과 스쿨버스 사고 대처법까지 어린이 교통안전에 눈높이를 맞춘 유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송파안전체험교육관의 대표 프로그램 ‘지진 체험’은 1층 재난안전관에서 할 수 있다. 전기를 차단하고 머리를 보호하는 자세로 지진이 멈출 때까지 대기하다가 대피에 성공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어린이들이 직접 배워 실행해본다.

프로그램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에 개인, 기관, 단체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송파안전체험교육관 누리집에서 하반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해양경찰청과 함께 하는 ‘생존수영교육’ 프로그램을 3년 만에 다시 운영한다. 교육 기간은 7월24일부터 8월11일까지이며, 7월10일부터 온라인 접수를 한다.

‘무심한 어른들/ 욕심 많은 어른들/ 심술 궂은 어른들이/ 만들어 둔 웅덩이가 있거든/ 아이야, 너희들이 천사 되어/ 꿈속에서 일깨워 주려 마/ 다시는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도록 말이다.’

교육관 밖 씨랜드 화재사건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을 기리는 추모비에 쓰인 시구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에게 더는 아픔이 없기를 바란다.

오세원 송파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송파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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