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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제공
낮 최고 35도 안팎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도봉구청 청사 1, 2층이 주민들에게 동네 사랑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도봉구청 1층은 시원하고 활기찼다. 1층 입구 라운지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앉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에어바운스가 설치된 아동방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독서방에서는 청소년들이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있었다. 취미방에서는 보드게임, 바둑 등을 즐긴다. 2층에는 주민들이 영상체조방에서 운동 영상을 보며 따라 하고 있고 수다방에서는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장 인기가 있는 힐링방 2개실에서는 안마의자에 누워 시원하게 마사지를 받고 있다. 낮잠방의 작은 침대 4개에서는 덮을 거리를 가져온 주민들이 꿀잠을 즐긴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영상방을 이용하는 주민들도 있다. 이곳은 도봉구가 지난 7월10일부터 운영하는 무더위쉼터 ‘휴가’(休家)다. 구는 혹서기의 보편적 냉방복지 모델로 기존 구민청을 활용해 쉼터를 조성했다. 공공과 주민이 냉방기를 공유하는 ‘셰어컨’(share+air conditioner) 사업의 하나다. 주민들은 폭염을 피하고 구 전체 전력 사용은 줄인다는 취지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개개인은 전기요금 부담과 온열질환 위험을 덜 수 있고 공동체 전체로는 전력 사용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휴식과 즐길거리를 더한 테마형으로 꾸며 인기도 끌어, 중앙정부와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봉구 실험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쉼터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쉼터는 9월30일까지 운영한다. 오 구청장은 “테마형 무더위쉼터는 도서관, 카페 등 청사 내 다양한 시설들과 함께 구민이 즐길 수 있는 휴식 멀티플렉스 공간”이라며 “폭염에 지치고 힘든 구민들이 이곳에서 ‘내 집’처럼 편하게 쉬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