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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 전경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1인가구를 대상으로 미술을 활용해 심리상담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마장로39길 31)다. 지하철 5호선 마장역에서 걸어 5분이면 도착한다. 규모 282.5㎡의 센터는 강의실과 공유주방, 상담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8월 단독 공간으로 개관한 센터의 프로그램은 1년 동안 참여자가 5천 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 성동구 전체 가구 가운데 1인가구 비율은 43%로,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이 1인가구인 셈이다. 센터는 이들의 실제 욕구를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기존 복지시설과 달리 지원 대상과 사업내용에 차별성을 뒀다. 기존 복지시설은 취약계층 중장년층과 독거노인, 청년층에 집중됐지만, 센터는 언제든지 잠재적 빈곤 위험에 놓일 수 있는 일반 중장년층도 대상으로 한다. 늘어나는 1인가구 문제에 대해 예방적 해결을 위한 사업들로 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그림마루
운영시간은 일하는 1인가구도 배려해 정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자치구 중 유일하게 1인가구를 대상으로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그림마루 사업을 운영한다. 미술 심리상담과 그림마루 공간을 활용한 색 입히기(컬러링)가 인기다. 미술 심리상담은 전문 상담사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일대일로 미술치료를 통해 진행한다. 부적응 행동이나 문제 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미술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힐링할 수 있는 색 입히기는 하루 2시간씩 3회(10시, 13시, 15시) 운영한다. 서울시에 사는 1인가구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다.
신체 건강 증진도 놓치지 않는다. 중장년 1인가구들은 제때 식사를 챙기기 힘든 경우가 많아 각종 대사증후군에 시달리기 쉽다. 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운동을 처방하고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운동 능력이나 관심사에 따라 명상이나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 걷기 같은 동적인 운동 등 성향에 맞춰 진행한다. 보건소와 연계해서는 영양교실, 요리교실 등을 연다.
공유주방
센터는 참여 1인가구가 혼자 살지만 혼자는 아니라고 느끼게 돕는다.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관계 건강을 위한 교육과 여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은 식습관을 개선하고 ‘혼밥’에서 오는 외로움을 덜어준다. 참여자들은 건강한 식생활을 익히고 건강한 반찬 조리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자조모임을 통해 정서적 안정도 얻는다. 센터는 1인가구 프로그램의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을 강조한다. 프로그램이 끝나더라도 자생 가능한 모임이나 동아리를 통해 서로의 연결점을 찾는 것이다.
소홀하기 쉬운 중장년 남성 1인가구의 취미생활을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최근 목공 자격증 취득뿐 아니라 일상에서 폐목재,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직접 만들어보는 강좌를 운영한 것이다. 사용하던 가구를 리폼하거나 직접 만든 가구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호응이 높다. 현재 상시운영 중이다.
1인가구라면 오늘 당장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를 방문해보자. 혼자서도 당당하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함께 즐길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김선미 성동구 소통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