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자연·인공 암벽’, 산악레저인 필수코스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국제클라이밍센터’

등록 : 2023-12-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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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암벽

한겨울 추위에도 도심 속 실내에서 로프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클라이밍센터가 있다. 센터는 클라이머의 성지 북한산 인수봉, 거대 암벽의 동쪽 등산로를 따라 2시간 정도 내려가면 강북구 우이동 만남의광장에 있다. 자연암벽 인수봉과 인공암벽이 결합한 산악레저인의 필수코스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서채현, 천종원 선수 등이 선전하면서 젊은층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클라이밍 스피드는 15m 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는지 겨루는 경기고, 리드는 15m 경사면을 6분 안에 더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이기는 종목이다. 강북구 홍보대사 김자인 선수는 리드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이 흐름을 타고 강북구는 2021년 공식대회가 가능한 인공암벽장 북한산국제클라이밍센터를 조성했다. 실외리드벽 높이는 19m로 국제경기가 가능한 스피드벽과 리드벽을 모두 갖추고 있다. 12m 실내리드벽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로프를 이용해 리드클라이밍을 할 수 있어 날이 춥고 궂을수록 이용객이 많다.

천문 실습

센터의 리드벽은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도전할 다양한 코스들을 만들어낸다. 벽의 각도도 클라이머의 손이 아프지 않도록 설계돼 부담 없이 등반을 즐길 수 있다. 클라이머들은 난이도를 식별하는 띠 색깔별 최적의 길을 찾는 과정을 ‘문제를 푼다’고 한다. 한 이용객은 자신의 블로그에 “실내 벽에는 재밌어 보이는 문제 개수도 많았다. 다른 클라이밍센터 외벽은 5~6번 등반하고 나면 손이 아파 더 이상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홀드가 좋아 손이 덜 아프고 각도에 대한 부담도 적어 재밌게 등반했다”고 썼다.

하루 평균 60명이 이곳에서 암벽을 타고 있다. 저녁 시간에도 정원 35명이 금세 찬다. 주말에는 클라이밍을 즐기는 가족들과 동호인들로 더욱 붐빈다. 센터 이용은 현장에서 이용권을 구매해서 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9시30분까지, 주말은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5시30분까지 연다. 1일 이용료는 평일 3천원, 주말 4천원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다.

북한산국제클라이밍센터 외관


이곳 옥상에는 인생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우주관람소 천문교육센터가 있다. 강북구가 지난 10월 개소했고 대형과 중형 등 7개 천체망원경이 방문객을 반긴다. 날씨만 좋으면 별들의 신비한 자태를 가깝게 조우할 수 있고 소그룹으로 10~15명만 신청받기에 망원경도 조작해볼 수 있다. 북한산 자락에서 밤하늘을 마주하니 별들이 더 선명하게 보여 도심 속 천문센터와 비할 바가 아니다. 여기에 깨끗한 공기는 소중한 덤이다. 주말은 무료로 운영하고 월 1회 연간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계절별 천체를 보고 천체 관측, 천문 이론도 배울 수 있다.

북한산 트레킹코스가 즐비한 강북구 우이동은 가족 단위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여행지다. 글램핑 우이동가족캠핑장과 나만의 도자를 만들 수 있는 청자가마터체험장, 북한산과 히말라야를 한자리에서 보며 가상현실(VR) 체험도 할 수 있는 ‘산악문화H·U·B’도 지척이다.

한 젊은 여성 클라이머는 인터뷰에서 “암벽등반은 희열이라는 금맥이 잔뜩 들어 있는 노다지다”라고 말했다. 북한산국제클라이밍센터는 한겨울에도 금맥을 찾는 열기가 식지 않는다. 그곳에서 자신 안에 감춰진 희열을 찾아보면 어떨까.

홍상수 강북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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