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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떡국 7천 그릇 나눈 배봉산 해맞이 행사

등록 : 2024-01-04 14:56 수정 : 2024-01-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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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동대문구 배봉산에는 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틀 전 기상관측 45년 만에 서울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려, 산 정상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활기찬 사람들의 움직임과 구수한 음식 냄새에 차가운 새벽 공기에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조금씩 펴진다. 올해로 10년째 열린 배봉산 해맞이 복 떡국 나눔 행사자리다. 2014년 전농2동에서 시작해, 2018년부터 동대문구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전농2동 마을행사 추진위원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떡국 7천 그릇을 준비했다. 직능단체 회원들과 동 주민센터 직원들로 이뤄진 추진위원회는 행사 이틀 전부터 모여 재료를 사고 육수를 준비하며, 행사 날 새벽까지 떡국을 맛있게 끓이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

궂은 날씨에도 올해 배봉산 해맞이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었던 데는 동대문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행사전날 청소행정과를 비롯한 정원도시과, 전농2동 공무원과 환경공무관 130여 명은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5시간 넘게 제설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배봉산공원 열린 광장을 포함한 정상부 공원까지 오르는 전체 구간의 눈을 치웠다.

사실 10㎝ 넘게 쌓인 눈을 치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넉가래와 빗자루 등을 이용한 수작업으로 제설 작업이 이루어졌다. 행사 당일에는 98명의 구 직원이 주민들이 안전하게 산을 오르고 내려갈 수 있도록 안전사고 예방과 질서유지에 힘을 보탰다. 자녀와 함께 배봉산을 찾은 한 구민은 “날씨가 흐려 새해 첫 해는 볼 수 없었지만 따뜻한 떡국과 다양한 공연 덕분에 풍성하고 온정이 느껴지는 해맞이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동대문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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