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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제공
삭막한 목동의 고층건물 사이,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을 위한 초록빛 오아시스가 있다. 바로 아름다운 자연 속 회랑을 품고 있는 오목공원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쉼을 채운다. 누군가는 회랑 지붕 그늘에서 티타임을 가지고, 누군가는 따사로운 햇볕 아래 산책로를 거닌다.
지난해 12월, 오목공원은 1989년 옛 공원의 바탕과 틀을 살리며, 공원에 편안하게 앉아 오래 머무르며 품위 있게 쉴 수 있는 ‘라운지’ 개념을 도입한 ‘오목공원 리노베이션’을 끝마치고 재개장했다. 약 6500평 규모의 공원은 회랑과 공중산책로, 미술관, 키즈카페, 건강라운지 등을 조성해 세련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공원 중심부에 있는 회랑은 중정을 감싸고 있는 가로세로 각각 52.8m인 정방형 구조물로, 공원의 모든 길과 숲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가변적인 공간이다. 회랑 하부에는 비와 햇볕을 피하면서 공원에 머무를 수 있도록 100개의 벤치 등 이동식 가구가 배치돼 있다. 또한 꽃, 책, 그림을 주제로 한 쉼터는 프로그램, 독서, 전시 등 다채로운 여가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3.7m 높이의 회랑 상부에 이르면 공중 산책로가 나타난다. 산책은 물론이거니와 새의 시선으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오목공원만의 특별한 공간이다.
공원 한 귀퉁이에는 붉은 파벽돌과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오목한 미술관’이 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대조적으로 내부는 레일 조명과 화이트톤으로 꾸며져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시설에는 음향시설, 빔프로젝터, 스크린 등이 있어 회화뿐만 아니라 입체미술, 미디어아트 등 실험적 전시도 가능하다. 미술관은 개관 이래 양천미술협회 회원전과 지역 청년작가 공현진의 목조각 작품전을 진행한 바 있다. 오목한 미술관은 지역 예술가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전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 양천구 문화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관 옆에는 아이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는 ‘서울형 키즈카페 양천구 오목공원점’이 있다. 지붕 있는 바깥 놀이터라는 콘셉트에서 시작한 공원형 키즈카페 중 하나다. 지상 1층, 225.72㎡(실내 126.72㎡) 규모의 이 놀이시설은 외벽이 통유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 때문인지 이곳 아이들을 지켜보노라면 마치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것처럼 보인다. 놀이시설은 내부의 아틀리에, 창작놀이존, 아지트, 술래잡기 미로와 외부의 모래놀이존으로 구성돼 있다. 산림청의 국산 목재 촉진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놀이기구에는 낙엽송, 참나무 등 친환경 목재와 코르크 포장을 사용해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과 동시에 탄소중립 실천에 힘을 보탰다.
그 밖에도 공원 외곽의 무장애 산책로, 그물쉼터가 있는 유아숲쉼터, 성인과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농구장, 야외운동기구가 설치된 건강라운지, 숲라운지 등이 공원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생태적으로 불완전했던 숲은 30종 6017주의 아교목, 관목을 보충 식재하고 13만3185본의 초화를 심어 생태적으로 건강하면서도 사계절 피고 지는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숲으로 거듭났다.
어느덧 공원이 움트는 봄이 왔다. 설레는 봄바람을 따라서 바쁜 도심의 일상은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문화, 쉼과 활동, 어른과 아이가 공존하는 ‘모두를 위한 오목공원’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최승혜 양천구 공원녹지과 공원팀 주무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최승혜 양천구 공원녹지과 공원팀 주무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