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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쏘기 체험 프로그램
파리 올림픽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최강임을 자부하는 한국 양궁의 올림픽 전 종목 석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활쏘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때다. 한민족은 예로부터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신묘한 활 솜씨로 이름을 떨쳐왔다. 역사에 등장하는 신궁만 해도 고구려를 세운 주몽,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 충무공 이순신, 50발 중 49발을 명중시킨 정조, 평강공주를 부인으로 얻은 온달, 백제의 동성왕 등 셀 수 없다.
그 조상에 그 후손이어서일까. 총포의 시대가 도래했어도 민족의 혼과 호국정신이 깃든 활쏘기 전통을 잇고자 한 고종황제는 1899년 경희궁에 황학정을 세운다. 황학정이라는 이름은 고종황제가 황색 곤룡포를 입고 활을 쏘는 모습이 마치 학과 같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일항쟁기,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으며 국내 유일의 활터 문화재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25호에 지정됐다.
황학정
종로구는 2014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와 손잡고 ‘황학정 국궁전시관’(종로구 사직로9길 15-32)을 개관했다. 명실상부 국내 최초의 국궁 전시관이자 국궁의 찬란하고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아로새겨진 장소다. 1순에 5발을 상징하는 5개 전시실과 자료실, 영상실로 구성됐다. ‘활쏘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 따라 2020년부터는 관람료 징수를 중단했다.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전통 무예의 매력을 만나고 심신을 단련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조선 왕실 전통 사법의 맥을 잇는 황학정은 미래 세대에 국궁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국궁의 역사를 교육하며, 국궁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활의 나라’ 전시를 관람하며 한민족의 유서 깊은 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활쏘기 프로그램’(유료)에 참여해 우리 활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몸소 경험할 수도 있다.
황학정 국궁전시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려있다.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활쏘기 체험은 8살 이상 어린이부터 참여할 수 있으며 소정의 자부담금이 있다. 기본 10발에 4천원, 화살 추가 땐 10발 단위로 2천원이다. 종로구민에게는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체험 사대
지역 학교와 연계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몸 건강, 마음 수련 두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어 학부모와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종로구청장기 활쏘기대회 역시 꾸준히 개최한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궁들이 모여 최고의 실력자를 가리는 자리다. 활쏘기 체험에 나선 한 시민은 “혼자 해도 재밌고 다른 사람과 같이 해도 재밌다”라며 “도심 한가운데 있는 임금님 활터에서 활을 쏘니 몸도 튼튼해지는 것 같고 기분도 더없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활터에 서서 결연한 표정으로 과녁을 응시하는 사람들. 희끗희끗한 머리의 어르신도, 국궁의 매력에 이제 막 빠져든 학생도 너나없이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고는 이내 활시위를 힘껏 당긴다. ‘팽’ 하며 정적을 가르는 화살촉을 타고 일상의 스트레스가 가벼이 날아간다. 과연, ‘주몽의 후예’다. 이혜민 종로구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종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활터에 서서 결연한 표정으로 과녁을 응시하는 사람들. 희끗희끗한 머리의 어르신도, 국궁의 매력에 이제 막 빠져든 학생도 너나없이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고는 이내 활시위를 힘껏 당긴다. ‘팽’ 하며 정적을 가르는 화살촉을 타고 일상의 스트레스가 가벼이 날아간다. 과연, ‘주몽의 후예’다. 이혜민 종로구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종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