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최근까지도 연기력 논란이 따랐다. 가수를 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해 비슷한 역할을 주로 맡았고, 변신해도 기초가 부족한 탓에 발음, 표정 등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악플도 나왔고 언론 평가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오랫동안 노력해 마침내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연기력 논란이 일 때마다 비판을 수용해 자신을 내려놓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며 이를 악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존심이 너무 세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나올 때마다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는 두 여자 배우는 자존심이 너무 세서 오히려 연기가 늘지 않는다. 한 배우는 연기력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면 항의하기 바쁘고, 또 다른 배우는 방영 전에 언론사를 돌며 비판 기사를 예방하는 ‘여우 작전’을 쓰기도 한다. 스스로 연기를 못하는 걸 알아 신경도 쓰이지만, 자존심이 너무 세서 자신을 인정할 줄 모르는 게 문제다. 둘 중 한명은 연기를 잘해보려고 선생님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 자신을 향한 지적을 참을 수 없어 울며 뛰쳐나간 뒤 돌아가지 않았다.
반대로, 자존심이 너무 없어도 연기가 늘지 않는다. 매번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한 남자 배우는 연예계에서 착하기로 유명하다. 함께 작업한 이들은 “정말 착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래서 연기가 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비판에 화도 나야 이를 악물 텐데 착해서 상처를 안 받는 것 같다.” 실력은 없는데 자존심이 넘치거나 아예 없는 배우들이 정려원과 윤계상의 성장을 보며 적당한 자존심을 갖길 기대해본다.
남지은 <한겨레> 문화부 대중문화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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