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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의 보고, 한강 자전거길

등록 : 2017-11-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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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전거길이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로 더욱 풍성해진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올해 말까지 진행할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전거길’ 사업의 핵심 중 하나는 한강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자전거길에 배치하는 것이다.

사실 한강은 이야기의 보물창고다. 약 6000년 전 신석기시대 암사동 유적지를 비롯해 한성백제 시대의 유적인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등은 한강이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왔음’을 상징한다. 그 오랜 세월 한강을 터전 삼은 사람들은 점차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한강은 그 이야기들을 실은 채 묵묵히 흘러오고 있다.

한강사업본부가 개발할 ‘한강공원을 기준으로 한 단거리 11개 코스’ 중 고덕천에서 광나루한강공원을 거쳐 성내천에 이르는 6.7㎞의 짧은 자전거길에도 ‘효녀 중랑과 중랑교 이야기’ ‘떼돈 이야기’ ‘아차산과 쌀바위 이야기’ ‘광나루 용당산 이야기’ ‘영웅들의 나들이 이야기’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의 사랑 이야기’ 등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가운데 광나루 용당산 이야기는 광진구 광나루에 풍요를 가져오던 용 이야기다. 광나루를 지키던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오를 때, 두 젊은이가 광나루 사람들을 버리지 말라며 용에게 매달렸다. 이에 광나루 용은 이들에게 금빛·은빛 비늘 두 개를 남겨두고 떠났다. 광나루 사람들은 이를 아차산 기슭의 용당산에 모시고 용을 모시듯 제사를 지내 광나루의 풍요로움이 이어졌다고 한다.

또 올림픽공원 앞을 흐르는 성내천에서 잠실한강공원을 거쳐 종합운동장이 있는 탄천 합수부에 이르는 5.6㎞에서는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잠실한강공원 수중보 어도 탐방길을 걸을 수도 있다. 이 탐방길에서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참게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이 한강 유일의 참게 집단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단거리 코스별로 5~6개씩 있는 이런 이야기들과 다양한 생태 정보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때 쉽게 알 수 있도록 ‘큐아르(QR)코드’를 이용할 계획이다. 자전거길 옆에 설치된 게시판의 큐아르코드에 스마트폰 큐아르코드 리더를 갖다 대면 한강 관련 전설이나 설화 등을 쉽게 들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한강사업본부는 또 코스마다 이야기 정보를 담은 팸플릿도 놓아둘 계획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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