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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1일 서울문화재단 ‘영상 크리에이터’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자신들의 촬영 도구를 들고 함께했다. 스마트폰부터 디에스엘아르(DSLR)카메라, 노트북, 캠코더, 고프로 등 동영상을 만드는 데 쓰이는 다양한 촬영장비가 눈에 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무작정 스마트폰의 동영상 플레이 버튼을 눌러라.”
서울문화재단 1기 ‘생활예술MCN 크리에이터’(이하 영상 크리에이터)들이 동영상에 관심 있는 생초보들에게 전해주는 제1의 팁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과 통하는 얘기다. 하지만 동영상을 찍기 위해 굳이 먼 ‘호랑이 굴’까지 갈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에 이미 훌륭한 동영상 기기가 내장돼 있기 때문이다.
송광호씨는 “찍을 게 없을 것 같아도 현장에 나가 맞닥뜨리는 것이 필요하다. 찍은 것을 외장하드에 날짜별로 옮겨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김세훈씨도 “우선은 스마트폰으로 연습해본 뒤 동영상 카메라는 나중에 사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무작정 찍기’를 통해 ‘찍는다’는 행동이 익숙해지면, 전문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 장경례씨는 그다음 과정으로 구청 등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강좌나 온라인 강좌 수강을 권한다. 이렇게 하나의 강좌를 끝까지 들으면 촬영뿐만 아니라 편집과 기획의 기본 개념도 잡히게 된다는 것이다.
김세훈씨는 좀더 심화된 학습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현재 유튜브에는 촬영·편집에 대한 기본 동영상뿐 아니라 자막 넣기나 음향효과 넣기 등 꽤 전문적인 부분을 다루는 내용까지 다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을 키워드 검색으로 찾아 학습해보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장씨는 이 모든 과정은 ‘절박함’이 없다면 진전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 외에도 ‘프리미어’ 등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절박한 마음을 가져야 이 봉우리들을 한 단계씩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장씨는 이에 따라 동영상 학습 초기에는 “‘두려워 마라! 뒷걸음질 치지 마라!’는 글귀를 수첩에 적어놓고 다녔다”고 말한다. 절실함만 있다면 “초기의 미숙함도 현장에 먼저 도착해 동선들을 미리 파악하는 성실함으로 보충하면 된다”는 것이다.
장씨는 이런 과정을 거쳐 동영상 학습 초기 과정을 뛰어넘으면 “카메라 한대를 들고 현장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카메라 앵글을 통해 밝고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