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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30명 정원에 129명 지원 대박
먹방 늘고 가사 분담 분위기로
은퇴 앞둔 중년 남성들 집밥 관심 높아
30~40대도 자치구 프로그램에 몰려
지난 4월14일 양천구 목동남로 양천구 여성교실에서 열린 ‘아버지 요리교실‘ 참가자들이 강사가 동태조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가족과 자신을 위해 요리하고 싶어하는 남성들이 비용 부담이 적은 자치구의 요리교실을 찾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10년째 운영되는 양천구 아버지 요리교실은 올해 모집에서 대박이 났다. 30명 정원에 129명이 지원했다.
양천구는 2007년 양성평등주간 행사 중 하나로 남성 요리교실을 열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이듬해부터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2016년까지는 4주 과정으로 연 1회 열었고 지난해에는 연 4회로 늘렸다. 올해는 기간을 8주로 늘리는 대신 연 3회로 조정했다. 김평강 양천구 여성가족과 주무관은 “단계별로 꾸준히 추진하며 참가자들 반응과 욕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한다.
남성을 위한 자치구 요리교실이 지난 몇 년 새 부쩍 늘었다. 텔레비전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요리에 관심이 생긴 남성이 많아진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 취지는 ‘늘어나는 맞벌이가정 아빠들의 가사 분담’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가정 적응’ ‘중장년 남성 1인 가구주와 홀몸 어르신의 건강 관리’ 등 다양하다. 한 자치구 안에서도 여성가족과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보건소의 영양교실 등으로 두어 개의 남성 요리교실이 같이 열리기도 한다.
자치구의 남성 요리교실은 50~60대 중장년층과 65살 이상의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수다. ‘시니어 남성 요리교실’(영등포구), ‘아빠 요리교실’(마포구), ‘실버남성 요리교실’(성북구) 등 여러 자치구에서 열린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대상인 프로그램도 있다. 양천구 ‘아버지 요리교실’, 서초구의 ‘요리, 남자의 품격’은 기획 때부터 아예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다. 구로구의 ‘삼시세끼 아(름다운)!(남)자(들의)!(은퇴 후)씨! 남성 요리교실’은 낮에는 중장년층, 저녁 시간에는 전 연령층으로 시간별로 대상을 나눠 운영하기도 한다. 서초구 서초여성가족플라자 교육담당자 이하늘씨는 “50대 이상이 많지만, 30~40대 참가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봄비 내리는 지난달 14일 오전, 양천구 아버지 요리교실에 참석한 수강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내장은 제거 안 해도 되나요?” “뚜껑은 닫고 끓이나요?” 신정7동 양천구 여성교실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요리교실(총 8회) 6회 시간이다. 이날 요리 메뉴는 동태조림과 안동찜닭이다. 강사의 시연을 보면서 수강생들은 수첩에 꼼꼼히 적고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강사의 시연 뒤 30~80대의 참가자들이 5개 조로 나뉘어 요리를 시작한다. 당번 조가 조금 먼저 도착해서 재료를 다듬어 조리대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조원들 간에 재료 썰기, 양념장 만들기, 조리하기 등 역할이 자연스레 나뉜다. 양념 찬장과 식기 찬장을 부지런히 오가며 바쁘게 움직인다. 가족을 위해 요리를 배우러 온 손완우(44)씨는 “동네에서 저렴하게 요리를 배울 수 있어 좋겠다며 직장 동료들이 많이 부러워한다”며 웃었다. 끝난 뒤 뒷정리는 조별로 돌아가며 당번을 정해서 한다. 자치구 남성 요리교실 메뉴의 대세는 집밥 요리이다. 국, 탕, 찌개, 덮밥 등 가정에서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곁들이기도 한다. 젊은 아빠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더 그렇다. 양천구의 아버지 요리교실에서는 짜장면, 스파게티, 햄버그스테이크, 탕수육 등도 만든다. 자치구 보건소에서 여는 남성 요리교실에서는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 또는 치료에도 신경을 쓴다. 요리교실 참가 전 대사증후군 검사도 해준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남성 요리교실의 수강료는 일반 요리학원보다 저렴하다. 회당 수강료는 1천~8천원 정도다. 재료비는 따로 낸다. 요리교실의 회당 재료비는 1만5천~2만원 정도다. 손씨는 “요리학원은 특별한 요리를 주로 하는데다 비용도 많이 들어 부담스러웠는데, 구청 요리교실에서는 생활요리를 중심으로 싼 비용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자치구들이 의욕적으로 남성 요리교실을 열었지만 어려움을 겪는 곳도 적잖다. 해마다 사업 계획을 짜는 자치구 사업의 특성상 1~2년만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정원을 못 채우기도 한다. 강서구의 요리교실 담당자는 “수업에 빠지는 사람이나 중도 포기자도 적잖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양천구 아버지 요리교실의 수강생인 박동수씨는 “이전에 구청의 프로그램이 행사성으로 세금만 낭비한다고 생각했는데 요리교실에 다니면서 도움을 많이 받아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자치구의 남성 요리교실은 50~60대 중장년층과 65살 이상의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수다. ‘시니어 남성 요리교실’(영등포구), ‘아빠 요리교실’(마포구), ‘실버남성 요리교실’(성북구) 등 여러 자치구에서 열린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대상인 프로그램도 있다. 양천구 ‘아버지 요리교실’, 서초구의 ‘요리, 남자의 품격’은 기획 때부터 아예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다. 구로구의 ‘삼시세끼 아(름다운)!(남)자(들의)!(은퇴 후)씨! 남성 요리교실’은 낮에는 중장년층, 저녁 시간에는 전 연령층으로 시간별로 대상을 나눠 운영하기도 한다. 서초구 서초여성가족플라자 교육담당자 이하늘씨는 “50대 이상이 많지만, 30~40대 참가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봄비 내리는 지난달 14일 오전, 양천구 아버지 요리교실에 참석한 수강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내장은 제거 안 해도 되나요?” “뚜껑은 닫고 끓이나요?” 신정7동 양천구 여성교실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요리교실(총 8회) 6회 시간이다. 이날 요리 메뉴는 동태조림과 안동찜닭이다. 강사의 시연을 보면서 수강생들은 수첩에 꼼꼼히 적고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강사의 시연 뒤 30~80대의 참가자들이 5개 조로 나뉘어 요리를 시작한다. 당번 조가 조금 먼저 도착해서 재료를 다듬어 조리대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조원들 간에 재료 썰기, 양념장 만들기, 조리하기 등 역할이 자연스레 나뉜다. 양념 찬장과 식기 찬장을 부지런히 오가며 바쁘게 움직인다. 가족을 위해 요리를 배우러 온 손완우(44)씨는 “동네에서 저렴하게 요리를 배울 수 있어 좋겠다며 직장 동료들이 많이 부러워한다”며 웃었다. 끝난 뒤 뒷정리는 조별로 돌아가며 당번을 정해서 한다. 자치구 남성 요리교실 메뉴의 대세는 집밥 요리이다. 국, 탕, 찌개, 덮밥 등 가정에서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곁들이기도 한다. 젊은 아빠들이 참여하는 경우가 더 그렇다. 양천구의 아버지 요리교실에서는 짜장면, 스파게티, 햄버그스테이크, 탕수육 등도 만든다. 자치구 보건소에서 여는 남성 요리교실에서는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 예방 또는 치료에도 신경을 쓴다. 요리교실 참가 전 대사증후군 검사도 해준다.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열리는 남성 요리교실의 수강료는 일반 요리학원보다 저렴하다. 회당 수강료는 1천~8천원 정도다. 재료비는 따로 낸다. 요리교실의 회당 재료비는 1만5천~2만원 정도다. 손씨는 “요리학원은 특별한 요리를 주로 하는데다 비용도 많이 들어 부담스러웠는데, 구청 요리교실에서는 생활요리를 중심으로 싼 비용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자치구들이 의욕적으로 남성 요리교실을 열었지만 어려움을 겪는 곳도 적잖다. 해마다 사업 계획을 짜는 자치구 사업의 특성상 1~2년만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정원을 못 채우기도 한다. 강서구의 요리교실 담당자는 “수업에 빠지는 사람이나 중도 포기자도 적잖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양천구 아버지 요리교실의 수강생인 박동수씨는 “이전에 구청의 프로그램이 행사성으로 세금만 낭비한다고 생각했는데 요리교실에 다니면서 도움을 많이 받아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