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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업인 창업 공간 이면에 3인 4각의 노력

등록 : 2018-05-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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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암사도전숙 입주자들이 2016년 12월 자신들의 꿈과 빛나는 미래를 응원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동구 제공

‘자치구, SH공사, 서울중소기업청의 3인 4각 경주’

이 말은 도전숙이 1인 청년 기업인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되도록 애쓰는 협력기관들의 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전숙이 ‘청년’ ‘공동체’ ‘사업 안착’ 등을 함께 추구하는 곳이기에, 도전숙이 성공하려면 한 개 기관만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뜻도 담고 있다.

도전숙 운용은 먼저 자치구의 의지에서 시작된다. 도전숙도 임대주택의 한 형태이므로 건축과 운영 과정에서 ‘민원’이 생길 수 있다. 자치구에서는 주민들에게 도전숙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곳임을 널리 알리는 한편, 입주자 선정 공고를 내는 등 전체 홍보를 맡는다.

또 서울시는 자치구의 도전숙 수요를 모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통보한다. SH공사는 민간 사업자가 건설한 주택을 품질 검사한 뒤 알맞은 주택을 산다. 그 뒤 자치구가 입주 신청서들을 바탕으로 소득 기준 등을 보며 신청자의 자격 요건을 확인한다. 도전숙 입주 요건은 무주택자이면서, 소득수준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자여야 한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면 우선 선정 대상이 된다.

이어 일반적으로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 자치구가 자격 요건이 충족된 신청자들의 사업 계획서 등을 심사한다. 이를 통해 자치구가 입주 대상자를 최종 선정해 SH공사에 추천하면, SH공사가 계약·입주 절차를 마무리한다.

입주 뒤에도 도전숙 운용에서 협업은 계속된다. 자치구는 입주자들이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입주자들은 도전숙 동마다 입주자협의회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반상회 형식의 모임을 하며 공동체 생활을 지향한다. SH공사는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전숙의 회의실 등 공용시설의 사용권을 자치구에 위임한다.

또 자치구와 서울중소기업청은 입주기업인에게 창업 교육, 자문, 경영·비즈니스 등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창업 지원과 경영 컨설팅 △기술 지도와 교육 지원 △지역 대학교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입주자와 협력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이다.


SH공사와 자치구, 서울중소기업청의 이런 협력 활동으로 도전숙은 단지 저렴한 주거·사무 공간이 아니라, 입주기업들의 사업 안착 가능성을 높이는 ‘성공의 요람’이 된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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