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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스스로 재난 대처 능력 갖게
선제적 시민 안전정보 제공 노력
구급대원 폭행, 트라우마 오래가
전국 최초 119광역수사대 출범
소방이 전담 수사…전문성 높여
부임 1년을 맞은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이 지난 17일 중구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서울 지도를 가리키며 소방안전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지난해 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올해 초 경남 밀양병원 화재로 국민의 불안감이 정점에 달했던 2월3일 발생한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화재 사고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부임 1년을 맞아 지난 17일 중구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만난 정문호 본부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가장 인상적인 사고로 신촌 세브란스병원 화재를 꼽았다. 잇따른 대형 화재 사고 직후 수도 서울의 대형 병원에서 난 큰불이라 시민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정 본부장은 “그날이 토요일 아침이었는데, 집에서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가는 내내 걱정이 컸다. 그런데 신속하고 적절한 초동대응으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하면서 오히려 서울 소방 재난 대응 시스템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소방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소방재난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선제적 시민안전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다양한 재난 상황을 보며 초동대응 능력을 갖춘 시민은 재난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먼저 시민 안전정보를 제공하면 시민 스스로 재난 대처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서울 소방은 재난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를 분석해 계절·유형별 재난의 특성에 따른 시민 행동 요령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해 시민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왔다. 또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 마련에도 힘써왔다. 최근 특정 차량에서 반복해 일어나는 화재 원인이 차량 자체 결함임을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과 합동 감식으로 밝혀냈다. 결국 차량 21만여 대가 리콜돼 반복되는 화재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최근 구급대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소방공무원을 폭행하는 사람들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소방공무원 폭행 피해가 155건이나 된다. 폭행을 경험한 구급대원들은 시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고, 정상적인 구급 현장에서도 긴장하고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양질의 구급서비스를 하기 어려워진다. 서울 소방은 폭행 피해 구급대원 특별 휴가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를 지원할 뿐 아니라 지난 16일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방활동 방해 사범을 전담하는 ‘119광역수사대’를 출범시켰다. 수사 전문성을 높여 시민 권익을 보호하고 소방공무원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른 정책은? “소방관이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주택 등에 물적 피해를 줄 수 있는데, 개인 책임으로 되거나 민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민의 재산권 침해를 신속하게 보상하는 현장민원전담팀을 신설했다. 화재가 난 건물 옆에 있는 주택에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문을 강제로 열면서 끼친 피해와 119구급차로 환자를 급히 이송하다 교통사고를 낸 구급대원 등을 지원했다. 소방관들이 각종 민원 걱정 없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 소방의 장기 숙원 사업인 소방행정타운은 어떻게 진행되나? “은평구 소방행정타운은 현재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곧 소방학교와 119특수구조단이 이전해 교육과 훈련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성동소방서가 문을 열었고, 2020년 업무 개시를 목표로 금천구에 소방서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1자치구 1소방서가 실현될 것이다. 올해 강남구 세곡지구에 세곡119안전센터를 완공했고, 앞으로 강서 마곡119안전센터와 강동 강일119안전센터도 신축해 도심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촘촘한 안전망을 계속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나 계획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 시민의 안전이다. 서울 소방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선진적인 재난 예방·대비·대응 정책을 빈틈없이 실행해나가는 동시에, 시민·민간기업·정부의 재난 대응 협치를 이뤄 안전 공동체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24시간 1분 1초도 잠들지 않고 재난과 사고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들도 ‘안전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문화’라는 인식을 갖고 서울 소방 정책에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지난해 7월 소방재난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선제적 시민안전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다양한 재난 상황을 보며 초동대응 능력을 갖춘 시민은 재난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먼저 시민 안전정보를 제공하면 시민 스스로 재난 대처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서울 소방은 재난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 이를 분석해 계절·유형별 재난의 특성에 따른 시민 행동 요령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해 시민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왔다. 또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 마련에도 힘써왔다. 최근 특정 차량에서 반복해 일어나는 화재 원인이 차량 자체 결함임을 국토교통부 교통안전공단과 합동 감식으로 밝혀냈다. 결국 차량 21만여 대가 리콜돼 반복되는 화재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최근 구급대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소방공무원을 폭행하는 사람들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소방공무원 폭행 피해가 155건이나 된다. 폭행을 경험한 구급대원들은 시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기고, 정상적인 구급 현장에서도 긴장하고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양질의 구급서비스를 하기 어려워진다. 서울 소방은 폭행 피해 구급대원 특별 휴가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를 지원할 뿐 아니라 지난 16일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방활동 방해 사범을 전담하는 ‘119광역수사대’를 출범시켰다. 수사 전문성을 높여 시민 권익을 보호하고 소방공무원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른 정책은? “소방관이 재난 현장에서 활동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주택 등에 물적 피해를 줄 수 있는데, 개인 책임으로 되거나 민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민의 재산권 침해를 신속하게 보상하는 현장민원전담팀을 신설했다. 화재가 난 건물 옆에 있는 주택에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문을 강제로 열면서 끼친 피해와 119구급차로 환자를 급히 이송하다 교통사고를 낸 구급대원 등을 지원했다. 소방관들이 각종 민원 걱정 없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 소방의 장기 숙원 사업인 소방행정타운은 어떻게 진행되나? “은평구 소방행정타운은 현재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곧 소방학교와 119특수구조단이 이전해 교육과 훈련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성동소방서가 문을 열었고, 2020년 업무 개시를 목표로 금천구에 소방서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1자치구 1소방서가 실현될 것이다. 올해 강남구 세곡지구에 세곡119안전센터를 완공했고, 앞으로 강서 마곡119안전센터와 강동 강일119안전센터도 신축해 도심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촘촘한 안전망을 계속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나 계획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 시민의 안전이다. 서울 소방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선진적인 재난 예방·대비·대응 정책을 빈틈없이 실행해나가는 동시에, 시민·민간기업·정부의 재난 대응 협치를 이뤄 안전 공동체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다. 24시간 1분 1초도 잠들지 않고 재난과 사고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들도 ‘안전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문화’라는 인식을 갖고 서울 소방 정책에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을 부탁드린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