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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몽땅 축제 기간 중 1만5천원에 요트 투어 체험

등록 : 2018-07-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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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요트 체험을 하고 있는 이충신(오른쪽) 기자가 요트를 조종하고 있다.

하나 둘 하나 둘, 최대한 선장(스키퍼)의 구령에 맞춰 노를 저었다. 하지만 앞사람의 노에서 튕겨나온 물이 내 몸을 적셨다.

노를 저을 때는 전체 호흡이 상당히 중요한데, 잘못하면 물이 앞뒤로 튀고 노도 부딪힌다. 이날 바로 앞에 앉은 외국인 관광객 데니스 산체스와 여러 번 노가 부딪혔다. 데니스의 노 젓는 박자는 선장의 구령과 따로 놀았다. 한마디로 ‘박치’였다.

12일 오후 3시께 여의도 물놀이터에서 수상스키 체험을 마치고 반포 서래선착장에 가서 외국인 유학생, 관광객들과 함께 킹카누를 탔다. 세빛섬 옆을 지나 한강 가운데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캐나다산 적삼목으로 만들어진 카누는 길이 8.4m, 폭 1.2m로 안정성이 뛰어나 잘 뒤집히지 않는다고 했다. 킹카누를 탄 뒤 반포 서래나루에서 탄 한강 수상택시는 실내가 아늑했다. 여의도 노들섬까지 왕복했다. 한강몽땅 축제 기간 킹카누와 수상택시 체험은 오전 10시30분, 오후 3·4시, 저녁 6·8시 등 5차례 성인 1만9천원으로, 소요 시간은 약 1시간20분이다.

이날 킹카누 체험을 한 러시아 유학생 나탈리아 코겐은 “고향에서 카약은 타봤지만 카누는 처음 타본다. 아름다운 한강에서 카누를 타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킹카누 체험을 마치고 요트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32인승 세일링 요트인 러셀러는 6.17톤, 길이 36피트(11.08m)로 실외 공간이 넓고, 탁 트여 시원한 한강 바람을 맞으며 요트를 즐길 수 있었다. 조종석 바로 앞 선두 쪽에는 테이블이 놓인 좌석이 있어 편하게 앉아서 정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테이블 앞쪽에는 그물망(해먹)으로 된 공간이 있어 시원한 강물을 발밑으로 내려다볼 수 있다.

그물망 위로 올라가려니, 혹시나 끊어져 강으로 추락하지 않을까 겁이 나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 “괜찮다”는 선장의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발을 올려놓았더니 그물망이 제법 튼튼해 안심이 됐다. 그물망에 드러누웠더니 시원스레 펼쳐진 맑은 하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살포시 눈을 감자 귓가를 살랑이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들렸다. 아찔하지만 짜릿했다.

이날 스키퍼로 나선 강대성 골든블루마리나 대리는 “요트 위에서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하고, 단둘이 야경을 즐기는 연인도 있고, 프러포즈하는 사람도 있다”며 “촬영도 자주 하고 연예인들도 가끔 이용하는데,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느긋한 한때를 보낸다”고 말했다.


평소 러셀러는 11명 이상이 돼야 출항하고 1인당 1시간에 5만5천원(30분 3만원), 전체 대여는 1시간에 85만원(30분 45만원)이다. 이번 한강몽땅 축제 기간(금~일)에는 1명만 신청해도 출항한다. 가격도 1만5천원으로 파격적이다. 요트에서 가족이나 여인과 함께 한강 야경을 바라보면 어떨까.

글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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