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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포구 도림유수지 안에 건립돼 지난 1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 배드민턴체육관. 영등포구 제공
서울의 구립 실내 생활체육시설 중 헬스장과 수영장 못지않은 것이 배드민턴 체육관이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배드민턴 체육관이 없는 곳은 거의 없다.
지난 1일 영등포구는 도림유수지 안에 12면짜리 대형 배드민턴 체육관을 개관해 운영에 들어갔다. 지상 3층에 연면적 2999㎡(약 910평) 규모의 이 체육관은 탁구, 농구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으로 설계됐지만 기본적으론 배드민턴을 하는 체육관이다. 관람석과 샤워실, 주차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정식 대회도 열 수 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2월 총 사업비 123억여원을 들여, 배드민턴 체육관과 그 옆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 공사를 시작해 올해 5월 마무리했다.
지난해 개관한 동작구의 사당종합체육관도 지하 1층을 주로 배드민턴장(12면)으로 쓴다. 강동구도 일자산제1체육관(8면)과 샘터배드민턴장(5면) 등 배드민턴 전용시설 2곳을 운영한다. 송파구는 체육관으로 송파구배드민턴 체육관(8면) 1곳 외 야외에 풍납배드민턴장(4면) 등 5곳을 운영한다. 구로구도 구리누리 배드민턴장(7면)과 오류고가 하부 배드민턴장(10면) 등 전용시설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배드민턴장이 구립 생활체육시설의 숨은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은 회원수도 많고, 회원들이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많이 해와 구청을 상대로 발언권이 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주로 공원 녹지에 배드민턴장이 흩어져 있었으나, 2000년대 이후 각 자치구가 생활체육시설을 새로 지으면서 날씨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실내에 많이 만들었다. 배드민턴을 이용하는 동호인 수가 얼마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배드민턴 관계자들은 300만 명 정도라고 말한다.
영등포구 배드민턴 체육관 건립도 “영등포구에 배드민턴 체육관이 없어, 종목별 대회 개최 때 강서구·양천구 등 인근 자치구의 배드민턴 체육관을 이용해야 해 불편하다”는 주민 요구가 빗발쳐서 결정했다는 게 영등포구의 설명이다.
그러나 저렴하고 쾌적한 구립 생활체육시설을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사람들이 즐기는 종목보다는 헬스장, 수영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