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 연대의 무대

‘2018 함께, 소리쳐-시민의 합창’

오는 12월 1일 오후 5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련)와 평화의나무 합창단 주최로 열리는 콘서트다. 장애와 비장애 등을 비롯한 사회의 각종 차별을 넘어서 '시민'과 '시민'으로 함께 당당하게 외치고 합창하는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함께 소리쳐'는 전장련이 투쟁과정에서 부과된 벌금을 마련하고자 2014년 12월에 처음 시작했고 이후 해마다 이어져왔다. 전장련은 2012년 8월 21일부터 광학문 지하차도에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장애인 수용시설 폐지를 요구하며 장기농성을 하는 상태였고,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이에 ‘벌금 부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광화문 농성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9월5일 1842일 만에 중단됐다. 하지만 ‘함께, 소리쳐’는 올해도 열린다. 이제 ‘벌금 폭탄’은 없지만,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전히 전 사회적 연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시민의 합창’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장애인에 대한 부당한 편견을 시민들이 한데 모여 소리쳐 없애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장련과 함께 진보적 시민 노래단체인 ‘평화의나무 합창단’(지휘 이현관)이 공동 주최하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희성 시인, 지보이스, 수어통역협동조합이 함께한다.

평화의나무 합창단은 공연에서 장애인 운동에 대한 연대의 뜻을 ‘그리운 나무’ ‘상록수’ ‘대니보이’ ‘사계’ 등의 노래에 담아 전한다. 전장련 활동가들도 ‘다시 떠나는 날’ ‘당부’ 등을 중창으로 불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다.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들로 이루어진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도 ‘언젠가는’ ‘맘마미아’를 부른다. 이와 함께 수어통역협동조합 회원들은 평화의나무 합창단이 부르는 ‘상록수’를 수어로 통역한다.

사회는 장혜영·장혜정씨 자매가 맡는다. 언니인 장혜영씨는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과 시설 밖 사회에서 살아가는 첫 6개월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감독이고, 장혜정씨는 그 주인공이다. 공연은 ‘인간의 노래’와 ‘손을 잡아야 해’를 전체 출연진이 함께 부르며 막을 내린다. 문의 02-739-1420.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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