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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500만원 지원 사업에 두 번 선정
김남령, 전통 악기 서울숲·익선동 공연
김혜경, 방 시리즈로 자신의 삶 표현
“지원 사업 덕분에 실험적 작품 마음껏”
현대무용가 김혜경(사진 오른쪽)씨와 해금 연주자 김남령씨가 지난 16일 동대문구 용두동 서울문화재단 1층에서 서울문화재단의 2019년 청년예술지원사업 응모 의사를 밝히면서 밝게 웃고 있다. 두 사람은 이미 2017‧2018년 청년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 자신만의 실험적 작품을 공연한 바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현대무용가 김혜경(36)씨와 해금 연주자 김남령(27)씨는 오는 12월 중순에 있을 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 ‘2019년 청년예술지원사업 설명회’를 손꼽아 기다린다. 두 사람은 이미 2017년과 2018년 청년예술지원사업 중 ‘최초 예술 지원’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서울문화재단의 청년예술지원사업은 최대 세 번의 선정 기회를 주기 때문에 두 사람은 이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두 사람이 지난 2년에 걸쳐 지원 대상이 되면서 경험한 것은 ‘성장’이다. 김남령씨는 2017년 선정작 <1인을 위한 시공간전>을 통해 전통 악기 공연과 관련한 새로운 실험을 했다. 서울숲 안 은행나무 숲에 아크릴로 투명하게 작은 전통 악기 연주 공간을 만든 것이다. 시민들이 숲을 걷다 이 아크릴 공연장에 들어서면, 연주자 1인은 그 관객 1인과 먼저 얘기를 나눈 뒤 연주곡을 선정하고, 그 관객만을 위해 국악을 연주한다. 지난 4월13~15일 실제 공연을 한 김씨는 “가수 인순이씨를 비롯한 많은 시민이 관객으로 참여해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평가해주셨다”고 한다. 김씨는 이러한 국악 발전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2018년 청년예술지원사업 공모에 다시 참여했고, <전통, 익선하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최근 뜨는 지역인 종로구 익선동의 실내 공간에서 국악 악기 연주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1월7~9일 익선동 한옥거리에서 공연을 마쳤다.
현대무용가 김혜경씨도 2017년에 <아방>(我防)이라는 작품으로 지원 대상이 됐다. 2017년 12월9~10일 공연한 이 작품은 가운데 리빙룸을 중심으로 고해의 방, 노동의 방, 여자의 방, 판타지 방 등을 만들어 자신의 삶을 표현했다. 전체 15개의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돼 각각의 방에서 진행되는 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실험적 성격을 띠었다. 김씨는 2018년에는 <자조방방>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청년예술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 작품은 <아방>의 연장선에 있다. <아방>이 자기 방을 중심으로 표현했다면, <자조방방>은 “내 방이 아닌 다른 방을 방방 뛰어다니면서 다른 세상과 충돌하고 소통하는 것을 다룬다.” 오는 12월28~29일 홍대 포스트극장에서 상연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만일 ‘2019년 청년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다면 지금까지의 해온 프로젝트를 좀더 확장·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령 김남령 연주자는 “전통악기 연주를 서울숲과 익선동 상가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혜경 무용가도 “다음 작품에서는 <자조방방>에 이어 더욱 소통의 문제를 발전시키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경씨는 “3회까지 선정 기회를 주는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사업 시스템은 신진 예술가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했다. “보통 예술 작품 지원금 신청을 하려면 작품이 3개 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동료 청년 예술가를 보면,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금의 한계 때문에 작품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사업은 한 작품당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질을 높이는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속 선정된 청년예술가들은 예술가로서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된다. 김남령 연주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와 기획서만 가지고 응모했다가 그것이 실체가 되는 것을 보면,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씨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4월 ‘나무령컴퍼니’라는 개인 공연단체를 등록했다.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청년예술지원사업(최초예술지원+서울청년예술단) ‘3회 선정 기회’ 시스템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지금까지 김혜경·김남령씨와 같이 2회 선정된 청년 예술가들은 190명이며, 3회 선정된 이도 16명에 이른다. 재단은 또 올해 70억원 수준인 청년예술지원 규모를 내년에는 9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더 많은 청년 예술가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지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두 사람 모두 “만일 ‘2019년 청년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다면 지금까지의 해온 프로젝트를 좀더 확장·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령 김남령 연주자는 “전통악기 연주를 서울숲과 익선동 상가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혜경 무용가도 “다음 작품에서는 <자조방방>에 이어 더욱 소통의 문제를 발전시키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경씨는 “3회까지 선정 기회를 주는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사업 시스템은 신진 예술가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했다. “보통 예술 작품 지원금 신청을 하려면 작품이 3개 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동료 청년 예술가를 보면,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금의 한계 때문에 작품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지원사업은 한 작품당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질을 높이는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속 선정된 청년예술가들은 예술가로서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된다. 김남령 연주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와 기획서만 가지고 응모했다가 그것이 실체가 되는 것을 보면,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씨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4월 ‘나무령컴퍼니’라는 개인 공연단체를 등록했다.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청년예술지원사업(최초예술지원+서울청년예술단) ‘3회 선정 기회’ 시스템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지금까지 김혜경·김남령씨와 같이 2회 선정된 청년 예술가들은 190명이며, 3회 선정된 이도 16명에 이른다. 재단은 또 올해 70억원 수준인 청년예술지원 규모를 내년에는 9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더 많은 청년 예술가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지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