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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아스콘 활용해, 비용 줄이고 환경도 살리고

‘2019년 서울시 자치구 행정 우수 사례’ 우수상 | 은평구 ‘친환경 현장 재활용 도로 보수 공법’

등록 : 2018-12-27 15:52 수정 : 2018-12-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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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 은평구 ‘친환경 현장 재활용 도로 보수 공법’

폐아스콘을 활용해 친환경 현장 재활용 도로 보수 공법으로 도로를 보수한 모습. 은평구 제공

은평구의 ‘친환경 현장 재활용 도로 보수 공법’이 서울시 자치구 행정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은평구가 개발한 이 방법은 막대한 도로 보수 비용을 줄이고, 폐아스콘을 100% 재활용해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어 21일 발표회에서 평가단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은 모래, 자갈, 아스팔트(석유를 정제하고 남은 검은 찌꺼기)를 섞어 만든 도로 포장재를 일컫는다. 도로가 갈라지거나 파이는 등 파손되면 새로운 아스콘을 깔고 다시 포장한다. 이때 상온 아스콘과 가열 아스콘을 쓰는데, 상온 아스콘은 값이 비싼데도 내구성이 떨어져 다시 갈라지거나 파일 확률이 높다. 조금 쓰는 가열 아스콘은 공급업체가 생산을 꺼려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평구가 2년여를 연구해 개발한 폐아스콘 활용 도로 보수 공법을 이용하면, 아스콘 소비량과 폐아스콘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도로 보수 방법도 간편하다. 보수할 도로 주변 아스팔트를 약 5㎝ 두께로 깎아 낸 뒤 믹서트럭에서 재가열해 다시 도로를 포장하면 된다.

도로 보수를 위해 해마다 사용하는 아스콘 구매 비용은 계속 늘고 있다. 2017년 전국 도로 보수 비용은 1조원 정도로, 폐아스콘도 1200만 톤이나 생겼다. 최근 3년간 서울시에서 생긴 포트홀(도로 파임)은 14만3천 건(21만6천㎡)에 보수 비용도 60억원에 이른다. 2016년 서울시가 도로 유지·보수를 위해 산 아스콘 비용과 폐기물 처리 비용은 약 350억원에 이른다. 또한 보수 과정에서 생기는 폐아스콘을 처리하는 적치장도 포화 상태라 문제가 심각하다.

은평구는 ‘친환경 현장 재활용 도로 보수 공법’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은평형 혁신기술 테스트 베드 사업으로 선정하고 2천여만원을 투입했다. 3개 노선 29개소에 시범 시공과 특허 출원 신청도 마쳤다. 또한 구는 운전자 한 명이 간편하게 현장에서 직접 파손된 도로를 보수할 수 있는 차량을 설계해 특허 출원 중이어서, 이를 활용할 경우 도로 정비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구는 2019년 사업 확대와 함께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기술 이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희권 은평구 토목과장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폭염과 장마에도 포장재의 이상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상용화할 경우 수천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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