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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자격증 취득 너무 쉬웠다…3주 만에 자격증

총 80문항 60점 합격에 71점으로 통과, 택시 관리부장들 너도나도 ‘구애’

등록 : 2019-01-03 15:55 수정 : 2019-01-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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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택시 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기자가 직접 택시 기사로 나섰다. 택시 회사에 취업해 택시 관련 기사를 쓰려니, 먼저 택시운전자격증(사진)을 따야 했다. 보통 한 달 정도 걸린다는데 별 어려움 없이 3주 만에 자격증을 땄다.

먼저 운전적성정밀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야 택시운전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19일 오전 마포구 성산동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운전적성정밀검사를 받고 적합 판정을 받았다. 검사 항목은 크게 지각(감각기관으로 대상을 인식함) 운동, 지적 능력, 적응 능력, 이 세 가지로 그날 곧바로 ‘적합’이나 ‘부적합’ 판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수수료 2만5천원이 들었다.

오후에 곧바로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 1층에 있는 서울시 택시운송사업조합으로 가서 택시운전 자격시험 원서를 냈다. 시험은 매주 금요일 치는데 서울 지리, 교통·운수 관련 법규, 안전 운행, 운송 서비스 등 총 80문항으로 과목 구분 없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일주일 뒤인 10월26일 오전, 시험을 치고 1시간 뒤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날 총 304명이 응시해 합격률이 63%였으니 셋 중 한 명이 떨어졌다. 지리 문제가 조금 어려웠지만 다행히 71점으로 합격했다. 곧바로 2층 서울시교통연수원에 가서 신규 채용자 교육 신청을 한 뒤, 오후에 가스안전공사에 가서 엘피지(LPG) 교육을 2시간 받았다. 신규 채용자 교육은 매주 월~화 이틀에 걸쳐 16시간 동안 관계 법령과 서비스 관련 교육을 받는데, 교육비는 4만원이다.

택시운전자격증은 보통 경찰의 범죄 사실 확인을 거쳐 2주 뒤 나온다. 하지만 택시 기사가 부족한 때문인지 더 빨리 나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뒤 택시운전자격증이 나왔다.

택시운전자격증이 나온 뒤, 입사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준비해 택시회사를 찾아갔다. 택시운전자격증 시험을 칠 때나 신규 채용자 교육을 받을 때 택시회사 관계자들이 와서 너도나도 명함을 건네준다. 택시 회사 ‘관리부장’들이 친절하게 “집이 어디냐”고 묻고는 자기 회사로 오라며 회사 소개를 늘어놓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택시회사는 집 가까운 곳이 제일이다. 하루 12시간씩 격무 속에서 그나마 출퇴근 시간을 아껴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12월10일 비교적 집과 가까운 금천구에 있는 한 택시회사에 취업해 10일 동안 택시 기사로 근무했다. 보통 주야간 교대로 근무하는데, 오전과 오후 4~6시 사이가 교대 시간이다. 기자와 같은 차를 운전하며 교대로 근무했던 김아무개씨는 76살로 사내 최고령 기사다. 기자와 김씨는 새벽 5시30분에 교대를 했는데, 최소한 교대 30분 전에 회사에 도착해 준비를 해야 했다. 일주일마다 번갈아가며 주야 교대로 근무하다보니 생활리듬이 깨어져 적응하기 힘들었다. 야간 근무 때는 졸음이 와 무척 힘이 들었다.


택시회사에 입사하면 차를 지정해주는데, 택시운전자격증명서를 승객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비치해야 한다. 택시 기사의 얼굴 사진과 함께 회사명과 이름, 자격증번호와 자격취득일이 씌어 있다. 택시운전 자격 증명서를 차내에 비치하면 곧바로 출발 시동을 걸어도 된다.

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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