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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동 3평가량 임시 공간에
태양광·단열 제품 등 전시
탈원전 정책, 시민들 삶 속 정착 위한
플랫폼 역할 “코드 하나 뽑기부터”
1월23일 오후 영등포구 당산동 하우징랩 1층 와트몰(wattmall) 팝업 전시장에서 조현주 와트몰 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이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백팩, 충전기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와트몰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온·오프 전시판매장이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소박하지만 엄청난 가치를 담은 것들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조현주(35) 와트몰 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은 와트몰을 이렇게 설명한다. ‘와트’는 전력의 단위로, ‘와트몰’은 에너지 가게란 뜻이다. 1월23일 오후 와트몰 팝업 전시장에서 만난 조 이사장은 “에너지 줄이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천이다”고 강조한다. 영등포구 당산동 하우징랩 1층 로비 한켠에 있는 3평가량의 임시 공간에는 태양광 제품, 단열·쿨루프 제품, 절수기·환경 소품, 엘이디(LED) 절전 제품, 에너지교육 교구 등 20여 종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와트몰 에너지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와트몰은 에너지 전환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한곳에 모은 온라인(www.wattmall.kr) 매장이다. 앞으로 오프라인 전시판매장도 열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이 시민의 삶 속에 녹아들게 하는 플랫폼 구실을 하려 한다.
와트몰 사업 제안은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을 꾸려온 김소영 대표와 환경운동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에서 15여 년 활동했던 신근정 원전 하나 줄이기 실행위원이 했다. 에너지 시민 활동을 이끌어오던 이들은 서울형 에너지 전환 정책인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에 참여했다. 2017년 사업 6년차에 활동가들에게 한 설문조사 결과, 난방, 온수, 밝은 빛, 스마트한 수요 관리 같은 생활 밀착형 에너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기대가 있었다. 김 대표와 신 위원은 시민참여예산제의 시정협치형 사업으로 ‘플랫폼 만들기 사업’을 제안해, 민관협의체에서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태양광, 집수리, 에너지 교육 중심으로 온·오프 매장 만들기 실험에 나섰다. 와트몰 사업을 지속해서 이어갈 주체가 필요했다. 지난해 사업 실행에 참여했던 에너지 생산자, 소비자, 전문가 17명이 모여 와트몰 에너지협동조합을 만들었다. 1월28일 창립 총회에서 시민 활동 1년차의 새내기인 조 이사장이 첫 이사장으로 뽑혔다. 에너지 시민 활동에 대한 그의 열정을 모두가 인정하고 응원했다. 조 이사장은 5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시민활동가로 나서기 이전의 그의 경력은 이채롭다. 대학에서 농경제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3년간 일했다. 2014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연구원을 떠났다. 2년 동안은 육아에 전념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마늘 등 농산물을 활용한 수제 잼을 만드는 공방을 운영하기도 했고, 행정사 자격증을 따 사무실을 꾸리기도 했다. 에너지 시민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파트의 부녀회가 운영한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부녀회원들의 권유로 회계 일을 맡았다. 에너지 관련 교육도 받고 시의 에너지 사업에도 눈을 떴다. 지난 5월 에너지 협치사업(와트몰 사업)의 민간 전문가 모집 공고를 보고 참여했다. “에너지 문제를 들여다볼수록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활동에서 젊은 활동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젊은 세대가 기후변화, 온실가스 증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요. 젊은 활동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에너지 시민활동은 거창하지도 어렵지도 않다고 덧붙인다. “집에서 코드 하나라도 뽑고, 전등 하나라도 더 끄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조 이사장은 집에서 와트몰 제품 세 가지를 유용하게 쓰고 있다. 공동주택용 태양광 발전기, 스마트 멀티탭, 절수샤워기를 써 매달 개별 가구 전기요금(공동 전기료 제외)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사용량 200㎾ 중 90㎾만 요금을 내고, 스마트 멀티탭으로는 대기전력을 줄인다. 절수샤워기는 물뿐만 아니라 가스와 전기 사용을 줄여준다. 이런 일상의 실천으로 그의 집은 에너지를 다른 가구보다 60~70%가량 적게 쓴다. 그의 바람은 와트몰이 에너지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오가는 정류장이 되는 것이다. 이달부터 와트몰 에너지협동조합은 본격적으로 지역에 전시판매장을 마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지난해 팝업 전시장 관람객들이 사고 싶어 해, 전시하면서 팔 수도 있는 곳을 찾고 있어요.” 어린이와 청소년의 에너지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기존 활동가들을 강사로 키우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할 일이 많아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지만 씩씩하게 해나가려구요.”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와트몰 사업 제안은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을 꾸려온 김소영 대표와 환경운동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에서 15여 년 활동했던 신근정 원전 하나 줄이기 실행위원이 했다. 에너지 시민 활동을 이끌어오던 이들은 서울형 에너지 전환 정책인 ‘원전 하나 줄이기’ 사업에 참여했다. 2017년 사업 6년차에 활동가들에게 한 설문조사 결과, 난방, 온수, 밝은 빛, 스마트한 수요 관리 같은 생활 밀착형 에너지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기대가 있었다. 김 대표와 신 위원은 시민참여예산제의 시정협치형 사업으로 ‘플랫폼 만들기 사업’을 제안해, 민관협의체에서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태양광, 집수리, 에너지 교육 중심으로 온·오프 매장 만들기 실험에 나섰다. 와트몰 사업을 지속해서 이어갈 주체가 필요했다. 지난해 사업 실행에 참여했던 에너지 생산자, 소비자, 전문가 17명이 모여 와트몰 에너지협동조합을 만들었다. 1월28일 창립 총회에서 시민 활동 1년차의 새내기인 조 이사장이 첫 이사장으로 뽑혔다. 에너지 시민 활동에 대한 그의 열정을 모두가 인정하고 응원했다. 조 이사장은 5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시민활동가로 나서기 이전의 그의 경력은 이채롭다. 대학에서 농경제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3년간 일했다. 2014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연구원을 떠났다. 2년 동안은 육아에 전념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마늘 등 농산물을 활용한 수제 잼을 만드는 공방을 운영하기도 했고, 행정사 자격증을 따 사무실을 꾸리기도 했다. 에너지 시민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파트의 부녀회가 운영한 서울시의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부녀회원들의 권유로 회계 일을 맡았다. 에너지 관련 교육도 받고 시의 에너지 사업에도 눈을 떴다. 지난 5월 에너지 협치사업(와트몰 사업)의 민간 전문가 모집 공고를 보고 참여했다. “에너지 문제를 들여다볼수록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활동에서 젊은 활동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젊은 세대가 기후변화, 온실가스 증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요. 젊은 활동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에너지 시민활동은 거창하지도 어렵지도 않다고 덧붙인다. “집에서 코드 하나라도 뽑고, 전등 하나라도 더 끄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어요.” 조 이사장은 집에서 와트몰 제품 세 가지를 유용하게 쓰고 있다. 공동주택용 태양광 발전기, 스마트 멀티탭, 절수샤워기를 써 매달 개별 가구 전기요금(공동 전기료 제외)은 1만원을 넘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사용량 200㎾ 중 90㎾만 요금을 내고, 스마트 멀티탭으로는 대기전력을 줄인다. 절수샤워기는 물뿐만 아니라 가스와 전기 사용을 줄여준다. 이런 일상의 실천으로 그의 집은 에너지를 다른 가구보다 60~70%가량 적게 쓴다. 그의 바람은 와트몰이 에너지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오가는 정류장이 되는 것이다. 이달부터 와트몰 에너지협동조합은 본격적으로 지역에 전시판매장을 마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지난해 팝업 전시장 관람객들이 사고 싶어 해, 전시하면서 팔 수도 있는 곳을 찾고 있어요.” 어린이와 청소년의 에너지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기존 활동가들을 강사로 키우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할 일이 많아 잠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지만 씩씩하게 해나가려구요.”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