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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준 회장이 1919년 3월26일 저녁 뚝섬 만세운동 행렬이 지나간 ‘이뭇개 터’를 설명하고 있다. 마을 어귀임을 알리는 문이 있던 자리로, 문을 지탱한 4개 기둥 흔적이 남아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1919년 3월26일 성동구 성수동 중심으로 펼쳐진 ‘뚝섬 만세운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인식할까. 성동구 삼일절 기념사업 담당 기관인 사단법인 성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4명(82.5%)이 3·26 뚝섬 만세운동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성동구에서는 뚝섬 만세운동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관에서 일방적으로 주도하지 않고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물꼬를 틔우겠다는 의지다. 지역 관광자원과 주민 정서가 괴리되는 것을 막고, 주민들 협력과 동의 과정을 거치는 과정부터 적극 지원해 신중한 담론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는 민중이 주도한 뚝섬 3·1만세운동과 맥을 같이한다.
성동구는 뚝섬 만세운동 역사를 되찾기 위해 지난해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올해 1월부터 각계각층 주민 100여 명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성동구자원봉사센터와 협심해 주민 주도로 행사를 기획했다.
3월1일 오후 1시부터 왕십리광장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1500 뚝섬 만세운동’을 주제로 성수동 뚝섬 지역에 울려퍼진 민중들의 만세 함성을 재현한다. 개회식 이후 뚝섬 3·1만세운동 영상 상영과 독립유공자 표창, 뚝섬 3·1만세운동에 대해 배우는 이그나이트(발제자가 5분 동안 슬라이드 20장을 15초씩 자동으로 넘기며 핵심을 전달하는 방식) 토크콘서트, 성동구립극단에서 연출한 창작음악극 ‘뚝섬190326’이 펼쳐진다. 또한 왕십리 갤러리허브(왕십리민자역사 4층)에서는 ‘뚝섬 만세운동 자료전’을 연다. 부대 행사로 1900년대 뚝섬 상인들이 즐겨 먹었다는 음식 ‘국말이떡’ 체험과 만세운동 피켓·배지 만들기, 독립운동 의상 체험 등 부스가 마련된다.
전현주 객원기자 fingerwhale@gmail.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