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런공간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학습장

용산구 달꽃창작소

등록 : 2016-05-26 15:24 수정 : 2016-05-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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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해방촌에 있는 달꽃창작소. 선생님과 학생들이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슬기로운 예술’ 교육과 ‘유쾌한 아이디어 성수동 공장’ 회사와 공동 개발한 창의 교육 프로그램 ‘상상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달꽃창작소 제공

남산 아래 첫 동네 용산구 해방촌 달꽃창작소는 토요일이면 어느 때보다도 북적거린다. 왁자한 웃음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이야기하고, 뭔가를 끄적이고 만드느라 분주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달꽃창작소의 시작은 조촐했다. 미술기획자로 활동했던 최규성 달꽃창작소 대표는 2013년 남산이 좋아 후암동으로 이사왔다. 이웃 동네 부녀회장과 만나 “동네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모임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 부녀회장이 선뜻 중3, 고1 아이들 5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렇게 시작한 달꽃창작소를 그간 100여명의 아이들이 거쳐 갔다.

달꽃창작소는 자체 공간을 마련한 뒤부터 운영 방식이 바뀌었다. 초기 달꽃창작소는 동네의 초등학생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극, 만들기, 글쓰기, 스포츠, 요리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자유롭게 교육하는 공간이었다. 수업은 선생님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게다가 수업할 때마다 1만원씩 활동비를 내고 수업을 했다.

2015년 5월 공간을 마련한 뒤 수업에 참여하는 대상이 중·고등학생이 됐고 상근 선생님 세 분을 모셨다. 평일에는 학교나 기관과 연계해 관련 프로그램들을 교육한다.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토요학교 프로그램에서는 동아리 활동과 모임 활동을 한다. 상근 선생님들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멘토 선생님들이 자유로운 수업과 자기주도 활동을 하도록 이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부터는 디자이너를 멘토로 한 ‘슬기로운 디자인 동아리’가 운영될 예정이다.

달꽃창작소는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교육 방식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역의 특성을 살려 남산숲예술학교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도심 속 남산이라는 자연을 활용한 예술 체험교육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외에도 남녀노소 다양한 그룹을 대상으로 한다. 10여명의 선생님들이 프로그램 개발에 뜻을 모으고 있다. 지역에 있는 신광여고와는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안에서 대안학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근처 다른 학교에서도 달꽃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교나 학원이 아닌 이곳에 부모가 아이들을 선뜻 가라고 할까 궁금해진다. 최 대표는 “학교와 학원에서 하는 것만이 교육이 아니잖아요. 부모님들도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게 많다는 걸 알아요. 다만 대학에는 가야 하니 성적이 걱정되고, 막상 보내려니 비용이 들고 안심이 되지 않으니 못하는 거죠. 달꽃창작소는 수강료도 없고 토요일 하루뿐이라,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부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김민주 서울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웹진 <마을이야기> 필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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