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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에 일터가 있는 장재웅(45)씨는 미용 제품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이다. 그는 얼마 전 새로운 미용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금천구의 ‘지·캠프’(G·CAMP, 사진)를 알게 됐다. 시제품 제작부터 투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이곳에서 각종 워크숍 참가는 물론, 제품 설계와 3D(입체) 모델링 등을 지원받아 얼굴 피부 관리용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최근 장 대표는 국내 판매를 넘어 중국 등 수출에도 나서게 됐다.
최근 사회적으로 다양한 메이커 문화가 퍼지고 신기술을 활용한 시제품(프로토타입) 제작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금천구는 지난해 8월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함께 지(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2단지)에 혁신적인 전문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인 메이커 스페이스 ‘지·캠프’를 마련했다. 올해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 20일 개관식과 함께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지·캠프는 스타트업 기업을 원스톱 지원하는 전문 연구소(랩)다. 면적은 1002㎡(300평)로 장비실과 회의실, 강연장(150명 수용), 사무 공간(10여 개 팀 수용)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고급 디지털 장비가 마련돼 있다. 금형 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검토용으로 활용할 플라스틱 샘플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 고속 회전하는 가공축을 이용해 빨리 기계 부품을 만드는 ‘고속 가공기’가 있다. 레이저로 가공물을 절단하는 ‘레이저 커팅기’, 인쇄회로기판(PCB) 위에서 자동으로 부품을 가공해 워킹 샘플(실용모형)용 조립 보드를 생산하는 SMT(Surface Mount Technology·전자기판 위에 부품을 올리는 공정이나 시스템. 조밀한 기판 표면에 여러 부품을 조립해 공정과 설계의 단순화함)도 비치했다. 장비는 모두 무료로 쓸 수 있다. 다만 시제품 제작 수량이 많으면, 자재를 직접 준비해야 한다.
지·캠프는 청년 사업가, 스타트업, 벤처 기업에 컨설팅부터 시제품 제작, 크라우드 펀딩까지 지원한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들이 현장감 있는 조언을 곁들인다. 또 하드웨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티-스타’(T-STAR) 사업으로 스타트업 기업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개발에 필요한 자금도 지원한다. 디자인 주도 제품개발지원센터(DK Works)도 들어섰다. 이 센터는 지밸리 내 중소·중견 기업의 디자인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거점이 된다.
메이커(개발자)들을 위한 아이디어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행사도 지·캠프에서 열린다. 지난 3월30~31일에는 ‘서울 하드웨어 해커톤’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회적 약자 문제를 해결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주제로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
지·캠프는 일반 시민에게도 워크숍을 열어 새로운 기술을 소개한다. 새 기술이나 기술적 기초를 쌓고 싶어도 현장에 올 수 없는 전문 메이커들을 위해서는 동영상을 만들어 제공한다. 프로그램 정보와 이용 방법은 지·캠프 누리집(www.g.camp)에서 볼 수 있다. 아이디어나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면, 첫걸음을 지·캠프로 딛길 추천하다.
황상덕 금천구 언론팀 주무관, 사진 지·캠프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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