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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구로공단으로 불렸던 ‘지(G)밸리’는 1967년 국내 최초의 수출산업공업단지로 만들어졌다. 50여 년 동안 섬유, 의류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오면서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구로공단은 1990년대 서울디지털산업단지(1~3단지)로 명칭이 변경된 뒤 고도화를 단행해 당시 아파트형 공장이었던 지식산업센터, 아웃렛 등 제조업, 정보통신기술(IT), 지식기반산업의 집적지로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거점으로 발전했다.
금천구에 있는 지밸리 2~3단지에는 8300여 개 기업체가 있고, 중소기업체 종사자 10만여 명이 근무한다. 또한, 패션디자인산업(2단지)과 지식·정보통신산업전문단지(3단지)로 개발되고 있으며, 향후 4차 산업 선도기지 구실을 담당할 ‘혁신성장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기업들이 힘을 모아 노력하는 중이다.
지밸리는 그만큼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곳이지만, 역사성과 그 가치가 잘 알려지지 않아 내국인, 외국인 모두에게 옛 구로공단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구는 여전히 과거의 낙후된 구로공단으로 기억되는 지밸리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2월 금천 지밸리 3단지(가산디지털1로)에 과거 구로공단의 장소성·역사성과 근로자의 삶의 현장 등을 3개의 조형물로 형상화한 ‘지밸리 상징가로’를 조성했다.
‘지-타임머신’, ‘기억을 잇다’, ‘모먼트리’라고 이름 붙은 각 조형물은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로 도약하는 지밸리의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과거 구로공단 시절의 대표적 산업인 봉제산업과 현재 지밸리의 최첨단 산업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나타냈으며, 1960년대 후반부터 2020년까지 50여 년간의 누적된 시간 속에서 재창조된 공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지-타임머신
‘지-타임머신’은 50년간 흘러온 시간을 5개의 지(G)레이어로 표현하여 과거의 시간이 중첩돼 있는 지밸리를 나타냈다. 동시에 바닥에는 시계와 함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를 새겨 역사성을 강조하고, 회전하는 조형물을 통해 24시간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지밸리의 상징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기억을 잇다
‘기억을 잇다’는 구로공단 시절 경공업의 근간을 이루던 봉제산업에서 여성 노동자의 땀과 노력으로 지밸리가 탄생했다는 스토리를 금빛 재봉틀 형상을 통해 이야기한다. 현재의 ‘첨단지식 융복합 산업 밸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지-타임머신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모먼트리
마지막으로, ‘모먼트리’는 지밸리의 과거를 각각의 큐브로 형상화해 과거를 토대로 미래로 뻗어나가는 지밸리를 디지털 나무로 표현했다. 상단의 미디어보드를 통해 현재 지밸리의 이야기를 담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지밸리 상징물을 통해 많은 사람이 지밸리의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는 지밸리의 역동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지밸리 상징가로가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모여 활력 넘치는 지밸리의 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
정준승 금천구 홍보디지털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금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