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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본격 봉사활동…2015년 캠프장
지난해 떡볶이 팔아 1천만원 장학금
어려운 아이에겐 카페 무료이용권 줘
“봉사는 작지만 동참하는 것이 중요해”
이수미 신정3동 자원봉사캠프장이 20일 자신이 만든 미가람 스터디카페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나눔가게 신청을 마치고 스터디카페 이용권 제공 등을 통해 나눔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들이 걱정 없이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학금 받는 기분이 들도록 해주고 싶어요.”
이수미(48) 양천구 신정3동 자원봉사캠프장이 스터디카페를 만들어 직접 나눔가게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씨는 지난 7일 양천구 신월동에 좌석 72개를 갖춘 미가람 스터디카페를 열었다. 나눔가게 등록 신청도 마쳤는데,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 이용권을 나눠줄 예정이다. 나눔가게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하는 지역의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점, 학원 등을 일컫는다. 미가람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이씨는 20일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워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고3 학생에게 매일 24시간 이용권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처음이라 작게 시작하지만 점차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미가람 스터디카페는 60평 규모에 인터넷강의(인강)를 듣기 좋은 몰입형 좌석부터 지그재그형, 나란히형, 홀로형, 옛 독서실형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이용료는 한 달 정기권 13만원, 50시간 이용권 7만원, 100시간 이용권 13만원, 2시간 이용권 3천원, 4시간 이용권 6천원 등이다.
“나눔가게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소소한 것이라서 별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나는 나눔가게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씨는 지금까지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나눔가게 13곳을 직접 발굴하기도 했다. 그는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가게 주인들이 제일 부러웠다”며 “나눔가게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이씨는 꿈 많던 여고 시절 광주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9년 봄, 학교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다니는 영아원 봉사활동을 갔다. 영아원은 갓 태어난 아이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모와 헤어져 지내는 곳이다. 이씨는 “매월 학교에서 가던 봉사활동을 어느 순간 혼자서 매일 가다시피 했다”며 “아이들과 놀면 재밌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뿌듯하고 마냥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씨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현재 살고 있는 신정동 집 근처 한 교회에서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아기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마침 과학교사 자격증이 있는 이씨는 여기서 과학을 가르쳤다. 이씨는 2010년 신정3동 지향초등학교에서 학습자료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2013년까지 학습자료 제작 명예교사회 회장도 함께 맡았다. 2014년부터는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청소년·아동 부문 자원봉사자를 양성하는 자원봉사교육강사단 활동도 했다. 이씨는 2015년 30~40대 200여 명으로 이뤄진 신정3동 자원봉사캠프 활동도 시작했다. 이해 7월부터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실행하는 캠프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씨는 자원봉사캠프장을 맡으면서 동주민자치위원회와 동보장협의체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동보장협의체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씨는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홀몸 노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서 위로하고 말벗을 해주는 ‘착한가족봉사단’ 활동도 한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직접 대상자가 있는 집을 방문해 음식과 나눔가게 물품을 전달해준다. 이씨는 “처음에는 내용이나 규모가 작더라도 차츰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며 “큰 것이 아니라고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껏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이씨는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어서 54일간 이어진 장마 기간에 ‘안전 우산’ 봉사활동을 했다. 이씨는 지난달 아이들을 위해 투명 우산 100개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와 도서관에 기부했다. 이씨는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가져다줄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들었다”며 “우산에는 힘이 될 수 있는 글귀와 그림 등을 넣어 예쁘게 꾸몄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떡볶이를 판매해 만든 수익금으로 장학금 1천만원을 기부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떡볶이를 판매해 장학금을 만드는 일은 매년 하고 있는데, 지난해 특히 떡볶이가 잘 팔렸다”며 웃었다. 이씨는 2015년 4월 ‘온유 엠브 봉사’ 활동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스스로 호흡할 수 없는 김온유씨는 ‘엠브’라는 호흡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숨을 쉬고 있다. 엠브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눌러서 공기를 몸속으로 넣어주는 기구인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봉사활동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씨도 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수많은 사람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게 무척 행복했다”고 했다. “봉사는 부담이 되면 지속하기 어렵죠. 혼자 많이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조금씩 동참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씨는 “요즘 스터디카페가 붐인데 더 잘돼서 좋은 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나눔가게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소소한 것이라서 별거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나는 나눔가게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씨는 지금까지 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나눔가게 13곳을 직접 발굴하기도 했다. 그는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가게 주인들이 제일 부러웠다”며 “나눔가게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했다. 이씨는 꿈 많던 여고 시절 광주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9년 봄, 학교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다니는 영아원 봉사활동을 갔다. 영아원은 갓 태어난 아이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모와 헤어져 지내는 곳이다. 이씨는 “매월 학교에서 가던 봉사활동을 어느 순간 혼자서 매일 가다시피 했다”며 “아이들과 놀면 재밌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뿌듯하고 마냥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씨는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현재 살고 있는 신정동 집 근처 한 교회에서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아기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마침 과학교사 자격증이 있는 이씨는 여기서 과학을 가르쳤다. 이씨는 2010년 신정3동 지향초등학교에서 학습자료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2013년까지 학습자료 제작 명예교사회 회장도 함께 맡았다. 2014년부터는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청소년·아동 부문 자원봉사자를 양성하는 자원봉사교육강사단 활동도 했다. 이씨는 2015년 30~40대 200여 명으로 이뤄진 신정3동 자원봉사캠프 활동도 시작했다. 이해 7월부터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실행하는 캠프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씨는 자원봉사캠프장을 맡으면서 동주민자치위원회와 동보장협의체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동보장협의체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씨는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홀몸 노인이나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서 위로하고 말벗을 해주는 ‘착한가족봉사단’ 활동도 한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직접 대상자가 있는 집을 방문해 음식과 나눔가게 물품을 전달해준다. 이씨는 “처음에는 내용이나 규모가 작더라도 차츰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며 “큰 것이 아니라고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껏 왕성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던 이씨는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어서 54일간 이어진 장마 기간에 ‘안전 우산’ 봉사활동을 했다. 이씨는 지난달 아이들을 위해 투명 우산 100개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와 도서관에 기부했다. 이씨는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가져다줄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들었다”며 “우산에는 힘이 될 수 있는 글귀와 그림 등을 넣어 예쁘게 꾸몄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떡볶이를 판매해 만든 수익금으로 장학금 1천만원을 기부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떡볶이를 판매해 장학금을 만드는 일은 매년 하고 있는데, 지난해 특히 떡볶이가 잘 팔렸다”며 웃었다. 이씨는 2015년 4월 ‘온유 엠브 봉사’ 활동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스스로 호흡할 수 없는 김온유씨는 ‘엠브’라는 호흡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숨을 쉬고 있다. 엠브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눌러서 공기를 몸속으로 넣어주는 기구인데,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봉사활동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씨도 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수많은 사람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게 무척 행복했다”고 했다. “봉사는 부담이 되면 지속하기 어렵죠. 혼자 많이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조금씩 동참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씨는 “요즘 스터디카페가 붐인데 더 잘돼서 좋은 일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