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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매출 줄자 새 판로 개척
대명시장, 6월부터 딜라이브몰 입점
연말 6개 시장 모두 온라인 판매 예정
구, “다양한 지원책 마련해 도울 것”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대명여울빛거리시장 상인들이 8월27일 시장 안 골목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호정 주인 임순자씨(왼쪽부터), 대창수산 주인 김남숙씨, 안경준 상인회장.
“벌써 단골손님이 생겼어요.”
금천구 시흥동 대명여울빛거리시장에 있는 대호정 주인 임순자(69)씨는 8월27일 “딜라이브몰에 입점한 지 두 달 정도 지났는데, 초기라서 그런지 아직 주문량이 많지 않다”며 “하지만 손님 중 한 명은 벌써 여러 차례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해 단골이 됐다”고 했다.
대호정은 1982년 문을 열었는데, 한식집으로는 유일하게 금천구에서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임씨는 코로나19로 매출이 절반이나 떨어지자,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려고 6월 온라인쇼핑몰인 딜라이브몰에 입점했다. 임씨는 “돼지갈비와 양념소불고기를 포장 판매하고 있는데, 온라인 판매를 통해 매출이 좀더 늘어나면 좋겠다”고 바랐다.
1977년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대명여울빛거리시장에는 현재 228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금천구는 2009년 대명합동시장과 주변 상점가 일대를 시장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했고, 2012년 아케이드와 빛의 거리를 조성해 현대식 시설로 탈바꿈했다. 시장 이름도 대명여울빛거리시장으로 바꾸고 다양한 음식점과 맛집이 있는 먹거리 전문시장으로 특화해 서울 서남권 지역의 명소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점차 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어 상인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전통적인 대면 판매 관행에서 벗어나 비대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6월 15개 점포의 19개 품목을 딜라이브몰에 입점시켜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2월 말 딜라이브몰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시장 상품을 모바일(스마트폰)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상거래 환경을 조성한 덕분이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의 물품을 모바일을 통해 사려면, 스마트폰에서 ‘딜라이브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 뒤 대명여울빛거리시장 코너에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면 된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이 딜라이브몰에 입점한 데는 안경준(55) 대명여울빛거리시장상인회장의 노력이 컸다. 케이블방송 딜라이브의 금천지역 시청자자문위원을 맡고 있던 안 회장은 온라인몰을 가진 딜라이브가 먼저 나서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과 상생 협약을 맺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입점이 이뤄졌다고 말한다. 안 회장은 “대형 쇼핑몰을 가진 케이블방송사가 전통시장과 협약을 맺은 것은 전국 최초”라며 “상생을 위해 지역 전통시장을 딜라이브몰에 무료로 입점시켰다”고 고마워했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은 모바일 주문을 받으면, 시장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공동배송센터에서 직접 배달한다. 안 회장은 “가까운 곳은 공동배송센터 직원이 직접 오토바이로 배달하고, 경기 이외 먼 지역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는데 이는 택배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배송하고 있다”고 했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은 앞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천구 청년 창업가들과 협력해 포장과 디자인, 그리고 광고 문구 등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르겠어요? 아직 홍보가 덜 됐는지, 지금은 거래가 미미해요. 시간이 지나면 잘될 것 같아요.” 안 회장은 손님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시장 상인들에게는 임대료 상승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다. 그는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한 뒤로 임대료가 10배 가까이 올랐다”며 “월세를 올리지 않는 건물주들에게 세금을 감면해주면 건물주도 좋고 상인들도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재래시장은 사람이 다니면서 보고 사는 거잖아요. 그래도 이전까지는 조금씩 사람들이 나왔는데, 이번에 또 코로나가 확산되다보니 사람이 거의 없어 걱정이죠.” 수산물과 건어물을 판매하는 대창수산 주인 김남숙(62)씨는 “온라인 쇼핑몰은 처음 하는 것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아 아직 효과가 없다”며 “활성화되면 괜찮을 것 같으니 주위에 널리 알려서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명희 금천구 지역경제과 경제진흥팀 주무관은 “온라인몰을 통한 주문과 배달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생소해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계속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과 콘텐츠를 늘려가고, 홍보와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시민들의 행동 양식이 변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배달을 선호하는 형태로 점차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금천구는 전통시장 물건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독산동 별빛남문시장은 이미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7월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흥동 비단길현대시장과 은행나무시장도 12월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 주무관은 “오는 12월에는 금천구에 있는 모든 전통시장이 온라인 판매를 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은 저렴하고 신선한 물건을 편리하게 구매하고 시장 상인들은 매출을 늘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1977년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대명여울빛거리시장에는 현재 228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다. 금천구는 2009년 대명합동시장과 주변 상점가 일대를 시장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했고, 2012년 아케이드와 빛의 거리를 조성해 현대식 시설로 탈바꿈했다. 시장 이름도 대명여울빛거리시장으로 바꾸고 다양한 음식점과 맛집이 있는 먹거리 전문시장으로 특화해 서울 서남권 지역의 명소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점차 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어 상인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전통적인 대면 판매 관행에서 벗어나 비대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6월 15개 점포의 19개 품목을 딜라이브몰에 입점시켜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2월 말 딜라이브몰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시장 상품을 모바일(스마트폰)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상거래 환경을 조성한 덕분이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의 물품을 모바일을 통해 사려면, 스마트폰에서 ‘딜라이브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 뒤 대명여울빛거리시장 코너에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면 된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이 딜라이브몰에 입점한 데는 안경준(55) 대명여울빛거리시장상인회장의 노력이 컸다. 케이블방송 딜라이브의 금천지역 시청자자문위원을 맡고 있던 안 회장은 온라인몰을 가진 딜라이브가 먼저 나서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과 상생 협약을 맺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입점이 이뤄졌다고 말한다. 안 회장은 “대형 쇼핑몰을 가진 케이블방송사가 전통시장과 협약을 맺은 것은 전국 최초”라며 “상생을 위해 지역 전통시장을 딜라이브몰에 무료로 입점시켰다”고 고마워했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은 모바일 주문을 받으면, 시장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공동배송센터에서 직접 배달한다. 안 회장은 “가까운 곳은 공동배송센터 직원이 직접 오토바이로 배달하고, 경기 이외 먼 지역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는데 이는 택배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배송하고 있다”고 했다. 대명여울빛거리시장은 앞으로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천구 청년 창업가들과 협력해 포장과 디자인, 그리고 광고 문구 등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첫술에 배부르겠어요? 아직 홍보가 덜 됐는지, 지금은 거래가 미미해요. 시간이 지나면 잘될 것 같아요.” 안 회장은 손님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시장 상인들에게는 임대료 상승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다. 그는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을 한 뒤로 임대료가 10배 가까이 올랐다”며 “월세를 올리지 않는 건물주들에게 세금을 감면해주면 건물주도 좋고 상인들도 좋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재래시장은 사람이 다니면서 보고 사는 거잖아요. 그래도 이전까지는 조금씩 사람들이 나왔는데, 이번에 또 코로나가 확산되다보니 사람이 거의 없어 걱정이죠.” 수산물과 건어물을 판매하는 대창수산 주인 김남숙(62)씨는 “온라인 쇼핑몰은 처음 하는 것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아 아직 효과가 없다”며 “활성화되면 괜찮을 것 같으니 주위에 널리 알려서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명희 금천구 지역경제과 경제진흥팀 주무관은 “온라인몰을 통한 주문과 배달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생소해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계속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과 콘텐츠를 늘려가고, 홍보와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시민들의 행동 양식이 변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배달을 선호하는 형태로 점차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금천구는 전통시장 물건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독산동 별빛남문시장은 이미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7월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흥동 비단길현대시장과 은행나무시장도 12월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 주무관은 “오는 12월에는 금천구에 있는 모든 전통시장이 온라인 판매를 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은 저렴하고 신선한 물건을 편리하게 구매하고 시장 상인들은 매출을 늘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