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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피톤치드와 책 글귀, 가득 담는 곳

숲속 피톤치드와 책 글귀, 가득 담는 곳

등록 : 2020-10-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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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 주 성동구 옥수동 매봉산 자락에 숲속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성동구의 7번째 구립도서관이다. 숲속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봉산이 도서관 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원목 기둥과 지붕으로 꾸며진 도서관 외관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마치 숲의 일부처럼 자리 잡았다. 아이들과 산책하다 자연스럽게 들러볼 수 있는 구조에 책과 자연을 친구 삼아 편안히 쉬어갈 수 있어 주민들 사이에 벌써부터 인기다.

총면적 378㎡, 2층 규모(지하 1층, 지상 1층)의 숲속도서관은 15m의 자연 경사를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경사면 위쪽에는 1층 도서관 건물과 함께 기존 공원 부지를 활용한 널찍한 타원 마당이 조성되어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매봉산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한 걸음 쉬어가도록 만든 공간이다. 경사면 아래쪽이 지하 1층인데 산책로 이용객의 동선을 세심히 고려해 공중화장실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도서관 건물 안에 들어서면 열람실과 체험 프로그램실을 만날 수 있다. 목재 서가를 포함해 작은 공간 하나까지 친환경 인테리어로 디자인했다. 높은 층고와 서가를 뺀 벽면을 커다란 창문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인 덕분에 마치 숲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창문을 통해 가득 쏟아지는 햇빛은 공간을 더욱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열람 공간은 한 면 전체가 통창으로 되어 있는데 매봉산의 사계절을 그대로 담아내는 이곳의 최고 뷰포인트이기도 하다. 한가로이 산속에서 책을 읽는 기분이 절로 든다.

서가 사이사이에는 널찍한 창틀과 함께 꾸며진 액자 같은 창문이 있다. 햇살 가득한 날 창가에 걸터앉아 가벼운 책을 읽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이 공간에 특별함을 더하는 것은 네모난 창문 너머 보이는 외부 테마 조경 공간이다. 봄부터 겨울까지의 느낌을 다양한 식물로 표현해 작지만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눈길을 끈다.

숲속도서관에는 교육과 환경 분야에 특화된 서적이 많다. 3100여 권 도서 가운데 400권 정도다. 도서관 바로 옆에 동호초등학교와 방송고등학교가 접해 있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할 것을 고려했고, 매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도서관 특색을 살렸다. 아울러 아이들을 대상으로 융합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스팀(STEAM) 교육’, 코로나19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를 위한 ‘마음 공감 교육’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코로나19로 당분간은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 옥수역 4번 출구에서 성동12번 마을버스를 타고 옥수파크힐스아파트 앞에 내리면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시간이 된다면 도서관 옆으로 이어지는 치유 숲길을 따라 매봉산 정상까지 올라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책에 담긴 좋은 글귀까지 마음 한가득 담을 수 있는 숲속도서관에 찾아가보자.


김은애 성동구 공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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