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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한방 공간, 다양한 체험 제공
올해 프로그램, 면역력 강화 중심 구성
만원에 족욕·보제원·한방차 등 경험
한의약박물관 전시 구경 재미 ‘쏠쏠’
서울한방진흥센터 야외 족욕 체험장.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이 없는 지금,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의학’이자 ‘양생’ 관점에서 우리 한의학 가치에 주목할 때라고 봅니다.”
지난 5일 오후 동대문구 서울한방진흥센터(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서 만난 조남숙 서울한방진흥센터장이 힘주어 말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오는 29일까지 면역력 증진을 위한 ‘생활 속 한방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2017년 서울약령시에 문을 연 한방 복합문화 공간이다. 한방문화를 다루는 공간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9604㎡)다. 지하 3층과 지상 3층의 총 6개 층에 한의약박물관, 보제원, 한방 체험시설, 한방 뷰티숍, 한방 상품 홍보관, 한방카페 등 체험시설을 마련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새로 내놓은 ‘생활 속 한방 건강체험’은 코로나19 이후 생활 방역과 건강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음을 고려해 ‘면역력 강화’ 중심으로 콘텐츠를 엮었다는 설명이다.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무엇보다 ‘방역’에 신경 쓴 점이 지난해 행사 때와 다른 지점이다. 입장 때 방문객 체온을 재는 등 출입인 명단 관리를 하며, 모든 물품은 사용 전후 소독 과정을 거친다. 세부 프로그램은 △족욕·보제원·한방차 체험 등 센터 대표 프로그램을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족욕 체험 관람객 대상으로 한방카페 음료 쿠폰을 주는 ‘한방차 약초 족욕’ △기혈차 티백, 약초족욕소금 등 간단한 한방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한방공작소’ 등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새로 내놓은 ‘생활 속 한방 건강체험’은 코로나19 이후 생활 방역과 건강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음을 고려해 ‘면역력 강화’ 중심으로 콘텐츠를 엮었다는 설명이다.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무엇보다 ‘방역’에 신경 쓴 점이 지난해 행사 때와 다른 지점이다. 입장 때 방문객 체온을 재는 등 출입인 명단 관리를 하며, 모든 물품은 사용 전후 소독 과정을 거친다. 세부 프로그램은 △족욕·보제원·한방차 체험 등 센터 대표 프로그램을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만원의 행복’ △족욕 체험 관람객 대상으로 한방카페 음료 쿠폰을 주는 ‘한방차 약초 족욕’ △기혈차 티백, 약초족욕소금 등 간단한 한방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한방공작소’ 등이다.
보제원(한방체험실)에선 온열안마매트, 한방팩 등 한방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대표 시설인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도 재개관했다. 윤성준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약령시에선 이제껏 코로나19 환자가 단 한분도 나오지 않았다”며 “건강에 관해선 으뜸인 분들의 삶의 흔적 덕인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센터 3층에 있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한의약·학과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900여 점의 유물(의서, 의약기기, 근현대 한의약학 자료)과 350여 종 약재(식물성, 광물성, 동물성, 특화, 희귀 약재 등)를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크기의 ‘약 저장기’나 ‘약연기’(약을 빻거나 가는 도구) 등 희소성 있는 소장품까지 제법 방대한 자료를 갖췄다. 약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 신선도를 유지한다.
전국에 분산된 한의학 자료를 수집 중인윤 학예사는 “<의학입문>이나 <방약합편> <동의보감> <제중신편> 등 고서적은 지금도 널리 읽히는 책들이다. 이 같은 전통의학유물부터 ‘이명래 고약’ ‘조선인삼제제소 가정약보 신년호’ ‘약사국가시험합격증서’ 등 시민들이 기증해주신 근현대 자료까지 하나하나 소중하다”며 소장 유물에 자부심을 보였다.
이 밖에도 한의약박물관에선 다중체험영상(interactive media)으로 약초 재배와 채취를 체험해볼 수 있고, 미디어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체질에 따른 음식 궁합과 맞춤 운동법 등을 학습할 수 있다.
한옥 누각 아래 자리한 야외 족욕 체험장(2층)도 다시 문을 열었다. 입욕제로 쓰는 ‘감국’은 꽃이 피기 전의 국화 꽃봉오리를 채취해 말린 것이다. <본초강목>에서 예로부터 혈기에 좋고 오장을 돕는다고 소개한 재료다. ‘발’은 우리 몸의 2%를 차지할 뿐이지만, 제2의 심장이라 일컫는 만큼 한의학에선 신체 건강의 중요한 부분이라 본다. 족욕의 대중화로 ‘두한족열’(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덥게 함)의 지혜를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서울약령시는 1960년대 한약재 시장이 형성된 이래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 한약재 유통 거점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한약 유통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한의원, 한약국, 약업사 등 800여 개의 한방 관련 상가가 밀집해 있다.
역사적으로는 ‘보제원’이 있던 곳이다. 백성과 병자들을 치료하던 구휼기관인 ‘보제원’은 조선시대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의지할 곳 없는 이들에게 열린 병원이었다. 현재 주소로 제기2동 148-5 일대인데, 지역성을 살려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뜻도 있다.
조남숙 서울한방진흥센터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갈 길이 없다고 하지만, 한의학에서 길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발을 돌보고, 체온을 유지하고, 운동하는 것. 이세 가지는 면역력 기르기의 핵심입니다. 센터에서 한의학을 체험하고 약령시에서 내게 맞는 약재를 골라보세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마련한 이번 면역력 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한방 체험을 즐기고 건강도 챙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방문하시는 모든 분이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잘 준수하여 안전한 문화생활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체험 프로그램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예약 없이 방문 당일 안내 데스크에서 신청받는다. 문의 02-969-9241.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조선인삼제제소 가정약보 신년호’(1928). 1920년대 조선인삼 활용과 가치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근현대 자료다.
글·사진 전유안 기자 fingerwhal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