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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전문 ‘서울먹거리창업센터’
‘무료 시설’ ‘멘토링’ ‘네트워크 형성’으로 기업 성공 도와
지난 4월30일 강동구 길동에 있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서 만난 제9기 입주 기업들. 지난 2월1일 센터에 입주한 이 기업들은 센터의 체계적인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인 먹거리 기업으로 도약하는 꿈을 함께 꾸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동충하초’로 잘 알려진 면역 성분 코디세핀을 다양한 농산물과 결합하는 모델로 사업을 추진 중인 ‘자연은’ 김진우 대표, 재고 수산물을 이용해 간편식을 만드는 사업으로 출발한 ‘웰피쉬’ 정여울 대표, ‘온라인 시식’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식후경’을 운영하는 ‘푼타컴퍼니’ 장진호 대표, 버섯 등 식물성 원료로 ‘닭고기 식감을 구현한 치킨 대체 식품’을 만드는 ‘위미트’의 안현석 대표.
“‘바른 먹거리’ 시민의 꿈-‘성공 먹거리’ 기업의 꿈, 이어줘”
전체 3124㎡ 규모에 57개 기업 입주
식후경, ‘온라인 시식’ 아이템으로 승부
웰피쉬, ‘수산물 술안주’ 개발에 관심
위미트, ‘닭고기 맛 대체육’ 시장화
새로운 제품이나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먹거리 시장 문화를 바꾸는 기업.’ 지난 4월30일 강동구 길동에 있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seoulfoodstartup.org)에서 만난 먹거리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가진 꿈과 비전이다. 창업자들의 나이는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지만, 대한민국 먹거리 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는 모두 단단하고 또렷했다. 물론 대부분 스타트업 기업들처럼 이들도 자금 등 ‘실탄’이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꿈이 꼭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들의 노력이 최고의 무기겠지만, 거기에 더해 서울먹거리창업센터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문을 연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만든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지원 창업보육센터다. 현재 약 3124㎡ 규모의 센터에는 ‘성공의 꿈’을 키우고 있는 먹거리 기업 57곳이 입주해 있다. 대부분 먹거리 사업을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바이오, 소재, 블록체인 등 다양한 첨단 기술과 접목하는 기업들이다. 예비창업자부터 시작해 창업 7년 미만 스타트업인 입주 기업들은 2년 동안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신한 뒤 졸업하게 된다. 202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졸업했거나 인큐베이팅 중인 스타트업은 141개에 이른다. 김동균 센터장은 “지난해까지 센터 입주 기업의 누적 매출 규모가 645억원에 이르렀고 투자받은 금액만도 220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두 526명의 고용 창출도 이루어냈다. 김 센터장은 “졸업 기업 중에서는 연 매출 400억원 이상인 얌테이블(yamtable.com)이나 50억원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록야(rokya.co.kr) 등 급성장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얌테이블은 수산물 온라인 전문 플랫폼이고, 록야는 감자 관련 사업을 종자에서부터 위탁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한 농업기업이다. 지난 2월1일 입주한 제9기 기업들도 성공한 선배 졸업 기업처럼 먹거리창업센터에서 좀더 ‘성공 체력’을 높여서 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제9기 기업 중 한 곳인 푼타컴퍼니 장진호 대표는 ‘온라인 시식’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식후경’(eatbuy.co.kr)을 통해 먹거리 시장 문화 개선을 꿈꾸고 있다. 제품을 공급해주는 파트너들과 협약을 맺어, 고객이 배송비만 내면 시식 제품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장 대표는 “‘식후경’ 플랫폼을 통해 농수산물도 직접 먹어보고 사는 문화를 정착시켜나가고 싶다”며 “이를 통해 가짜 체험 후기에 일부 오염된 먹거리 시장 문화를 개선하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9기 기업인 ‘자연은’ 김진우 대표는 ‘동충하초’로 잘 알려진 면역 성분 코디세핀을 다양한 농산물과 결합하는 모델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령 코디세핀을 인삼에 접종해 면역물질을 생산한 뒤 기능성 화장품 회사나 제약회사 등에 납품하는 것도 추진하는 사업 모델 중 하나다. 수산물을 다루는 ‘웰피쉬’(wellfish.co.kr)의 정여울 대표는 애초 재고 수산물을 이용해 간편식을 만드는 사업으로 지난해 7월 법인을 설립했다. 가령 코로나19 상황에서 재고가 늘어난 냉동 장어를 이용해 장어덮밥 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최근에는 수산물을 이용해 ‘드렁큰피쉬’라는 브랜드로 술안주를 만드는 사업 모델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버섯 등 식물성 원료로 ‘닭고기 식감을 구현한 치킨 대체육’을 만드는 ‘위미트’의 안현석 대표는 고가의 압출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제조 방법을 개발한 뒤 특허 출원 중이다. 압출기는 식물성 단백질을 물과 혼합한 뒤 높은 압력으로 압출하는 과정에서 식물성 단백질 분자를 변화시키는 장치다. 이때 변화된 단백질 분자가 고기 맛을 내는 것이다. 안 대표는 값비싼 압출기의 기능을 분해해 조금 더 가격 대비 효율적인 장비로 ‘고기 맛 대체육’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안 대표는 이 방식으로 ‘닭고기’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들 4개 기업 대표들은 길게는 6년, 짧게는 2~3년 동안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하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입주사 모집 공고가 난 뒤 바로 신청했다. 9기 기업들은 이제 입주한 지 석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먹거리 업계에서 센터 입주를 그렇게 강조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센터의 장점으로 우선 모든 것이 ‘무료’라는 점을 꼽았다. 먹거리창업센터는 입주 기업에 평균 10평 정도 사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기료나 관리비 등도 받지 않는다. 김동균 센터장은 “창업기업들이 10평 공간을 임대 등으로 얻을 경우 2년 동안 4천만~5천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며 “센터 입주 기업들은 이 비용을 아껴 인력 채용 등을 함으로써 스타트업을 좀더 내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먹거리창업센터는 단순히 사무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구상한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R&D 랩’, 바이어나 기업 관계자가 찾아왔을 때 먹거리 시제품으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나누면서 상담할 수 있는 ‘IR 씨어터’, 동영상 광고 등을 찍을 수 있는 ‘미디어룸’ 등 스타트업 하기 좋은 여러 시설도 갖추고 있다. ‘10평짜리’ 임대 사무실에 들어갔을 경우 꿈도 꿀 수 없는 시설이다. 이용은 물론 모두 무료다. 식후경 장진호 대표는 “플랫폼에 올릴 상품 사진을 많이 촬영하는데 상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디어실이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하드웨어적 지원’은 먹거리창업센터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적 지원’에 비하면 오히려 크지 않다는 것이 입주 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입주 기업들은 먹거리창업센터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적 지원 중에서도 ‘정기적인 멘토링’을 1순위로 꼽았다. 먹거리창업센터는 입주 기업 누구에게나 월 3회의 외부 전문가 멘토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이나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먹거리 시장 문화를 바꾸는 기업.’ 지난 4월30일 강동구 길동에 있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seoulfoodstartup.org)에서 만난 먹거리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가진 꿈과 비전이다. 창업자들의 나이는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지만, 대한민국 먹거리 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는 모두 단단하고 또렷했다. 물론 대부분 스타트업 기업들처럼 이들도 자금 등 ‘실탄’이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꿈이 꼭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들의 노력이 최고의 무기겠지만, 거기에 더해 서울먹거리창업센터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문을 연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만든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지원 창업보육센터다. 현재 약 3124㎡ 규모의 센터에는 ‘성공의 꿈’을 키우고 있는 먹거리 기업 57곳이 입주해 있다. 대부분 먹거리 사업을 정보통신기술(ICT)이나 바이오, 소재, 블록체인 등 다양한 첨단 기술과 접목하는 기업들이다. 예비창업자부터 시작해 창업 7년 미만 스타트업인 입주 기업들은 2년 동안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변신한 뒤 졸업하게 된다. 202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졸업했거나 인큐베이팅 중인 스타트업은 141개에 이른다. 김동균 센터장은 “지난해까지 센터 입주 기업의 누적 매출 규모가 645억원에 이르렀고 투자받은 금액만도 220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두 526명의 고용 창출도 이루어냈다. 김 센터장은 “졸업 기업 중에서는 연 매출 400억원 이상인 얌테이블(yamtable.com)이나 50억원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한 록야(rokya.co.kr) 등 급성장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얌테이블은 수산물 온라인 전문 플랫폼이고, 록야는 감자 관련 사업을 종자에서부터 위탁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한 농업기업이다. 지난 2월1일 입주한 제9기 기업들도 성공한 선배 졸업 기업처럼 먹거리창업센터에서 좀더 ‘성공 체력’을 높여서 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제9기 기업 중 한 곳인 푼타컴퍼니 장진호 대표는 ‘온라인 시식’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식후경’(eatbuy.co.kr)을 통해 먹거리 시장 문화 개선을 꿈꾸고 있다. 제품을 공급해주는 파트너들과 협약을 맺어, 고객이 배송비만 내면 시식 제품을 보내주는 서비스가 핵심이다. 장 대표는 “‘식후경’ 플랫폼을 통해 농수산물도 직접 먹어보고 사는 문화를 정착시켜나가고 싶다”며 “이를 통해 가짜 체험 후기에 일부 오염된 먹거리 시장 문화를 개선하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9기 기업인 ‘자연은’ 김진우 대표는 ‘동충하초’로 잘 알려진 면역 성분 코디세핀을 다양한 농산물과 결합하는 모델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가령 코디세핀을 인삼에 접종해 면역물질을 생산한 뒤 기능성 화장품 회사나 제약회사 등에 납품하는 것도 추진하는 사업 모델 중 하나다. 수산물을 다루는 ‘웰피쉬’(wellfish.co.kr)의 정여울 대표는 애초 재고 수산물을 이용해 간편식을 만드는 사업으로 지난해 7월 법인을 설립했다. 가령 코로나19 상황에서 재고가 늘어난 냉동 장어를 이용해 장어덮밥 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와 함께 최근에는 수산물을 이용해 ‘드렁큰피쉬’라는 브랜드로 술안주를 만드는 사업 모델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버섯 등 식물성 원료로 ‘닭고기 식감을 구현한 치킨 대체육’을 만드는 ‘위미트’의 안현석 대표는 고가의 압출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제조 방법을 개발한 뒤 특허 출원 중이다. 압출기는 식물성 단백질을 물과 혼합한 뒤 높은 압력으로 압출하는 과정에서 식물성 단백질 분자를 변화시키는 장치다. 이때 변화된 단백질 분자가 고기 맛을 내는 것이다. 안 대표는 값비싼 압출기의 기능을 분해해 조금 더 가격 대비 효율적인 장비로 ‘고기 맛 대체육’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안 대표는 이 방식으로 ‘닭고기’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들 4개 기업 대표들은 길게는 6년, 짧게는 2~3년 동안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하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입주사 모집 공고가 난 뒤 바로 신청했다. 9기 기업들은 이제 입주한 지 석 달 정도밖에 안 됐지만, 먹거리 업계에서 센터 입주를 그렇게 강조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이들은 센터의 장점으로 우선 모든 것이 ‘무료’라는 점을 꼽았다. 먹거리창업센터는 입주 기업에 평균 10평 정도 사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전기료나 관리비 등도 받지 않는다. 김동균 센터장은 “창업기업들이 10평 공간을 임대 등으로 얻을 경우 2년 동안 4천만~5천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며 “센터 입주 기업들은 이 비용을 아껴 인력 채용 등을 함으로써 스타트업을 좀더 내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먹거리창업센터는 단순히 사무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구상한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R&D 랩’, 바이어나 기업 관계자가 찾아왔을 때 먹거리 시제품으로 요리를 직접 만들어 나누면서 상담할 수 있는 ‘IR 씨어터’, 동영상 광고 등을 찍을 수 있는 ‘미디어룸’ 등 스타트업 하기 좋은 여러 시설도 갖추고 있다. ‘10평짜리’ 임대 사무실에 들어갔을 경우 꿈도 꿀 수 없는 시설이다. 이용은 물론 모두 무료다. 식후경 장진호 대표는 “플랫폼에 올릴 상품 사진을 많이 촬영하는데 상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미디어실이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하드웨어적 지원’은 먹거리창업센터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적 지원’에 비하면 오히려 크지 않다는 것이 입주 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입주 기업들은 먹거리창업센터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적 지원 중에서도 ‘정기적인 멘토링’을 1순위로 꼽았다. 먹거리창업센터는 입주 기업 누구에게나 월 3회의 외부 전문가 멘토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동균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센터장(맨 왼쪽)과 박순탁 센터 차장(맨 오른쪽)이 지난 4월30일 제9기 입주 기업들과 함께 센터 입구에서 입주 기업들의 성공을 다짐하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실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자기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출발한다. 하지만 그 비즈니스 모델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 현실 시장에서
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타트업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현실 시장에 맞게 계속 수정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을 ‘피보팅’이라고 한다.
자연은의 김진우 대표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입주 이후 벌써 3번째 피보팅을 했다고 말한다. 센터에 들어온 뒤 특허, 시장 검증, 마케팅, 판로 개발, 투자 유치 관련 전문가들과 일대일 멘토링을 한 결과다.
웰피쉬의 정여울 대표 또한 멘토링 뒤 드렁큰피쉬라는 브랜드와 술안주라는 아이템을 새롭게 사업모델에 추가했다. 위미트의 안현석 대표는 새로운 닭고기 식감을 구현하는 대체육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 출연과 관련해 멘토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안 대표는 “월 3회 진행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빠짐없이 신청했다”며 “센터에 입주해 있는 2년 동안 꾸준히 멘토링을 받는다면 시장 적응력이 한결 높아진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존재하는 ‘멘토’들은 외부에서 오는 전문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멘토는 ‘내부’에 더 많다. 입주한 57개 기업에서 일하는 200여 명의 사원이 모두 서로에 대한 ‘멘토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먹거리창업센터의 개방형 구조와 관련이 깊다. 센터 안에서 입주 기업들을 나누는 것은 닫힌 문이 아니다. 기업들 사이에는 단지 낮은 칸막이만이 존재할 뿐이다. 김 센터장은 “열린 구조인 덕에 입주 기업 간 대화와 소통이 많이 이루어진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웰피쉬 정여울 대표는 “우리 회사 바로 옆에는 식물 등으로 천연 향료를 만드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며 “영역이 다른 기업과 가까이하면서 매일 새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자연은 김진우 대표도 “인삼 등에 동충하초 등을 결합하는 현재의 최종 비즈니스 모델은 멘토링 뒤 같은 9기 입주 기업인 ‘풍기인삼’ 관계자와 대화하면서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9기 입주 기업들은 이런 열린 구조가 모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네트워크 구축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왜 언뜻 보기에는 서울시와 크게 관련이 없는 듯한 먹거리 스타트업 육성에 이렇게 정성을 쏟는 것일까?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서울시는 1차 산업과 크게 관련이 없는 듯하지만, 사실은 가장 관련이 깊은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먹거리의 최대 소비 지역이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따라서 먹거리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서울 시민, 더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해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서울시가 추구하는 도농상생, 즉 ‘농촌이 살아야 도시도 산다’는 정신을 가장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렇게 서울먹거리창업센터 입주 기업들의 꿈과 비전은, 건강한 먹거리를 바라는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꿈과 소망에 이어져 있다. 센터는 이런 ‘바른 먹거리에 대한 시민의 꿈’과 ‘성공 먹거리에 대한 기업의 꿈’을 이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 하나 된 꿈을 모아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대박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해본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