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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넘어 디지털 기록 흐름 소개
각종 데이터 활용해 도시 새롭게 기록
6월9일부터 격주 수요일 영상물 게시
“도시를 기록하는 사람에 초점 맞춰”
박원녕-드론 운영 영상
새로운 기술과 방식으로 도시공간을 기록하는 전문가 인터뷰 영상 ‘도시기록의 미래: 데이터 큐레이션’ 시리즈가 서울 도시공간개선단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됐다.
이번 ‘도시기록의 미래: 데이터 큐레이션’ 시리즈는 3D 스캔, 드론, 빅데이터 등으로 도시공간을 기록하는 전문가 7명의 인터뷰 영상이다. ‘도시기록’이라는 행위를 미래 가치로 끌고 가는 활동과 인물에 주목한다.
과거 기록은 주로 글, 그림, 사진, 영상을 말하지만, 오늘날에는 기록에 데이터(전자기록물)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기록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새로운 기술과 방식으로 우리 도시공간에 관한 기록과 데이터를 생산하고, 활용을 모색하는 전문가들의 시도와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김호중-당인리발전소 3D 스캔 영상
3D 스캔으로 역사적 건물과 산업유산 등을 기록하는 김호중(ABIM건축연구소 대표), 드론을 통해 건설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정관리 시스템을 바꿔가는 박원녕(엔젤스윙 대표), 빅데이터를 통해 도시공간과 생활 변화를 관측하는 송길영(바이브컴퍼니 부사장), 도시의 보이지 않는 흐름과 현상을 파악해 시각화하는 소원영(MIT 도시정보시스템 박사과정), 토지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건축설계의 새 장을 열어가는 조성현(스페이스워크 대표), 도시에 관한 여러 디지털 아카이브와 전시를 선보이는 김선혁(레벨나인 대표), 도시의 정량적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사운트아트 설치작업으로 선보이는 김호남, 전민제, 홍광민(팀트라이어드 작가)까지 총 7팀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지난 9일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ABIM건축연구소 김호중 대표는 3D 스캐너로 공간을 기록해 ‘디지털화’하는 작업과 더불어 3D 스캐너의 개념을 설명했다. 공간사옥, 당인리발전소, 아르코예술극장 등 유명 건축물부터 백사마을과 군산, 논산처럼 도시재생의 대상이 된 마을, 숲과 동굴 같은 자연물, 선박 등이 그의 손에 ‘취득’돼 디지털화한 이력이 있다.
3D 스캐너로 공간을 기록하는 일은 여러 개의 공간을 바느질해서 하나의 3차원적 그림을 만드는 일과 같다. 김 대표는 “3D 스캔은 말 그대로 무성적인 점들의 합이다. 스캐너에 달린 수직 거울이 360도 돌면서 작동하는데, 레이저가 1초에 100만 포인트가량을 찍는다. 수직 거울이 10분을 돈다고 가정하면, 수십억 포인트라는 계산이 나온다. 방대한 점으로 세계를 찍으니 형상이 드러난다. 마치 인상파 화가들의 ‘점묘법’을 보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3D 스캔의 목적은 ‘아카이빙’이다. 2D 도면이 갖는 정보 한계를 보완함은 물론이다. 또한 3D 스캔 자료가 VR 기록이나 미디어 아트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선혁-문화역서울284 디지털아카이브
이번 시리즈는 지난해 서울 도시공간개선단에서 선보인 ‘별의별 도시기록가’ 시리즈 후속편 성격을 띤다. ‘별의별 도시기록가’ 시리즈가 기록의 전통적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도시기록의 미래’는 기록의 미래 가치와 활용에 집중한다고, 도시공간개선단 쪽은 설명했다.
김동구 도시공간개선반장은 “‘도시기록의 미래: 데이터 큐레이션’은 도시건축센터 아카이브 기능의 일환으로 기획된 대 시민 프로그램”이라며 “기존의 아카이브가 도시와 건축 등 기록 대상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면 2020년 ‘별의별 도시기록가’와 2021년 ‘도시기록의 미래: 데이터 큐레이션’은 도시와 공간을 기록하는 사람에 대해 초점을 맞춘 도시건축센터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기록의 미래: 데이터 큐레이션’은 지난 5월26일 예고편 성격의 프롤로그 영상 업로드를 시작으로, 격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영상을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서울시도시공간개선단)에 올려 소개하고 있다.
전유안 기자 fingerwhale@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도시기록의 미래 포스터
‘25년 뒤 서울 풍경’ 전시회 개최
20일까지 ‘미래서울 도시풍경’전
앞으로 25년 뒤 서울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미래 서울의 새로운 공간 해법을 찾아 마을 단위에서, 지역 거점에서, 서울 전체에서 상상적 대안을 모색하는 ‘미래 서울 도시 풍경’ 전시회가 오는 20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갤러리 아워(옛 지하보도)에서 열린다.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는 생활, 새롭게 도입되는 미래 교통수단, 초고속 정보 기반 기술환경 등 다가올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공간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 더해 전 지구적 기후변화, 인구구조의 사회적 변화 등도 새로운 공간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 서울 도시 풍경’은 자연에 더 다가가는 도시, 다양성을 품는 도시, 사람 중심의 스마트 도시를 그려보는 자리로 마련된 전시회다.
그동안 서울의 도시공간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급속히 성장해왔다. 양질의 공공시설, 다양한 공공공간, 생활밀착형 주민시설 등으로 도시 수준은 향상됐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개별적인 공간과 시설을 고립과 편중을 넘어 서로 연결하고 재편하는 해법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시는 미래 서울 도시공간을 통합하는 의제로 ‘서울-도시별자리’를 제안하며, 마을과 동네의 점을 잇는 ‘마을별자리’, 지역 거점과 마을을 연결하는 ‘거점별자리’, 서울 전체의 틀을 다시 다듬는 ‘서울별자리’를 통해 미래 서울의 도시 풍경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시민과 공유한다.
전유안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