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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세계 여느 대도시와 다른 점은 도심 어디에서든 산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랑구는 동쪽에 용마산과 망우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서쪽으로 중랑천이 흐르고 있어 지역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신내동, 묵동, 중화동, 상봉동 주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 올랐을 법한 친근한 산이 있는데, 바로 봉화산이다. 중랑구 한가운데 솟아 있는 높이 160m의 야트막한 산이다.
봉화산은 사계절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서울의 숨은 명소다. 조선 시대 봉수대가 있었을 만큼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정상에 서면 불암산, 도봉산, 북한산은 물론 경기도 양주까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좋다. 남녀노소 때로는 반려동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역사적인 스토리까지 담겨 있다. 봄에는 흐드러지게 핀 배꽃을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와 물놀이 광장이 뜨거운 열기를 식혀준다. 가을에는 바람을 따라 춤추는 억새와 오색 창연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이면 완만하게 정비된 편안한 산책로를 따라 설경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도록 봉화산에는 인공폭포, 물놀이장, 생태연못, 봉수대공원, 유아숲체험원, 옹기테마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다. 생태연못과 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직접 자연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름이면 아이들의 환호성이 넘치는 물놀이장과 물폭포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봉화산은 역사와 문화까지 품고 있어 더 가치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봉화산에는 조선 시대 함경도에서부터 이어져온 봉수를 받아 남산으로 전달하는 봉수대가 있었다. 봉수란 횃불과 연기로 국경의 긴급한 소식을 중앙이나 국경의 기지에 전하던 통신 방법이다. 봉화산에 있는 봉수대 터는 서울시 기념물 제15호로 지정됐을 만큼 역사성을 지닌다.
정상에는 산신각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인근 주민들이 도당굿과 산신제를 지내기 위한 것이다. 도당제는 해마다 음력 3월3일 지역의 평안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열리는 굿으로 400년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봉화산에는 먹골배 시조목이 있는데, 2008년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역 사찰 법장사의 노력으로 인근 농장에 옮겨졌다가 2017년 다시 고향인 봉화산으로 돌아왔다.
봉화산에는 아직도 배나무가 재배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분양해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지난 3월에는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봉화산 자연체험공원의 배나무 225그루를 분양했다. 아이들이 배꽃을 관찰하고 열매 옷을 입혀주며 배 수확의 즐거움까지 체험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봉화산에 가장 많은 수종은 소나무이다. 아기자기한 숲길을 따라 구불구불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가 즐비하다. 그래서 길이 고즈넉하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 이런 운치 있는 숲길을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들까지 누구나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무장애 숲길 조성이 한창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지쳐 있다. 지치고 힘들 때면 푸근하게 안아주던 엄마 품처럼 초록빛 온기 가득한 봉화산은 찾아오는 이의 지친 마음을 다독다독 어루만져준다. 김선영 중랑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중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지쳐 있다. 지치고 힘들 때면 푸근하게 안아주던 엄마 품처럼 초록빛 온기 가득한 봉화산은 찾아오는 이의 지친 마음을 다독다독 어루만져준다. 김선영 중랑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중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