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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세운교 광장에 자리한 ‘파빌리온’ ⓒMH photography
‘의심스러운 발자국’전
문학인의 텍스트를 건축가들이 구현
서울대공원 랜선 사진전
사육사가 열대조류 희귀 장면 촬영
‘2021 서울무형문화축제’
판소리·살풀이춤·재담소리 등 총출동
‘2021 서울지식이음축제·포럼’
‘파이어족의 조기은퇴’ 등 연령별 포럼 맑은 가을 기운이 짙어지면서 서울시 곳곳에서 축제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월16일 종로구 세운상가 곳곳에 ‘의뭉스러운’ 구조물들이 들어섰다. 시민 공감형 전시 ‘의심스러운 발자국’ 관련 구조물이다.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중심 전시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바깥에 마련한 ‘현장 프로젝트’로, 문학작가와 건축가가 손잡고 ‘도시의 회복력’을 이야기해나간 점이 눈길을 끈다.
‘파이어족의 조기은퇴’ 등 연령별 포럼 맑은 가을 기운이 짙어지면서 서울시 곳곳에서 축제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월16일 종로구 세운상가 곳곳에 ‘의뭉스러운’ 구조물들이 들어섰다. 시민 공감형 전시 ‘의심스러운 발자국’ 관련 구조물이다. 2021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중심 전시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바깥에 마련한 ‘현장 프로젝트’로, 문학작가와 건축가가 손잡고 ‘도시의 회복력’을 이야기해나간 점이 눈길을 끈다.
‘공상의 방’(이설빈 문학작가와 서재원 건축가) ⓒMH photography
정지돈, 이설빈, 최영건, 이연숙, 박세미 등 젊은 문학작가 5명이 쓴 글을 토대로 알라잉거, 서재원, 김이홍, 보다, 오브라 등 건축가 5팀이 작품을 설계했다. 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눈에 보이는 구조물로 드러난 순간이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고민하고 세계 여러 도시와 건축 분야 문화를 교류하는 서울시 주최 국제행사다. 올해는 9월16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총 46일 동안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를 주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일대에서 열린다.
도시는 흔히 ‘개발과 보존’ 혹은 ‘자연과 도시’ 등 대립하는 단어들로 묘사되곤 하는데, 이는 역사란 거대 담론에 초점이 맞춰 있기 때문이란 문제의식이 저변에 깔렸다. 그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도시는 사람의 수만큼 존재할 수 있다”는 가정을 공유하고 도시 안의 수많은 이야기를 캐내는 것이 도시를 확장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품게 하는 요소라고 봤다. 2019년 젊은 건축가상을 받은 ‘푸하하하 프렌즈’ 건축사무소 건축가들이 큐레이션을 맡았다.
세운교 광장에 들어선 ‘파빌리온’은 이 사이에서 전시와 작품 정보를 주는 플랫폼 구실을 한다. 가설 펜스로 둘러싼 외형이 언뜻 보면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완연한 전시장이다. 이곳에선 앉아서 쉴 수 있고 문학작품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다.
세운상가 보행데크 다리에 설치한 ‘공상의 방’은 이설빈 작가의 글을 바탕으로 건축가 서재원(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이 설계한 작품이다. 소설가의 방을 보행데크로 옮겨와 “한낮 멍하니 청계천을 바라보며 몽환적 공상을 부추기는” 시민들의 자발적 경험을 유도한다.
보행데크 전망대 계단에 설치한 구조물 ‘한 개의 현장, 네 개의 시나리오’는 정지돈 작가의 글을 토대로 ‘도시의 해상도’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 삼았다. 건축가 김이홍이 만든 이 작품은 한 공간에 나뉜 을지로의 오래된 좁은 골목과 종각타워, 삼일빌딩 등 근대 건물, 조선왕조의 종묘, 공사 현장 같은 다양한 시야를 각각의 문(프레임)으로 집중해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한 개의 현장, 네 개의 시나리오’(정지돈 문학작가와 김이홍 건축가) ⓒMH photography
전시는 무료지만 ‘파빌리온’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날짜와 시간 예약이 필요하다.
이 밖에 현재 서울시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온라인에서도 취향 맞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 행사가 한창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연장에 따라 동물원 실내관(열대조류관, 곤충관, 남미관, 동양관 등) 관람을 제한하는 가운데 서울대공원(원장 이수연)에서 사육사가 직접 촬영한 열대조류관의 새 사진을 볼 수 있는 ‘랜선 사진전’을 유튜브 서울대공원TV 채널(youtu.be/igdQSGV3MpQ)에서 열었다.
서울대공원 열대조류관 랜선 사진전
서울대공원 열대조류관은 홍금강앵무, 붉은코뿔새, 구관조, 왕관비둘기, 오색앵무 등 열대지방의 28종 500여 마리 새가 생활하는 3층 대형 혼거방사 실내전시장이다. 특히 관람객과 새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열대우림존’과 ‘새들의 정원’ ‘사랑앵무 동산’은 그동안 열대조류관 관람의 백미로 꼽혀왔다.
휴관 기간에 열대조류관 사육사 5명이 관람객이 쉽게 볼 수 없는 새들의 모습을 순간 포착해 카메라에 담았다. ‘사랑과 우정, 그 아름다운 것들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열대조류관 랜선 사진전은 포도를 공중에 던져 다시 받아먹는 붉은코뿔새, 부리로 호두를 까 먹는 홍금강앵무 등 새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사육사의 설명과 함께 공개했다. ‘2021 서울무형문화축제’도 한창이다. 지난 11일 시작해 16일까지 6일 동안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장인 정신과 예술혼이 ‘랜선’을 채우고 있다.
2005년 시작된 서울무형문화축제는 서울시의 대표 전통문화 행사로, 이번 축제는 방송인 파비앙, 이안과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백현호 등이 함께해 총 19종목의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공연을 준비했다. 특히 축제 마지막날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특별공연과 초청공연으로 장식했다. 특별공연으로 준비된 서울시무형문화재 명인전 ‘명불허전’에서는 판소리, 고법, 재담소리, 살풀이춤, 아쟁산조, 송서, 경제시조, 삼현육각 보유자와 이수자가 출연해 서울무형문화의 진수를 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초청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진도씻김굿과 진도다시래기, 진도들노래 등 진도의 민속공연을 선보인다.
모든 축제 영상은 유튜브 채널 ‘2천년 역사도시 서울’과 ‘VisitSeoul TV’에 10월11일부터 16일까지 매일 순차적으로 업로드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무형문화재교육전시장 누리집(www.seoulmaster.co.kr) 또는 서울무형문화축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서울무형문화축제 사무국(02-2261-0517)으로 하면 된다.
시민이 만드는 도서관 축제인 ‘2021 서울지식이음축제·포럼’도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 동안 축제 공식 누리집(www.seoul-ieum.kr)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EDIT LIBRARY(공동편집구역)’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친 시민들에게 참여와 성장의 기회를 주는 다채로운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서울지식이음포럼’은 시민이 주체적으로 삶의 배움과 성장을 질문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시민 중심 포럼이다. 주말인 10월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서울도서관 공식 유튜브 채널인 서울도서관TV를 통해 생중계로 진행된다. 연령대에 따라 ‘파이어족의 조기은퇴’ ‘중장년의 디지털리터러시’ ‘청소년의 미디어’ ‘청소년의 미래 노동환경’ 등 4개의 포럼 과제(어젠다)를 두고 시민들이 직접 연사가 되어 발제할 예정이다.
전유안 기자 fingerwhale@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