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지속가능한 지구 위해, 플라스틱 없는 삶 체험해요”

서울시, 23~24일 문화비축기지에서 ‘지구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플라스틱 프리 페어’ 개최

등록 : 2021-10-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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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플라스틱 프리 페어’ 시작이 된 문화비축기지 ‘모두의 시장’(2019) 현장

소분상점 체험, 친환경 상품 직접 구매

환경영화 상영 등 시민 체험거리 다양

플라스틱 새활용 주제로 전시·강연도

코로나 방지 위해 사전 참가 신청받아

“언젠가 제가 사는 동네에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생겼는데, 그 가게 하나가 제 삶을 변화시키더라고요. 이 사업이 지역과 마을마다 생기는 게 중요하다는 걸 몸소 느낀 계기였어요. 가게 영향력을 관찰하다가 ‘우리도 해보자’며 공동대표 박미루씨와 상상력을 발휘했어요. 저는 환경단체에서 3년가량 일했고, 박씨는 대구에서 가게 운영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린오큐파이 ‘움직이는 소분상점’

‘움직이는 소분상점 프로젝트’를 만든 그린오큐파이 송윤지(27) 대표가 말했다. 송씨는 이번 주말 마포구에 있는 문화비축기지로 직접 다마스 차량을 운전해 ‘가게를 몰고 올’ 예정이다. 몸소 겪었던 ‘제로웨이스트’ 삶의 즐거움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어서다. 서울시 문화비축기지가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없는 삶을 모색하는 ‘지구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플라스틱 프리 페어’ 박람회를 오는 23~24일 이틀 동안 10시부터 18시까지 문화마당에서 연다.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기준에 맞춰 방문객은 사전신청(forms.gle/Yf2S5CBknnUucGMS6)으로 받고 있다.


플라스틱베이커리 ‘마카롱과 와플’

‘플라스틱 프리 페어’에서는 △플라스틱사용을 줄이는 활동 △플라스틱을 재사용하는 활동 △플라스틱 재활용 활동을 실천하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자원순환과 재사용을 권하는 캠페인, 주제전시, 환경전문가 강연, 환경영화 상영 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먼저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에선 ‘지구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 플라스틱 프리 박람회’가 열린다. 37개 팀이 참여해 친환경 제품소개와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이곳에선 천연수세미, 고체치약, 비누, 대나무 칫솔, 다회용 빨대, 면생리대, 생분해 면봉, 비건 디퓨저 등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생활용품을 살 수 있다.

허그어웨일 ‘친환경 소품’

부스에 참여하는 ‘허그어웨일’의 김민수(32) 대표는 2020년 말 서울시 강서지역에 처음 생긴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운영하며, 수거 거점 구실을 해왔다. 김 대표는 “가지고 나올 제품은 주로 친환경 생활용품 위주 품목인 리필 세제나 곡물, 견과류 등이다.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와 활용하실 수 있도록 무포장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폐플라스틱을 녹여 새로운 쓰임을 만든 생활용품과 가구, 페트병 리사이클 섬유로 만든 제품, 바다에 버려진 유리를 새활용한 아트제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도 자리한다. 글로벌 커뮤니티 ‘프레셔스 플라스틱’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계 ‘시트프레스’를 국내에선 최초로 운영하며, 플라스틱업사이클링 판재를 제작하는 ㈜제4의공간이 바로 그곳. 제4의공간 이혜원(30) 대표는 “2018년 문래동 폐공장에서 제작을 시작한 사업을 내년도 애플리케이션 출시까지 단계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며 “업사이클에 대한 홍보 페어 참가는 처음인 만큼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 외에도, 폐기물로 실생활에 쓰는 대체물을 만드는 방식의 확장을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시민들에게 ‘플라스틱 순환 경제 플랫폼’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어 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후위기 경고와 대안,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의 변화를 모색하는 전문가 강연도 마련했다. 문화비축기지 안의 문화마당 ‘아트스페이스 용궁’에선 23일 오후3시 기후변화실천연대 원영재 대표가 ‘기후변화 위기 시대의 우리 생활의 변화를?’을 주제로, 24일엔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이 ‘슬기로운 분리배출 생활’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참여를 원할 경우 사전예약(forms.gle/De4xovL8RqdXdMs26)이 필요하다.

설비동 소화액 저장소에선 ‘업사이클 주제전’이 열린다. 다섯 팀의 작가들이 버려진 플라스틱, 유리, 캔 등을 활용해 새로운 쓰임을 부여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두번 분쇄해 가루로 만들고, 이를 ‘밀가루’ 삼아 반죽해 물건을 만드는 플라스틱베이커리의 박형호(30) 대표는 “실제 빵을 굽듯 플라스틱 가루를 구워 제품을 만든다”며 “행사당일 저희가 제작한 와플, 타르트, 카늘레 등을 보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박람회를 위해 쿠겔호프(시폰 형태의 빵)도 즐겁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아트스페이스 용궁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프리 영화제’에선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환경영화 <바다의 꿈>(감독 김정길), <스위트 홈>(감독 샤이탄 콩베르사), <크림맨>(감독 카사스 로우라), <이누크와 소년>(감독 키미 타케수)도 상영한다. 상영 작품들은 환경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환경영화제 그린아카이브’를 통해 선정됐다.

축제를 재미있게 즐기는 네 가지 방법

조금은 번거롭지만 몇 가지만 준비하면 ‘플라스틱 프리 페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먼저 물건을 담아갈 에코백이나 용기를 준비한다. 현장에선 대부분 무포장 제품을 판매하며, 쇼핑백 같은 것으로 별도 포장을 해주지 않는다. 주방·세탁 세제와 식자재(히말라야 솔트, 원두, 파스타, 허브, 후추 등)는 가져온 용기에 담아 사갈 수 있다. 마실 물과 간식, 텀블러도 챙기면 좋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현장 먹거리는 판매하지 않으며, 텀블러를 가지고 문화비축기지 건물 안 카페를 방문하면 300원씩 할인해준다.

체험을 위한 준비물도 챙겨본다. 자원순환 체험을 위해 데님 소재로 만든 의류 수거캠페인을 진행한다. 입지 않는 청바지를 기부하면 친환경 제품을 준다.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부스에서는 플라스틱 병뚜껑 5개를 가져올 경우 비건 과자 혹은 대나무 칫솔로 교환해 선물로 준다. 마지막으로 대중교통을 타고 방문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환경운동에 자연스레 동참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 밖에 ‘플라스틱 프리 페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화비축기지 블로그(blog.naver.com/culturetank)나 행사 운영사(070-5153-2055)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전유안 기자 fingerwhale@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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